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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5년(2015)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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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길 : 도통(道通)의 조건에 대한 고찰

도통(道通)의 조건에 대한 고찰
 
 
 
민원실 교감 김재현
 
 
 
Ⅰ. 들어가는 말
Ⅱ. 도통을 위한 개인적 조건
    1. 양심의 회복
    2. 대순진리의 정각(正覺)
Ⅲ. 도통을 위한 체계적 조건
    1. 포덕과 통심정(通心情)
    2. 체계와 화합
Ⅳ. 나가는 말
 
 
 
▲ 여주본부도장 심우도 - 도통진경
 
 
Ⅰ. 들어가는 말
 
 
“나는 왜 저런 선각을 만났을까?”
“아무리 말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 후각을 포기해야 하는가?”
전도인의 은혜를 영수불망(永受不忘)하라 하셨고, 금싸라기 같은 도인이라고 도전님께서 말씀하셨는데, 현실에서 선후각 사이의 갈등은 결코 녹록지 않다. 서로 화합해서 수도를 잘하고 싶지만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고민해 보지 않은 수도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힘든 수도를 하고자 하는가? 그것은 수도의 목적이 도통에 있기 때문이다.
도통을 하기 위해서는 화합단결이 필수적이다. 화합은 말하기는 쉬워도 실제로 이루기는 어렵다. 화합이 되면 아무것도 막히는 것이 없지만, 불화에서 모든 문제가 생긴다. 이런 불화는 막히고 걸리는 척(㥻)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척을 반드시 풀어야 한다. “무척 잘 산다.”라는 말이 척이 없으면 잘 산다는 의미이듯이 척이 없어 막히고 걸리는 것이 없다면 통하게 되는 것이다. 남과 척이 맺혀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때 가로막히는 어려움이 따르므로 가려고 하는 길을 곧장 나아갈 수가 없다. 따라서 목적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남과 맺혀 있던 척을 모두 풀어야 함은 물론이고, 이후로도 척을 짓지 말아야 한다. 척이란 남이 나에게 갖는 서운한 마음으로 이 마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화합하고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내가 도(道)에 입문하도록 도와주신 여러 선각분의 은혜가 있고, 임원은 수반이 존재하므로 현재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존재로 힘을 합쳐서 상제님의 뜻을 받들고 목적하는 소원인 도통을 향해서 정진해 나아가기도 바쁘다 할 것이다. 행여 선후각 사이가 모르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한날한시에 태어난 손가락도 길고 짧듯이 사람은 저마다 견해차가 있어서 화합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수도를 통해서 화합을 이루어 낼 때 우리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대순진리회는 연원(淵源)에 근본을 두고 연운(緣運)체계 속에서 수도하도록 되어 있다. 연운체계는 여러 사람 속에서 어울려서 수도하도록 짜인 법(法)이라 하겠다. 산중(山中) 수도가 아닌 사람 속에서 수도를 하도록 법방을 짜 놓으신 이유는 인중(人中) 수도를 통해서만 우리의 소원인 도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도통을 목적으로 하는 대순진리회 수도인의 개인적인 수도 부분과, 방면에서 체계질서를 확립하는 단체 내(內)에서의 수도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개인적 조건에 해당하는 양심을 회복하는 부분과, 대순진리를 정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조건과 음양의 관계를 이루는 방면 수도인 간의 화합과 체계 확립이 필수적임을 밝히고자 한다. 이러한 개인적 조건과 단체적 조건은 음양(陰陽)의 관계로 합덕(合德)이 잘 이루어져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Ⅱ. 도통을 위한 개인적 조건
 
