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54년(2024) 3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도장은 지금 전경 성구 이슈 터치 일각문 대순광장 대순 캠프 지방 회관 소개 역사 문화와 함께 읽는 전경 생각이 있는 풍경 대순문예 알립니다

이슈 터치 :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는 세상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는 세상



출판팀 임정화


  태국의 한 공항 출구, 관광객들과 현지인들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답답한 상황, 이때 공항에서 걸어 나와 전화를 거는 한 남성, 스마트폰 화면이 클로즈업되고 통화 소리가 확대된다. 영어로 “I am at gate 6. Wearing a gray shirt.”(저 6번 게이트 앞에 있어요. 회색 셔츠 입고 있습니다) 라고 하자, 택시 기사가 실시간으로 듣고 “โอเค, ผมจะไปรับคุณในอีก 2 นาที.”(네, 2분 안에 도착합니다)라고 답한다. 각자의 언어로 말하지만, 대화가 된다.


  위 내용은 국내 대기업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광고 설명이다. 30여 초에 불과한 이 영상은 내게 충격을 안겨줬다. 두 사람은 각자 자기 나라말을 썼는데 실시간으로 대화가 이루어져 아무런 불편 없이 만났다. 다른 언어가 장벽으로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사실 학교 다닐 때 오랜 시간 외국어를 공부했지만 실제로 외국인을 만나면 말을 제대로 못 해서 쩔쩔매거나, 먼저 피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외국인과의 만남에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듣기와 말하기에 최적화된 외국어 학습용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는가 싶더니 곧이어 지구상의 여러 언어에 대해 클릭 한 번으로 즉시 번역물을 얻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어 쉽게 통역이 가능한 세상이 된 것이다.
  기술개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층 더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국내 대기업이 최초로 스마트폰 속에 인공지능(AI)을 넣은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탑재로 단연 돋보이는 기능은 ‘실시간 통역’이다. 내장된 고성능 인공지능이 메시지는 물론 통화 내용도 실시간으로 통역해 준다. 또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자신의 언어와 상대의 언어를 설정하고 전화만 하면 된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실시간으로 통역하니 마음껏 대화할 수 있다. 현재 이 기기는 13개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지원되는 언어 수는 더 늘어날 것 같다.
  인터넷의 발달로 앉은 자리에서 국경을 초월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세상이다. 학교에서 정규과정으로 외국어를 배웠고, 학원, 조기 유학, 외국인 접촉 등에 많은 시간과 노력과 자금을 투자했지만, 외국어를 입 밖에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외국어를 배우지 않고도 외국 사람과 대화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불현듯 상제님 말씀이 떠오른다. “…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게 되나니 …”(예시 51절). 과거 인류는 국가 간에 서로 알지 못해 두려워하고, 오해하여 전쟁까지 치른 일이 적지 않았다. 그 결과 강대국의 문화와 언어가 주류가 되어 세상을 지배해 오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제는 국가의 규모와 영향력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자기 고유의 언어로 외국인과 소통하며 교류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가까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배우지 않아도 통어하게 되는 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진짜 그런 세상에 한발 다가가는 듯해서 수도인의 입장에서는 지상천국이 멀지 않은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 부족한 수도를 돌이켜보면서 살짝 두렵기도 하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