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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화평의 길’의 한 장면)     이글거리는 불길은 날벌레를 미혹하고 허(虛)는 욕망과 권세의 화려한 색을 입고 길[道] 찾는 이의 눈을 멀게 한다. 하지만 진정, 진리란 요란함이 없는 법. 드러내지 않고 오직 만물 안에서 겸양하니 삼라만상 어디든 소리 없이 응하시는 그 분의 덕이 그것이다. 더욱이, 참으로 소박한 것이 있어 그 또한 진리인즉 낡은 삿갓에 허름한 도포자락 병든 세상 주유하고 어루만진 그 손길이 그렇게도 소박했던가. 진리와 허상 사이 길 헤매는 이, 마음의 눈을 뜨고 가슴으로 느껴보라. 따뜻하게 만물을 어루만져 주신 소박하고 소리 없는 그 손길을. 글 김 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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