 
우리 수도인이 이루고자 하는 도통은 무엇을 말하는가? 『대순진리회요람』을 살펴보면 “삼계(三界)를 투명(透明)하고 삼라만상(森羅萬象)의 곡진이해(曲盡理解)에 무소불능(無所不能)하나니 이것이 영통(靈通)이며 도통(道通)인 것이다.”01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곧, 세상만사 모든 것을 다 알고 천지의 모든 일을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 무소불능한 경지인 도통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자기(無自欺)를 근본(根本)으로 하여 인간 본래(人間本來)의 청정(淸淨)한 본질(本質)로 환원(還元)토록 수심연성(修心煉性)하고 세기연질(洗氣煉質)하여 음양합덕(陰陽合德)·신인조화(神人調化)·해원상생(解冤相生)·도통진경(道通眞境)의 대순진리(大巡眞理)를 면이수지(勉而修之)하고 성지우성(誠之又誠)하여 도즉아 아즉도(道卽我我卽道)의 경지(境地)를 정각(正覺)”02하여야 한다.
위의 인용 성구(聖句)를 살펴보면, 도통을 이루기 위한 조건으로 첫째 “무자기를 근본으로 하여 인간 본래의 청정한 본질로 환원토록 수심연성하고 세기연질”하는 부분과 둘째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의 대순진리를 면이수지하고 성지우성하여 도즉아 아즉도의 경지를 정각”하는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양심의 회복
도통을 이루기 위한 첫째 조건인 “무자기를 근본으로 하여 청정한 본질로 환원한다.”는 인성의 본질이자 천성(天性)인 양심(良心)을 되찾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하여 도전님께서는 “무자기를 근본으로 하여 올바른 사람, 즉 완전한 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완전한 도인이 되면 원래의 천성과 본성으로 돌아가 인간의 양심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욕심도 사심도 없으며 유리알 같이 깨끗하고 맑은 마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도통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수도한다는 것은 도통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것입니다.”03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인간 본래의 청정한 본질인 양심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양심을 찾는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청정하다’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서 청정은 숫자 1보다 작은 수를 말하고 그 다음으로 푼, 리, 모, 사, 홀, 미, 섬, 사, 진, 애, 묘, 막, 모호, 준순, 수유, 순식, 탄지, 찰나로 이어진다. 찰나보다 더 작은 것은 육덕, 허공, 청정이 있다. 여기서 청정은 10-21을 말한다. 청정의 정도를 표현하자면 강가의 모래 한 개를 갈아서 우주에 뿌려놓은 정도를 말한다. 『대순지침』에도 “마음이 무욕청정(無慾淸淨)이 되었을 때 도통진경에 이르니라.”04라고 하셨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양심을 찾는 방법은 수심연성하고 세기연질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순진리회 수도인이 연성을 하고 연질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 답은 포덕(布德)에 있다. 도전님께서 “우리 도인들의 사업(事業)은 바로 포덕입니다. 포덕은 상제님의 덕화를 천하 만방에 널리 펼치는 일이며 포덕은 수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수도는 포덕에서 시작됩니다. 포덕을 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형태의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겪는 고통(苦痛)과 인내(忍耐)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연성되는 것입니다. 주문만을 많이 읽고 마음만을 닦는다고 소원(所願)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포덕을 통해 나 자신이 연성되고 연질이 되어야 운수를 받게 되며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05라고 말씀하셨다.
위의 도전님의 말씀과 『대순진리회요람』  「취지」 부분의 내용 중 양심에 관련된 글06을 보면, 포덕은 양으로는 상제님의 덕화를 천하 만방에 널리 펼치는 일이며, 음으로는 포덕을 통해서 마음을 연성하고 연질하는 과정을 거쳐서 양심을 찾기에 그 결과로 도통을 이룰 수 있다. 결과적으로 포덕은 덕화선양과 양심을 찾는 두 가지를 병행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순진리를 제대로 정각하지 못한 경우에는 삿된 방법을 통해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을 포덕으로 인식하여 덕화를 손상시키는 경우가 있다.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께서 우리 도문소자(道門小子)에게 포덕 사업을 할 시간과 기회를 주셨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삿된 방법으로 이룬 포덕 사업은 언젠가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바르지 않은 방법을 통해서 이룬 사업은 성공을 이룬다 해도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없다.
상제님께서는 “지난 선천 영웅시대는 죄로써 먹고 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는 … 이제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써 먹고 살 도수를 짜 놓았도다.”(교법 2장 55절) 만약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께서 포덕을 하시고자 뜻을 정하셨다면 무소불능하신 권능으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서 순식간에 세계포덕을 이룩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시지 않은 뜻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 도문소자가 활인공덕(活人功德)을 짓고 수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시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길한 꽃에서는 길한 열매를 얻을 수 있지만 흉한 꽃은 흉한 열매를 얻게 됨을 명심하여 지인을 통한 올바른 포덕 사업에 정성을 다하여야 하겠다. 그리고 포덕은 상제님의 덕화를 천하 만방에 널리 펼치는 일이며, 더불어 수도를 통하여 양심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천성과 본성으로 돌아가 인간의 양심을 찾는 것이 도통을 위한 첫 번째 개인적 조건이다. 첫 번째 조건인 양심을 회복하는 길은 포덕사업을 통해서 수심연성하고 세기연질하는 것이다. 곧 포덕은 상제님의 덕화를 천하 만방에 널리 펼치는 일이며, 양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 이러한 이유로 포덕은 수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고 우리의 수도는 포덕에서 시작된다. 
 
