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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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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

 

 

글 교무부

 

 

 

  1980년 5월 18일에서 27일까지 전라남도 및 광주 시민들이 계엄령 철폐와 전두환(全斗煥) 퇴진, 김대중(金大中) 석방 등을 요구하며 벌인 민주화운동이 있었다. 이 민주화운동을 5.18민주화운동 혹은 광주민주화운동이라 한다. 지금까지 이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여 ‘꽃잎’, ‘박하사탕’, ‘모래시계’ 등의 작품들이 있었으나, 영화 ‘화려한 휴가’처럼 그것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은 없었다. 그 당시 나라와 민중을 지키기 위해 총, 칼을 들어야만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을 그린 영화가 바로 ‘화려한 휴가’이다. 이제 그들의 평생 잊지 못할 처절했던 기억을 영화를 통해 들여다보자.

 

 

  1980년 5월, 광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강민우(김상경)는 학교에서 매번 1등을 차지하는 모범생 강진우(이준기)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그러다 민우는 진우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간호사 박신애(이요원)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민우의 모습은 풋풋하고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다가온다.

  그러던 어느 날, 광주에 시위하는 학생들을 진압하기 위해 공수부대가 들이닥친다. 처음에 학생들만을 진압하던 군인들이 어느 순간 거리에 있던 평범한 시민들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고 강제 연행하게 된다. 이 와중에 진우의 친구와 무고한 시민들이 억울하게 죽게 되고, 이에 분개한 진우와 광주의 많은 시민들이 그러한 무차별 진압과 폭력, 그리고 군부독재에 반대하여 시위에 가담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인들이 물러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승리의 함성을 지른다. 하지만 애국가가 울려퍼지기 시작하고 시민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중 군인들은 애국가의 소리에 맞춰 시민들을 향해 총탄을 날리기 시작한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사태는 점점 극에 달하게 된다.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부모였을 그들의 억울한 죽음은 더 많은 광주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 뒤 대대적인 항쟁을 위해 군수창고를 탈취하여 결국 같이 총을 들고 싸우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정신과 희생을 언론매체에서는 폭도로 매도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아무 피해가 없고 군인들만 사상자가 많이 나왔다고 전하는 거짓 보도에 시민들은 더욱 분개한다. 결국 퇴역장교이자 민우가 사랑하는 신애의 아버지인 박흥수(안성기)의 지휘 아래 항쟁해오던 광주시민들은 도청에 모여 다가올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군인들과의 마지막 결전을 준비한다.

  화려한 휴가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당시 실제와 같은 소품과 세트까지 제작하여 1980년대를 현재로 옮겨왔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이름도 존재도 사라져 버린 실존인물들을 모티브로 하여 시나리오를 완성하였다. “평범한 광주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대로 처절하고 치열했던 1980년 5월의 광주 시민들의 사연을 영화에 담아낸 것이다. 민주실현이라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투쟁했던 광주 시민. 하지만 그들의 진실과 이를 위한 희생은 위정자들에 의해 철저히 짓밟히고 왜곡되어 세상에는 폭도로만 알려진다. 영화 끝에 그들의 억울함과 대의를 위한 의지를 토해내듯 민우는 “우리는 폭도가 아니야”라고 외친다.

  실제로 신군부는 언론매체까지 통제하여 광주 시민을 불순분자 혹은 폭도로 보도하게 하였다. 당시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는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의 공동 사직서’(1980.5.20)의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 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쓰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라는 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사실을 왜곡하고 없는 말로 시민들을 현혹하여 시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하고, 광주시민들에게는 무차별적인 탄압을 가했던 것이다.

  진실왜곡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민들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투쟁과 희생은 결국 전국적인 반독재민주화운동으로 확산되어 지금의 민주화가 이루어지는데 크나큰 원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원동력은 1980년의 광주사태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자리매김되게 하였고, 광주시민을 탄압한 주역들은 국민적 심판을 받았다. 또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1995.12.21)·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1997.12.17) 등이 제정되어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한편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한 공로자에 대한 서훈을 취소했으며 그 자격을 박탈하기에 이른다.

  이는 『대순지침』에 “있는 말로 일을 꾸미면 천하가 부수려 해도 못 부술 것이요, 없는 말로 일을 꾸미면 부서질 때는 여지가 없나니라”는 말씀을 되새겨보게 한다. 그리고 군부독재를 감행하고 그것의 정당성을 위해 죄 없는 광주시민에게 가한 무차별 탄압은 결국 “삿된 방법을 감행하는 것은 욕심을 앞세우기 때문에 정기(正氣)는 물러가고 사기(邪氣)가 선동하여 허령(虛靈)이 된다”라는 『대순지침』의 내용처럼 그들 또한 욕심을 품고 사기에 사로잡혔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이 영화에서 힘없고 평범한 민초들이지만 무차별 탄압에도 대의를 향해 꺾이지 않고 보여 준 의기와 희생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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