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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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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학생회 : 2010년 대순학생회 여름캠프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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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대순학생회 여름캠프는 캠프지도교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5월부터 이재걸 교수의 청소년 전문지도자양성 교육프로그램 강의를 시작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캠프 지도교사는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과의 원활한 이해와 소통을 위해, 도인 자녀로서 캠프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는 학생이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 대진연합회 활동을 하는 대학생으로 대부분 구성되었다. 지도교사들이 밝고 열정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자세와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지만 온 힘을 다해 캠프에 임하는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2010년 대순학생회 여름캠프를 마치며…

 

 

영월7 방면 평도인 박가영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1)

 

  고 1때 입도(入道)를 하여 하계 대순캠프를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빠가 가라고 해서 억지로 하는 수도 생활 중 하나라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 대진대 대순종학과를 입학하여 캠프교사까지 하게 된 것이 꿈만 같다. 그렇다. 캠프교사 활동은 내가 여태까지 꿨던 꿈 중에서 가장 달콤하고 황홀한, 잊지 못할 아니, 잊을 수도 없는 가장 소중한 꿈이다.

  사실 캠프 지도교사 연수를 할 때까지만 해도 너무 힘들어서 ‘내가 다신 하나 봐라!’ 라는 오기가 생기기도 하였다. 하루의 반을 잠에 투자하던 내가 아침 6시에 일어나 빡빡한 일정의 연수를 받으려니 몸도 정신도 다 지쳐갔었기 때문에 캠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쓰러지는 줄 알았다. 힘들다고 투정부릴 때마다 이미 한번 캠프교사를 해보았던 선배들이 조금만 참으라며, 막상 해보면 달라질 거라고 하실 땐 그냥 하시는 위로겠거니 생각하고 넘겼는데 정말 캠프가 시작되고 학생들을 만나보니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하루에 수십 번씩 계단을 오르내리고 이곳저곳을 뛰어다녀도 전혀 지치지 않았다. 나를 보고 웃는 학생들을 보면 오히려 힘이 불끈불끈 솟아나는 신기한 경험까지 겪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학생들은 나의 엔도르핀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 학생들은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지쳐도 지친 줄 모르게 하는 신기한 마력을 지닌 보물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학생들에게 정이 많이 갔다. “선생님, 선생님!” 하며 졸졸 따르는데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부모님보다 학생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훨씬 더 많이 했을 정도다. 2박 3일 동안 정이 들어봤자 얼마나 들겠느냐마는 퇴소식 때 학생들을 이제 보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맺혔을 정도니 2박 3일은 짧고도 아쉬운 시간이다. 겨울 캠프에도 꼭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으며 학생들을 보낼 때에는 ‘이 학생들의 부모님은 대체 어떤 복이 있으시기에 이렇게 예쁜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일까?’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마냥 사랑스럽고 귀여운 초등부부터 질풍노도의 시기를 넘기고 있는 위태로운 중등부를 거쳐 이제는 자신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는 신중한 고등부까지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

  캠프지도교사로서 초등부 4학년을 받을 때는,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해서 학생들을 편안하게 대해주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하지만, 5학년을 받을 때는 많이 익숙해져서 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고 6학년을 받을 때에는 학생들이 드셀 거라는 편견 때문에 기선제압 하려고 별로 웃지도 않다가 학생들과 함께 지내본 후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학생들과 매우 친해졌다.

 

 

 

  중등부는 남학생만 맡던 초등부와는 달리 여학생을 맡아 오히려 배로 긴장하였다. 한창 예민한 여학생들에게 행여나 상처를 주진 않을까 조심 또 조심하다가 끝이 난 것 같다.

  고등부는 개학시즌이라 생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인원이 줄어 많이 허전하기도 했다. 내가 고등부 캠프를 올 때에는 어떻게든 안 가려고 노력했었는데 막상 많은 학생이 못 오게 되니 그렇게 서운하고 아쉬울 수가 없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는 법, 인원이 적다 보니 그만큼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살펴볼 수 있었고 좀 더 많은 대화도 나눌 수 있어 더 각별해진 것 같다.

  처음엔 그냥 경험 삼아 시작했던 캠프지도교사가 지금에 있어선 나에게 너무나도 값진 시간이 되었다. 세상엔 이런 학생도 있구나, 저런 상황에선 저런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그 학생을 이해할 수 있구나. 항상 나를 위주로 생각하던 이기적인 내가 캠프교사를 통해 나보다는 남을 우선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학생들을 위해 손뼉을 치다 손바닥이 갈라지고 찢어져도 마냥 행복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무엇을 하면서 지냈는지도 몰랐던 그동안의 방학과는 달리 캠프지도교사를 통하여 가슴 깊은 곳부터 차곡차곡 많은 것들을 쌓아 올릴 수 있었던 보람찬 방학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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