 
2. 대순진리의 정각(正覺)
둘째 조건인 “대순진리를 면이수지하고 성지우성하여 도즉아 아즉도의 경지를 정각”한다는 것은, 도(道)란 대순진리를 말하고 도가 나요 내가 도라는 경지를 정각한다는 것으로 곧, 대순진리를 정각하는 것을 말한다. 도전님께서 대순진리를 파악하는 부분에 대해서 “실력 있는 도인이란 상극에 빠진 이 세상을 구하시기 위하여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펴놓으신 해원상생과 보은상생(報恩相生)의 진리, 즉 상제님께서 대순하신 진리를 완전히 파악하여 성(誠)·경(敬)·신(信)으로 실천 수도하는 도인을 말합니다.”07라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대순진리를 정각했다는 말은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을 실천 수도하는 것을 말한다. 
대순진리란 구천상제님께서 천하를 대순하시고 광구천하ㆍ광제창생으로 지상선경을 건설하시고자 인세에 강세(降世)하셔서 펼치신 전무후무한 진리를 말한다. 상제님께서 대순하신 진리를 도주님께서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이라고 종지로 밝혀 주셨다. 종지에 담긴 구천상제님의 유지(遺志)에 따라 우리가 수도하여 도통에 이를 수 있도록 도주님께서는 훈회와 수칙을 제정하시어 늘 낭독하고 지키고 실천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도전님께서 “훈회와 수칙을 준행하여 수도의 목적달성에 전념하여야 한다.”08고 하셨다. 이 말씀은 훈회와 수칙을 준행하는 것이 곧 수도의 목적인 도통과 직접적 관계가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훈회와 수칙을 올바로 인식하고 몸에 배어 일상화가 되도록 실천 수도하는 것이 대순진리를 정각하는 길이다.
즉 대순진리를 정각한다는 말은 대순진리를 몸으로 실천하는 체화(體化)의 단계를 말한다. 체화를 위해서는 먼저 상제님의 진리를 올바로 앎으로써 믿음이 확고해질 것이며 안심(安心)·안신(安身)이 될 수 있다. 그 결과 성·경·신을 다하여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거짓이나 가면가식(假面假飾)은 있을 수 없게 되어 각자 스스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지극한 정성과 공경으로 수도 생활을 하게 되며 안심·안신으로 상제님을 모실 때 목적하는 바의 소원인 도통을 이룰 수 있다.
농부가 땅에 씨를 뿌리는 것은 땅을 믿기 때문이며 가을이 올 줄 알기 때문인 것처럼 모든 일은 이 믿음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확고한 믿음을 위해서는 진리 파악이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 끊임없이 배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르고 완전히 알도록 하여 마음속에 조그만 의혹도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도인 상호 간에 토론회를 열어 서로 믿고 협동하는 마음으로 의사를 충분히 교환하여, 배우며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확고한 믿음이 생긴다. 이 확고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이 확고한 믿음이 바탕이 될 때, 끊임없이 조밀(調密)하고 틈과 쉼이 없이 오직 부족함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정성에 정성을 다하여야 대순진리를 정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순진리를 정각하지 못하면 상제님의 유지(遺志)와 도주님의 유법(遺法)과 도전님의 유훈(遺訓)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결국은 난법(亂法)을 저지르게 된다. 포덕을 하는 과정에서 탈법적인 포덕과 혹세무민하는 교화를 하고 무리한 성금을 강요하며 가정의 화합을 깨뜨려 덕화를 손상하고 대순진리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게 된다. 결과적으로 대순진리를 정각하지 못하면 수도의 과정에서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서 난법을 저지르고 사(私)로 인하여 공(公)을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올바른 수도 과정을 통해 대순진리를 정각하는 것은 도통을 이루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도통을 위한 개인적 조건 중 두 번째 조건인 대순진리의 정각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대순진리를 정각했다는 말은 상제님께서 대순하신 진리를 완전히 파악하여 성·경·신으로 실천 수도하는 것을 말한다. 실천 수도란 훈회와 수칙을 올바로 인식하고 실천하여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확고한 믿음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믿음은 끊임없이 배우는 노력이 필요하며, 도인들 상호 간에 토론회를 열어 서로 배우며 가르치는 과정에서 확고한 믿음이 생긴다. 하지만 대순진리를 정각하지 못한 경우 상제님의 유지와 도주님의 유법과 도전님의 유훈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결국은 난법을 저지르거나 난법을 저지르는 자를 추종하여 수도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되므로 대순진리를 정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Ⅲ. 도통을 위한 체계적 조건
 
 
도전님께서 “도통은 도인들 자신의 수도 여하에 달려 있느니라.”09고 하셨다. 수도 여하에 달려 있다는 도전님의 이 말씀은 바로 양심을 찾고 대순진리를 정각한 정도에 따라서 도통을 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신 말씀이다. 그럼 도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수도의 구체적인 항목들은 무엇인가? 물론 훈회와 수칙을 비롯한 모든 일상이 수도라 할 수 있지만, 도전님께서 도인의 책무라고 말씀하신 “포덕”이 첫째라 할 수 있다. 둘째로 『대순지침』의 “수도는 인륜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나가는 일이다.”와 셋째, 『대순지침』의 “체계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니, 경상애하(敬上愛下)의 융화로 단결하여야 한다.” 그리고 넷째, 『대순진리회요람』의 “수도는 공부와 수련과 평일기도와 주일기도로 구분한다.”에 대한 부분으로 각각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수도에서 가장 중요한 포덕”이라는 말씀과 “체계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니, 경상애하의 융화로 단결하여야 한다.”10는 말씀에 바탕을 두고 포덕을 하는 데 필요한 선후각 사이의 통심정(通心情)과 체계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장에서는 도통을 위한 개인적 조건 두 가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방면 수도인 간의 화합과 연운체계 확립이 필수적임을 밝히고자 한다.
 
