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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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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의 만남 : 자유와 우연의 세계를 말하는 비·결·정·론

자유와 우연의 세계를 말하는
비·결·정·론

 

 

글 교무부
 

  비결정론(非決定論, indeterminism)이란, 세계의 우연성과 인간 의지의 자유를 인정하고 모든 현상과 인간의 심적 변화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고 보는 철학 내지는 신학 이론이다. 결정론에서 자유와 우연성이 배제되고 세계와 인간이 정해진 법칙대로만 필연적으로 변화해간다는 이론과 비교해 볼 때 반대되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비결정론이 결정론을 반박하는 내용은 자연과학이나 사회·역사분야에서 구체적인 예로 찾을 수 있겠다. 자연과학에서는 생물학의 진화론에서 생물진화가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진화할 때 단지 그 방향이 어느 정도의 경향성만을 띨 뿐 필연적으로 정해진 형태로 전개해간다고 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양자역학에서 물리계의 물리량 측정에서 그 값을 확률적으로 산출하는 점도 비결정론의 예로 들고 있다. 사회·역사분야에서는 사회와 역사의 변화가 완전히 정해져 있다고 보기 힘든 이유를 마르크스주의에서 찾고 있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같이 변수를 낳는 요소를 무시하고 단지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으로 인해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한 마르크스의 이론도 타당성을 얻을 수 없었던 점이 그것이다.

  결정론을 반박하는 견해 속에서 결정론에서 부정했던 ‘신과 인간의 자유 그리고 자연현상의 우연성’에 대한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신의 자유란 세계에 적용되는 진리가 신의 자유로운 의지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내용으로, 중세 스콜라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결정론적 입장에 반대한 둔스 스코투스나 오컴에 의해 대두되었다. 그 후 근세 철학자 데카르트와 셸링이 그러한 주장을 펼쳤다. 인간의 자유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인정한다는 내용으로 루터의 예정설을 비판한 에라스무스가 초기 이론가였다. 그 후 자연의 변화를 우연적인 현상으로 보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확보하고자 한 칸트나 부트루, 베르그송이 대표적인 학자들로 손꼽힌다.

 


  지난번 결정론을 다루며 결정론의 ‘법칙성과 필연성’을 대순사상의 ‘생장염장의 정해진 도수’와 비교하며 서로 공통점이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 공통점도 대순사상의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된 점이다. 포괄적인 대순사상의 특성상 모순되는 두 개념인 결정론과 비결정론도 대순사상은 동시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결정론의 법칙적인 속성과 비결정론의 자유의 속성을 함께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결정론의 자유의 속성은 『전경』 교법 2장 56절에서 ‘천존과 지존보다 인존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라. 마음을 부지런히 하라.’라는 말씀에서 그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인존사상에서 인간의 심적 의지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인 점에서이다.

  결론적으로, 대순사상은 어느 정도 우주가 흘러가는 도수는 인정하면서도 인존시대를 맞아 인간의 자유 의지의 중요성도 동시에 인정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정해진 도수와 인간의 자유의지, 인존시대를 맞은 수도인들의 의지가 자신의 운명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천지 만물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됨은 자명한 사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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