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0년(2010) 9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48) 청계탑 인물소개 대원종 포토에세이 고사 한마디 금강산 이야기 『典經』용어 28수 별자리 취재기 온고지신 그림 이야기 기획연재-숨겨진 이야기(결의편) 답사기 수기 독자코너 독자사연 대순학생회 대학생코너 다시보는 우리문화 알립니다

대순학생회 : 사랑과 관심 그리고 꿈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사랑과 관심 그리고 꿈 …

 

 

범천20 방면 선무 이지희
(대진대 대순종학과 1)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나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 캠프지도교사를 지원해서 연수 과정을 거치며 생각했던 것은 내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였다. 그러나 캠프가 시작되고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내 생각에 큰 오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통해 내가 더 발전하고 성숙해지고 있었다.

  초등학생들을 처음 맞이해서 캠프를 하고 나서 정말 많이 울었다. 처음에 내가 색안경을 끼고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을 보지 못해서였다. 조금은 삐딱하게 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처음에 보고는 정말 정이 안 가고 밉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학생들에게는 훈계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서 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학생들에게는 큰 변화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모든 활동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던 학생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었다.

  이것을 5학년 친구들을 맞이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많은 시기였지만 적당한 사랑과 관심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수도인 자녀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학생이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는 원인이 사랑과 관심의 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학생들의 성향을 알고 어른들이 조금 더 노력한다면 학생들에게는 이런 사소한 관심이 정말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내가 학생들에게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와 행동이 더욱 조심스러워졌고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더 쉽게 먼저 마음을 열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께서도 수도하고 계셔서 부모님께서 수도 생활을 하시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고 수도하시면서 자녀들에게까지 관심을 두시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을 안다. 그러나 앞으로 대순진리회를 이끌어 가야 할 어린 수도 인들이 부모님들이 수도하는 것에 대해 대순진리회에 선입견을 품고 배타적인 마음을 가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실제로 보니 모든 수도인 자녀가 배타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소수의 학생이었지만 내가 그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그 학생들은 심하면 부모님께서 수도하시는 것을 원망하고 있었다. 아무런 죄 없는 어린 학생들이 자신도 모르게 척을 짓고 있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 분명히 종단에서 수도인들이 해야 할 우선적인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수도인 자녀가 조금이나마 더 밝은 수도 생활을 위해 종단 시설이 많이 생겨나고 모든 수도인 자녀가 더 좋은 수도 생활을 하면서 대순진리회의 수도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으면 하는 큰 소망이 생겼다.

  결과적으로 내가 캠프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학생들과 한 차수 한 차수를 하면서 아직은 초·중·고 할 것 없이 모든 학생이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의 시작과 캠프의 끝에서의 학생들의 모습은 천지차이였다. 그러나 2박 3일 동안 내가 학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너무 한정적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학생들에게 과연 내가 좋은 지도교사였을까 하는 회의감도 들었다. 그러나 내가 다음 겨울 캠프지도교사로 또 지원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내가 학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학생들에게 조금은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학생들이 캠프 끝나고 가면서 항상 물어보는 말이 있었다. “선생님 겨울에도 선생님 하실 거예요?”라는 물음이었다. 첫 차수가 끝났을 때 그 물음에 나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이제는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해 볼 생각이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이번 캠프 때 내가 너무 이성적이지 못해서 정들고 떼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항상 학생들과 헤어질 때 끝까지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지 못하고 울면서 끝을 냈다.

  끝까지 학생들에게 좋은 생각을 하고 생활해 나갈 수 있게 노력했어야 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생각해보면 ‘잘 마쳤어! 해냈어!’라는 느낌보다는 한 번 더하면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조금 더 잘할 걸, 조금 더 사랑해 줄 걸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과연 나는 지도교사로서 어떤 사람이었을까 싶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때, 캠프가 끝나고 어떤 동료 지도교사가 나에게 “이지희 선생님만의 색깔을 하나 만드세요. 학생들이 선생님 하면 딱 떠오를 만한 것으로요.”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봤는데 학생들이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할 만한 그런 지도교사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지금은 그게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꼭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캠프에 와서 나에게 꿈을 만들어준 학생들에게 매우 고맙다. 그리고 아직은 별 볼일 없는 나를 따라 준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벌써 우리 학생들이 보고 싶다. 다음 캠프 때는 더 발전되어 있는 좋은 지도교사가 되고 싶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