 
 1. 포덕과 통심정(通心情)
도인의 책무인 포덕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포덕은 왜 해야 하는가?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포덕천하를 이룩하는 것과 포덕의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연성이 되어 수도가 깊어지게 되는 측면이 있다. 상제님 당시에 도통을 베풀어 주시지 않은 이유들 중에 하나는 당시의 종도들이 도통을 받을 만한 경지에 이르지 못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에서 볼 때 포덕은 우리가 수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해주신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도주님과 도전님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일은 순식간에도 가능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포덕 사업은 사람을 단순히 모으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양심을 찾고 대순진리를 정각하여 후천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양성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포덕을 하는 것이다. 수도의 목적은 도통이고 도통은 수도 여하에 달려 있으며, 수도는 포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포덕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개인의 힘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도인들 간에 화합을 통해서 포덕을 할 수 있다. 포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선후각이 서로 화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성이 되어 수도가 되고 그 결과 포덕 사업의 결실도 보게 되면서 자연히 도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이제 포덕에 대한 도전님의 훈시와 수도인의 자세에 대해서 살펴보자.   도전님께서 “각 부처의 하는 일이 다르다 할지라도 포덕하여 올바른 도인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은 동일(同一)합니다. 목적이 하나일 때는 서로 합심(合心)하여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임원 상호 간의 융화(融和)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도인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합니다. 한마음이 되려면 상호 간에 막힘이 없어야 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목적하는 바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서로 벽이 있고 막히는 것이 있으면 안 됩니다.”11라고 하셨다.
종단의 각 부처는 올바른 도인을 육성하는 목적으로 합심하고, 모든 도인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하고 도인 상호 간에 벽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대순진리회에서 수도하는 수도인은 자신의 위치에서 주변의 도인들의 은의(恩義)를 입고 있다. 임원들은 수반 도인들이 있음으로써 임원의 위치에 있을 수 있으니 그 은의를 잊지 않아야 하며 항상 마음의 문을 열어 남의 의사를 존중하고 행동 처사를 바르게 함으로써 공과 사를 분명히 행할 때에 수반도인들로부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심복(心服)을 얻을 수가 있다. 도인들은 임원이 있고 연운의 선각이 있으므로 자신이 도를 알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서로가 고맙고 공경심이 절로 생길 것이다. 즉, 선각자는 자모지정(慈母之情)으로 후각자는 은사지의(恩師之義)의 심정으로 마음이 통하고 인정과 관용심으로 융화단결하면서 자기의 직분을 바르고 성실하게 행하여 체계질서를 똑바로 세워 가는 것이 도(道)를 닦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도전님께서 “임원과 도인은 심정을 서로 통하여 혼연일체가 되라. 심정으로 닦은 덕(德)의 공(功)이 크니라.”12하셨다. 선후각 사이에 원활한 소통을 이루어 방면 수도인 상호 간에 화합하여야 하는 이유는 화합하는 것이 곧 수도요 융화단결의 결과물이 포덕이라 할 수 있고 포덕은 사람을 살리는 공덕이고 그 공덕으로 나는 도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포덕을 하기 위해서 수도인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도전님께서는 “포덕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통일(精神通一)이 되어 영(靈)이 맑아져야 합니다.”13라고 말씀하셨다. 포덕을 하기 위해서는 순결한 마음으로 활인공덕(活人功德)을 펴려는 자세로 쉼과 틈이 없이 정성을 들이는 시간이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정신이 통일되고 영이 맑아지게 된다. 포덕을 위해 꾸준한 정성을 들이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도가 되고 포덕의 결과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포덕을 하고자 한다면 누군가의 동기부여보다는 스스로 마음을 일으켜 틈과 쉼이 없는 정성을 다하면, 주변 사람들의 인망(人望)에 오르고 후에 겁액(劫厄)을 넘는 과정을 거쳐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선후각 사이의 통심정이 필요하다. 대의(大義)를 위해 선후각 간에 융화단결을 이룬다면 즉, 선각과 나와 후각이 상제님의 뜻을 받들기 위해 서로서로 마음이 통한다면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자신의 힘으로 포덕을 하는 것이 아니고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의 덕화를 모시고 선후각 사이에 단결하는 힘으로 포덕을 해야 한다.
임원과 수반, 그리고 선후각 사이에 통심정을 이루려면 윗사람은 윗사람에 걸맞은 자세가 필요하고 아랫사람은 아랫사람의 도리가 필요하다. 윗사람은 자모지정의 심정으로 아랫사람을 대해야 하고 아랫사람은 은사지의의 심정으로 윗사람을 대해야 한다. 여기서 자모지정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선각자를 부모와 같은 존재로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순진리를 정각하지 못한 경우라 하겠다. 선각자는 어머니가 자식을 대하는 마음으로 후각자를 대하라는 것이 도전님 말씀이지 선각자를 부모처럼 여기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럼 선각자의 자세인 자모지정에 대해서 알아보자.
영국문화협회가 세계 102개 비영어권 국가 4만 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영어단어”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단어로 “Mother”(어머니)가 선정되었다. 어디 비영어권에서만 “어머니”란 단어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겠는가? 아마 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게 느끼는 단어가 바로 어머니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지 고(故) 황수관 박사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서 펼친 위대한 사랑의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한 방송프로에서 고(故) 황수관 박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하였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선정된 ‘어머니’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는 1945년에 일본 히로시마 근처에서 태어났다. 미국과 일본의 전쟁 당시 황박사는 어머니 배 속에 있었고 위로 두 명의 누나가 있었다. 히로시마에 미군의 핵포탄이 떨어진 위급한 상황과 6·25 전쟁으로 피난길에 날아든 수류탄이 터지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황박사의 어머니는 자식을 먼저 살피셨다고 한다. 황박사는 돌 무렵 홍역에 걸려서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때, 황박사의 아버지는 자식을 산에 묻기 위해 지게와 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황박사의 어머니는 자식을 포기하지 않고 밤새 안고 절절하게 기도하며 죽은 아들의 고름이 가득한 얼굴을 혀로 핥았다. 그러자 죽어가던 자신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와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되었다고 한다.14
