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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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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코너 : 아침이 밝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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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밝아 왔다

 

 

운암3 방면 평도인 최지연(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눈이 부시다. 아침이 밝아 왔다. 도장의 아침은 늦잠으로 길들여진 나에게는 너무 이른 느낌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번 수련회 장소인 토성수련도장에 모였다. 벌써 3번째……!

  언제나 갈 때마다 ‘왜 가야 하지? 피곤해!’ 등등,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였다. 그러나 이번 하계 수련회에서는 약간은 새로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지난번처럼 혼자가 아닌 우리 방면에 알지 못했던 대학생들도 함께 가게 된 것이다. 나와 같은 대학생 수도인이 우리 방면에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또한 이번 하계 수련회는 대학생들이 주체가 된 대진연합회가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여느 성지순례와 다르게 계획된 것 같았다. 아마도 대학생 수도인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리라.

  나는 어렸을 때 회관에서 “~내수 이모! ~선감 삼촌!”이라고 부르며 도인들과 가족처럼 지내 와서 친근하였지만 대학교에 와서는 ‘언니·오빠’라고 부르던 것을 같은 또래에게 “~내수요!, ~교무요!”라며 부르는 것이 어색하고 거리감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되어 갔다.

  수련회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토론시간과 장기자랑시간이었다. 토론시간은 그동안 다녔던 순례에서 없었던 시간이었다. 그냥 임원과의 대화시간이나 그동안 했던 롤링페이퍼, 강사들께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닌 우리들 스스로가 자유로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대순진리회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학교 수도생활의 모습과 그것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자유로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우리들 사이에는 직책이 높아 어렵게 대해야 할 사람도 없었고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그냥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우리 조에서는 대학생이 아닌 사회에서 일하시는 분이 두 분이나 계셨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만이 아닌 사회인의 관점까지 포함하여 토론할 수 있었다. 나는 대학생의 수도생활에 대해 어려운 점 등에 관하여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으나 사회생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대순진리회에 대한 그다지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이나 그런 인식 때문에 생활하면서 느끼게 되는 사회적 소외감이 있기도 하다는 말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지금 비록 학생이라서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 있지만 졸업을 하게 될 것이며, 각자 무엇인가를 위하여 사회에 나아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미래의 우리도 같은 경험과 고민을 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제에 관해서 다른 분들도 잘못된 사회적 인식에 대한 문제점을 하나하나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바로 우리들이라는 이야기에 공감하였다. 구체적인 방안까지 이야기할 수 없었지만, 우리는 대순진리회라는 공통점으로, 그리고 같은 또래라는 이유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었으며, 수련회는 더 이상 학생들만을 위한 모임이 아닌, 수도를 하는 젊은 생각을 가진 수도인들에 의한 토론의 장소가 된 것이다.

  우리 조는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것과는 조금은 다른 특별한 조였다. 수련회의 활동에 대해 무관심한 눈빛들도 있었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조였다고 생각되었다. 특히 조장을 결정하는 데에서부터 이런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애자 공룡’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모든 장기자랑을 준비해오는 철저함을 보여준 방대윤 오빠와 모든 분들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귀엽고 깜찍한 성격을 가진 김애리 언니까지, 이 ‘개성 넘치는’ 조장들을 뽑는 과정도 어찌 그리 조용한 분위기에서 뽑을 수 있었던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그뿐 아니라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열정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분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말도 못하겠다.

 

 

 

  장기자랑을 준비할 때 미리 무엇을 할지 결정은 되어 있었지만 준비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단합된 모습으로 어려움은 극복되었고 별 문제 없이 장기자랑을 준비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의 시간이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웠다. 3시간밖에 못자고 몸이 고단하여 졸기도 하였지만 마음이 통하여 행동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준비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준비가 많았던 만큼 연습은 많이 못하였지만 아주 열심히 하여, 1등을 못 할 거라고 생각했어도 마음만은 즐거웠던 장기자랑이었다. 그리고 나는 장기자랑에서 보고 느낀 그 뜨거웠던 열기를 잊지 못한다. 다른 모습, 다른 생각으로 함께 하지만 우리들의 젊은 열기는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하늘을 찔러 우주까지 퍼지는 것 같았다.

  이 밖에도 남학생들의 허리를 고생시켰던 바닷가 모래 위에서의 말타기 놀이가 즐거웠다. 그리고 답사지인 설악산의 경치, 그리고 검은 대나무로 둘러싸인 오죽헌 등 유·불·선의 도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아직까지 불편한 한복을 입고 ‘앗!’ 하는 사이에 지나갔던 기도시간과 도장을 돌아다니며 들었던 교화,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주셨는데 눈이 천근만근이라 졸 수밖에 없었던 교화 시간 등 많은 추억으로 남았다.

  하계 수련회! 솔직히 모든 사람들이 도에 관심을 가지고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불평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오는 분들도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여기서 나는 인연을 조금씩 만들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혼자 끙끙 앓아 왔던 문제도 다른 사람과 함께 풀어 가면 서로를 이해하며 무언가를 깨달아 가는 시간, 그 시간이 대학생 하계 수련회였다. 나는 벌써 동계에 있을 수련회에서 어떤 인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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