이처럼 어머니는 다 죽어가는 자식도 포기하지 않고 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곧 자모지정이란 어머니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으로 선각자는 금싸라기 같은 도인을 잘 살피라는 도전님의 뜻일 것이다. 어미가 새끼를 위해 자신보다 더 강한 적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 동물들의 모정과 같은 마음으로 후각을 살피는 것이 선각자의 자세일 것이다.
그리고 도를 닦는 사람은 원인과 해결점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어떤 일에도 ‘탓’을 밖으로 돌리지 말고,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편안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개조(改造)해야 한다. “천지종용지사(天地從容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고 천지분란지사(天地紛亂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교법 3장 29절)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모든 일을 편안케 하거나 어지럽게 하는 일도 ‘나’로부터 비롯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자기 주변의 힘들고 괴로운 모든 외적인 원인을 다 없애고,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속에서 수도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한 마디로 불가능한 일이다. 외부적인 환경을 바꿀 수 없으므로 그 원인을 ‘나’ 에게서 찾아서 해결하여야 한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 즉, 방면 임원이나 선후각 사이의 갈등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연운(緣運)은 내가 원해서 정해진 관계는 아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신명계를 들여다 보면 사정은 다를 수 있다. 조상님께서 60년의 공에 공을 들여서 쓸 만한 자손 하나를 타 내신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신명계(神明界)에서는 내가 만날 연운의 선각자도 고려하셨을 것이다. 나의 입장에서 바라본 임원과 선각이 힘든 존재일지는 몰라도 하늘에서는 수도인이 힘든 과정을 겪더라도 자신을 변화시켜서 도통할 수 있도록 연운을 맺어 주셨으리라 생각한다.
수도는 어려움을 참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자신을 바꾸지 않고 주변을 바꾸려는 사람은 수도의 근본을 망각한 사람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괴롭고 힘든 일이 끝없이 발생한다. 내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괴로운 일을 제거한 사람은 오직 죽은 사람만이 가능하다. 속세의 삶도 힘든데, 수도의 길은 물어서 무엇하겠는가? 그 수도의 길은 참고 기다리며 자신을 변화시켜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외부적인 환경을 바꿀 수 없고 바뀌지도 않으므로 그 원인을 ‘나’ 안에서 찾아서 해결하여야 한다. 유리컵은 망치로 때리면 깨진다.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깨지고, 단단한 벽에 던져도 깨진다. 유리컵이 깨지는 조건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컵이 망치로 때리거나 떨어뜨린다고 해서 깨지는 것은 아니다. 유리컵은 그 자체에 깨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리컵을 깨지지 않게 하려고 그 원인을 밖에서 찾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언제 어떤 충격을 받아 깨질지 예측할 수도 헤아릴 수도 없고, 설사 다 헤아린다고 해도 그 모든 원인을 제거하기는 불가능하다. 유리컵이 깨질 수 있는 모든 외부적인 원인을 제거하기보다는 컵의 재질을 바꿔서 어떤 외부의 충격에도 깨지지 않는 재질로 만들면 될 것이다.
이렇게 나의 재질을 바꾸는 것이 대순진리회의 목적 중에 있는 인간개조(人間改造)이다. 인간개조는 입도할 당시의 나의 모습을 수도를 통해 더 좋은 모습으로 바꾼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할 것이다. 현재의 선각자와 마음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선각자를 만난다 하여 달라질 것은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수도하는 사람은 주변의 상황에 불평과 불만을 품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남의 허물은 보지 말고 자기 허물은 추호도 용서치 말아야 하며, 어떠한 일에도 안심·안신할 수 있도록 자신을 개조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의 수도는 후천의 지도자가 되기 위한 연수(硏修)과정이라 할 수 있다. 후천의 지도자가 될 사람이 자신을 도문에 인도하고 같이 상제님의 뜻을 받들고자 대순진리에 동귀하여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선각 마음 하나 헤아리지 못한다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또한, “전도인(傳道人)의 은의를 영수불망(永受不忘)하여야 한다.”15고 하셨다. 선각자의 은의에 대하여 보답이 아니고, 미움과 원망하는 마음으로 어찌 도통을 하고 후천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누군들 관절염이라는 병을 얻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병을 얻게 된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존경받는 선각이 되고 인정받는 후각이 되고 싶지만 타고난 성품을 어찌하겠는가? 선후각의 허물을 동업중생(同業衆生)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장점만 취하고 혹 단점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미워하지 마라.”(예시 46절)고 하셨다. 우리의 수도는 인중(人衆) 수도이다. 결과적으로 내 주변에 모든 인연은 나의 성공을 위해 하늘이 주신 네트워크이다. 주변 사람의 좋은 면은 존경으로 본받고, 바르지 못한 면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여기고 수도하라는 하늘의 뜻일 것이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곧, 수도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난법을 저지른 사람은 더 이상 선각자가 될 수 없다. 우리의 법과 제도를 믿고 지키는 사람을 도인(道人)이라 하고 이 법을 부정하고 바꾸려 하는 사람을 난법난도자(亂法亂道者) 혹은 난동자(亂動者)라 한다. 종단의 교리와 법을 바꾸고 새로운 교리와 의례를 행하는 자는 결과적으로 연원의 맥에서 이탈하여, 새로운 종교를 탄생시킨 것과 같다. 남의 누행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어야 하지만 난법에 대해서는 단호해야만 한다.
이상에서 선각자와 후각자의 자세를 살펴보았다. 수도의 목적은 도통이고 도통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심을 찾아야 한다. 양심을 찾는 방법은 연성인데 이 연성을 하기 위해서는 포덕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를 위해 선후각 사이의 통심정이 필수조건이다. 통심정이 되기 위해 선각자는 자모지정의 자세가 필요하고 후각자는 은사지의 도리로 선후각 사이의 화합을 이루어야 함을 알았다. 그러면 다음으로 화합의 실질적인 단계인 체계질서에 대해서 살펴보자.
 
 
2. 체계와 화합
『대순지침』에는 “체계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니, 경상애하의 융화로 단결하여야 한다.”라고 제시되어 있다. 이 말씀은 체계질서에서 수도의 관련성과 융화단결의 중요성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단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올바른 수도를 못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체계질서를 바로 세운다는 말은 도인들 상호 간에 융화단결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융화란 서로 어울려 갈등이 없이 화목함을 말하고, 단결(團結)은 많은 사람이 마음과 힘을 한데 뭉침을 말한다. 융화단결은 도인 상호 간에 통심정으로 대순진리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음과 뜻을 한데 뭉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체계질서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융화단결을 실천하는 것은 수도의 중요한 부분으로 이것이 곧, 체계질서에 대한 정각이라 할 수 있다.
체계질서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며 서로가 화합하여 단결된 힘으로 상제님의 뜻을 받드는 것을 말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수도가 되는 것이 체계질서가 가져다주는 효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도전님께서 체계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 수도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서로 좋아 결혼한 사람도 이혼하는 경우가 허다한 세상에 연운관계로 맺어진 선후각 사이는 나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이 많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이므로 사연 많고 힘든 일임이 틀림없다. 선각을 잘 모시고 후각을 감싸 안으며 동료를 배려하면서 가는 길이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체계질서를 지키며 화합하려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수도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체계를 사람에 비유하여 구분을 한다면 상급임원은 머리요, 중간임원은 몸통에 해당하고, 선·교무는 손과 발이라 할 수 있다. 뇌나 팔, 다리에 장애를 가진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 데 장애가 뒤따르듯이 체계에 문제가 있는 방면은 화합단결이 잘된 방면보다 일에 있어서 장애가 따르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체계질서가 잘 선 방면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것과 같다. 체계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화합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화합의 중요성과 화합을 위한 수도인의 마음자세와  화합의 저해 요소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도전님께서 “화합단결은 우리의 뜻을 이루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혼자의 힘만으로는 성취할 수 없습니다. 서로의 힘과 뜻을 합쳐야 비로소 일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니, 도인들은 서로 간에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인 것입니다.”16라고 하셨다. 우리의 뜻 가운데 중요한 목적인 도통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인 상호 간에 화합은 필수적인 과제로 화합을 이루지 못한 경우에는 도통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말씀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그리고 도전님께서 “화합단결(和合團結)하여 일심동체(一心同體)를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목적도 전부 이 속에 있으며 화합단결(和合團結)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됨으로써 도통도 운수도 있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17라는 말씀과 “내가 운수를 받을 수 있음은 나의 공덕에 의한 것도 있겠지만 더욱더 큰 힘은 많은 수도인들의 노력과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아야만 합니다. 함께 화합·단결하여 일을 이루어 나가는 가운데 도수가 차게 되어 우리가 상제님의 덕화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18라고 화합단결에 대해서 강조하셨다.
여기서 화합의 중요성을 『전경』을 통해서 좀 더 살펴보면, “상제께서 박 공우가 아내와 다투고 구릿골을 찾아왔기에 별안간 꾸짖으시기를 ‘나는 독하면 천하의 독을 다 가졌고 선하면 천하의 선을 다 가졌노라. 네가 어찌 내 앞에 있으면서 그런 참되지 못한 행위를 하느뇨. 이제 천지신명이 운수자리를 찾아서 각 사람과 각 가정을 드나들면서 기국을 시험하리라. 성질이 너그럽지 못하여 가정에 화기를 잃으면 신명들이 비웃고 큰일을 맡기지 못할 기국이라 하여 서로 이끌고 떠나가리니 일에 뜻을 둔 자가 한시라도 어찌 감히 생각을 소홀히 하리오.’ 하셨도다.”(교법 1장 42절)라는 구절에서 부인과의 다툼에도 신명이 비웃고 떠나간다고 하셨다. 하물며 수도인 간에 화목하지 못하거나 다툼이 있다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까? 불화에 대해서 상제님의 말씀은 엄중하고 단호하시다. “너희들은 항상 평화를 주장하라. 너희들끼리 서로 싸움이 일어나면 밖에서는 난리가 일어나리라.”(교법 1장 53절)라고 하셨다.
우리가 바라는 도통과 운수도 화합단결에 있다고 하셨고, 수도인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면 밖에서는 난리가 일어난다고 하셨다. 이처럼 수도인 간의 화합단결은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화합을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마음으로 수도를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후각 사이에 서로서로 고마운 존재임을 인식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도전님께서 “ ‘임원은 도인이 없었으면 어떻게 임원이 되었을까?’ 도인들은 ‘임원이 없었다면, 내가 도를 몰랐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서로가 고맙고 공경심이 절로 생길 것입니다. 서로가 고마워할 때 서로의 위치가 바로 서고, 권위가 생기며 화목해질 것입니다. 화목이란 서로의 뜻이 상통(相通)하고 정답다는 것입니다. 화목함으로써 인망을 얻게 되고, 덕망(德望)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뱀도 인망을 얻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망을 얻어야 신망에도 오를 수 있으니 인망과 신망(神望)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제님께서도 ‘도가(道家)나 일반 가정에서 화기(和氣)를 잃으면 신명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19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도통에 목적을 두는 사람은 선각이나 후각의 누행이나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하여 방면의 사고를 미리 방지하고 방면을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이라 하겠다. 『서유기』를 보면 손오공은 삼장을 모시고 천축국에 불경을 구하러 가는 과정에서 손오공은 부족해 보이는 삼장을 잘 모시고 불경을 구해와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된다. 손오공의 역할과 삼장의 역할이 다르고 서로 장단점도 다르다. 선후각 사이에도 장점이 다르고 역할이 다를 수 있다. 부족해 보이는 선각자나 후각자는 자신의 관점에서만 부족해 보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선각이나 후각의 잘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자애는 잘못을 감추어 주기도 하고 용서도 하니, 책망보다 자애가 더 큰 것임을 깨닫고 처사하라.”20는 도전님의 훈시를 따라야 할 것이다.
화합을 위한 수도인의 마음자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화합을 저해하는 척에 대해서 살펴보자. 도전님께서 “도인 상호 간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척 잘 산다”는 말씀과 같이 서로 간에 척이 없어야 합니다. 모든 일의 장애는 척으로부터 옵니다. 운수를 받는 데 있어서는 더욱더 척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을 없애 화합단결을 이루는 데 있어서는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해주고 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21라고 말씀하셨다. 도전님께서 우리가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가 체계질서를 확립하고 융화단결하여야 하고 이것이 종단의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체계질서를 확립하고 융화단결하기 위해서는 척이 없어야 하고, 모든 일의 장애는 척으로부터 온다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방면의 수도인 사이의 화합은 모든 일을 이루는 힘이 되는데 이것을 척이 가로막아서 불화를 조장하고 모든 일을 이루지 못하도록 하여 그 결과 소속 방면의 수도인이 수도가 되지 않도록 하여 수도의 목적인 도통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존재가 척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면 수도인 간에 화합하지 못하도록 분열로 이끄는 존재는 척이고, 만약 내가 속한 방면이 불화에 빠져 있다면 척에 놀아나고 있다고 인식해야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사안을 척으로 볼 수는 없지만. 어떠한 일이 도법에 벗어난다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척은 우리가 ‘척이구나.’ 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기도를 모실 때 상제님을 영원히 모시는 정신을 단전에 연마하여 영통의 통일을 목적으로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지성으로 주문을 봉송하여야 한다. 그러나 기도를 모시는 중에 자주 다른 생각이 떠오르게 되어 기도에 집중하지 못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난입은 부지불식간에 이루어져 ‘이것이 난입이구나.’ 하고 인식도 하기 전에 벌써 기도를 방해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선후각 사이나 방면과 방면 사이에 불화를 조장하는 척은 피켓을 들고 오지 않는다.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게 다가와 마치 나를 위하고 방면을 위하는 것처럼 나타나 서로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불화를 조장하여 우리의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런 척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게 되면 개인의 힘으로 이룰 수 없었던 일들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사람은 소우주, 소천지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의 마음은 우주와도 같다는 뜻이다.
“天用雨露之薄則必有萬方之怨 地用水土之薄則必有萬物之怨 人用德化之薄則必有萬事之怨 天用地用人用統在於心”(행록 3장 44절)
하늘이 비와 이슬을 박하게 쓰면 필히 만방에 원이 맺히고, 땅이 물과 흙을 박하게 쓰면 필히 만물에 원이 맺히고, 인간이 덕화를 박하게 쓰면 필히 만사에 원이 맺히나니, 하늘과 땅과 인간의 쓰임이 모두 마음에 달려 있다.
  위의 성구는 마음의 위대성을 나타낸 글이다. 누군가 한 사람의 마음을 얻은 사람은 그 마음에 우주를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선각과 마음을 통하는 것은 실로 위대한 일이다. 더불어 마음으로 따르는 후각을 얻는다면 우주를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선각과 나와 후각이 서로서로 마음이 통한다면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한 사람의 힘이 10이라면 선각과 내가 마음이 합하면 100이 되고 선각과 나와 후각의 마음이 합하면 1,000이라는 놀라운 힘이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체계와 화합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하지만 화합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진법을 지키는 속에서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가 화합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대순진리회의 목적을 이루고 개인적으로는 도통을 이루고자 함인데, 난법을 저질러 도를 어지럽히는 자는 양위 상제님의 유지와 유법을 거스르는 것이요 도전님의 유훈을 저버리는 행위로 결코 함께할 수 없는 것이다.
 
 

Ⅳ. 나가는 말
 
 
지금까지 도통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자기를 근본으로 하여 인간 본래의 청정한 본질로 환원토록 수심연성하고 세기연질”하여 도통의 첫 번째 조건인 양심을 찾는 것과,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의 대순진리를 면이수지하고 성지우성하여 도즉아 아즉도의 경지를 정각”하는 도통의 두 번째 조건인 대순진리를 정각하는 것과 그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도의 과정이 필요한지를 살펴보았다. 결국, 수심연성하고 세기연질하여 양심을 찾고, 면이수지하고 성지우성하여 대순진리를 정각하는 것이 곧 수도의 핵심이라 할 수 있고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한 사람이 도통을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방면 수도인 사이의 화합과 연운체계가 두 가지 조건과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도통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양심을 찾는 것이고, 양심을 찾기 위해서는 포덕의 과정에서 연성이 필요하고, 방면 수도인 사이의 화합과 체계질서가 매우 중요함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우리의 수도 목적은 도통이며 도통은 수도 여하에 달려 있고 수도는 포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포덕은 개인의 힘만이 아니라 선후각의 화합을 통해서 할 수 있다. 또한, 포덕은 양(陽)으로는 상제님의 덕화를 천하 만방에 널리 펼치는 일이고, 음(陰)으로는 포덕을 통해서 마음을 연성하고 연질하는 과정으로 덕화선양과 양심을 찾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개인적 조건과 체계적 조건이 서로 음양으로 존재하고, 음양의 관계는 합덕을 통해서 결과를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적 조건과 체계적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이 수도의 완성을 이룰 수 있고, 그 결과 수도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연운체계에서 선각은 자모지정으로 후각은 은사지의의 심정으로 마음이 통하고 인정과 관용으로 융화단결하면서 자기의 직분을 바르고 성실하게 행하여 체계질서를 바로 세워 가는 것이 수도임을 살펴보았다. 임원과 도인은 심정을 서로 통하여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고, 심정으로 닦은 덕의 공이 큼을 살펴보았다. 선후각 사이에 원활한 소통을 이루어 방면 수도인 상호 간에 화합하여야 하는 이유는 화합하는 것이 곧 수도요 수도의 결과로 도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화합된 힘으로 올바른 도인을 육성하기 위함이니, 융화단결의 결과물이 포덕이라 할 수 있다.
연운은 내가 원해서 정해진 관계는 아니지만, 하늘에서 내가 만날 연운의 선각자와 후각자를 고려하시지 않았을 리가 없다. 하늘은 수도인이 힘든 과정을 겪더라도 자신을 변화시켜서 도통할 수 있는 연운을 고르고 고르셔서 맺어주셨을 것이다. 그러므로 선후각 관계의 어려움을 참고 자신을 변화시켜 나아가야 한다. 자신을 바꾸지 않고 주변을 바꾸려는 사람은 수도의 근본을 망각한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체계질서를 세우는 것이 수도이고 체계질서에서 중요한 것은 융화단결이다. 그러므로 현재 단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 자신들이 올바른 수도를 못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방면의 수도인 사이의 화합은 모든 일을 이루는 힘이 된다. 하지만 척이 화합을 가로막고 불화를 조장하여 모든 일을 이루지 못하도록 하고 그 결과 소속 방면의 수도인이 수도가 되지 않도록 하여 수도의 목적인 도통을 받지 못하도록 한다. 척은 방면의 불화를 조장하므로 척의 잠입(潛入)을 경계하여야 한다.  
선후각 사이는 파트너이자 같은 도문소자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장점만 취하고 혹 단점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미워하지 말라”(예시 46절)는 상제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하겠다. 상대의 단점은 용서하고 미워하면 안 되지만 자신의 단점은 추호도 용서치 말고 고쳐 나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에 단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살면서 남의 가슴에 못을 박고, 엄청난 손해를 보고, 실수를 저질러 후회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성격을 고쳐보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만, 성격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된 성격은 어쩌면 죽을 만큼의 고통을 겪게 되면서 반성하고 뉘우칠 때라야만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씨앗이 썩어서 죽어야 새로운 싹이 나고, 배추가 소금에 절여서 숨이 죽어야 김치가 될 수 있다. 대순진리회의 목적 중에 인간개조가 있듯이 수도자는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과부족을 살펴 고쳐 나가야 한다. 선후각 사이에 화합을 위해서는 “내 성격은 원래 이래서 고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자신의 단점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고쳐 나가야 한다. 도통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자신을 좋은 쪽으로 개조해서 목적하는 바를 성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모든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복은 수도하여 도통하는 복이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불행은 자신에게 온 도통의 기회를 잃는 것이다. 가장 큰 복을 받으려는 자는 가장 큰 어려움을 이겨야만 하늘이 쓰고자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01 『대순진리회요람』, p.9.
02 『대순진리회요람』, p.9.
03 《대순회보》12호, 「도전님 훈시」.
04 『대순지침』, p.39.
05 《대순회보》45호, 「도전님 훈시」.
06 『대순진리회요람』, p.9. “무자기(無自欺)를 근본(根本)으로 하여 인간 본래(人間本來)의 청정(淸淨)한 본질(本質)로 환원(還元)토록 수심연성(修心煉性)하고 세기연질(洗氣煉質)하여….”
07 《대순회보》4호, 「도전님 훈시」 .
08 『대순지침』, p.43.
09 『대순지침』, p.37.
10 『대순지침』, p.65.
11 《대순회보》11호,  「도전님 훈시」.
12 『대순지침』, p.78.
13 《대순회보》45호, 「도전님 훈시」.
14 YouTube[황수관 박사의 감동 강의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15  『대순지침』, p.15.
16 《대순회보》16호, 「도전님 훈시」.
17 《대순회보》12호, 「도전님 훈시」.
18 《대순회보》29호, 「도전님 훈시」.
19 《대순회보》5호, 「도전님 훈시」.
20 《대순회보》, p.80.
21 《대순회보》29호, 「도전님 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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