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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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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학생회 : 마음속의 자물쇠를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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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자물쇠를 풀고!

 

 

고등부 3학년 김별

 

  선생님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저를 지도해주신 모든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기재하기에는 지면이 여의치 않아 ‘선생님’이라는 단어로 모든 분들의 성함을 대신하게 되네요.

  캠프를 처음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제가 어느덧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었네요. 그동안 감사의 의미로 편지 한 통 쓴다 쓴다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한 해가 다 저물어 갈 시점이 되어서야 뒤늦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핑계 반 진심 반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생활이 전쟁을 방불케 하잖아요. 3당 4락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 듯하더라구요.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면서 시간은 어찌 그리 야속하게만 흘러가는지… -.-; 하루에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단잠에 들어도 아침이면 어김없이 저녁에 맞춰둔 자명종이 고막 속에다 비명 같은 경보음을 발사해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나곤 해요. 이게 모든 고등학생들의 하루 일과의 시작이라 생각되네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펜을 들고 생각에 잠기니 젊은 학생이 어울리지도 않게 넋두리부터 쏟아내네요. ㅋ

  이렇게 빡빡한 일과 속에서 나 자신조차 돌아볼 겨를 없이 마음까지 단절시키며 살아온 저에게 매학기 방학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2박 3일의 대순캠프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의 시간이자, 나아가 제 삶에 있어 저를 한층 더 성숙시킬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고3이라는 기계적 삶의 굴레를 핑계로 마음까지 잠근 채 생활해오던 저에게 이 시간은 마치 마음속의 자물쇠를 풀어 먼지를 닦아내고 본모습을 찾아가는 행복한 시간이었던 셈이지요.

  대순캠프를 하면서 제가 제일 먼저 배운 것은 ‘자신감’입니다. 솔직히 저는 또래 학생들에 비해 많이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강조하시는 “나를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씀이 먼저 귓전에 와 닿았나 봅니다. 선생님들의 이 말씀을 통해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고 닫혀있던 마음을 활짝 열고 나니 친구들과의 관계와 더불어 모든 면에서도 붙임성이 생기며 점점 자신감이 충만해졌습니다. 그리고는 곧 수줍음 많고 남 앞에 서기를 두려워했던 제가 어느샌가 장기자랑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제 자신도 처음엔 이런 제 모습에 많이 놀랐으니까요. 아마 저를 아는 다른 친구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처럼 저는 대순캠프를 통해 다른 무엇보다 자신감이라는 것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학교생활에서도 심적인 여유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먼저 말을 건넬 뿐 아니라 학교에서 자기주장도 할 수 있게 되었고, 발표도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캠프는 저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캠프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안타깝게도 신종플루로 인해 저의 마지막 캠프를 못하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니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넘어 조금은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이겠죠.ㅋ

  자신감 이외에도 캠프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은 많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장기자랑을 했었던 일, 산악 등반했던 일, 전통방식 그대로 떡만들기 체험했던 일,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과 했던 게임과 놀이동산의 추억이 지금도 손에 잡힐 듯 아련하네요.

  특히 여름캠프 때 뜨거운 태양 아래 처음으로 산을 올랐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산을 오를 때 덥고 짜증나고, 등산을 시키는 선생님들이 밉기까지 했었어요. 좀 쉽고 편하게 캠프 하면 좋을 텐데 왜 이렇게 힘든 걸 할까! 의문이 들기도 했고, 선생님들이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그런 건 아닐까! 하고 잠시 원망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산을 올라 정상에 도착했을 때 그 시원함은 왠지 모를 뿌듯함으로 다가왔어요. 나도 뭔가를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생겨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호흡한 것이 아마 그때가 처음이었던 같아요. 그래서 더 값진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은 우리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고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정신력과 체력을 길러주려고 조금만 더 힘내자며 함께 땀 흘리면서 옆에서 힘이 되어 주셨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많이 힘들고 지치셨을 텐데.... 우리는 그런 선생님들의 고마움을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가 너무 어리고 철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생각해보면, 캠프를 하면서 선생님들께서 준비하신 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체험들이 많았거든요.

  흔히 먹는 찰떡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먹었을 때, 친구들의 손맛이 들어가 더 맛있었어요. 떡을 멋진 모양으로 작품을 만드는 친구들의 손길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처럼 훌륭해 보였어요.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했던 장기자랑 시간에는 친구들의 숨은 장기를 발견할 수 있었고,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정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선생님들은 저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뻣뻣한 몸을 움직이면서 재미있게 율동을 보여주셨어요. 매회 캠프 때마다 선생님들의 장기는 더 화려해지고 멋있어졌어요. 학생들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정말 노력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도 장기자랑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저의 자신감은 매번 커져만 갔던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캠프를 참여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야기꺼리가 많은데 이제는 모두 다 추억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 추억을 되새기며, 언제나 사랑과 관심으로 다가와 주신 선생님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했던 친구들과의 우정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항상 저희들을 보살펴 주셨던 선생님들... 저희들을 감싸주시고 바른 길로 가도록 지도해주신 선생님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졸업해서 대순학생회 캠프를 졸업하게 되어도 저희들의 마음속엔 항상 선생님들이 좋은 분들, 재미있는 분들, 때론 무서운 분들로 또한 추억으로도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꼭 대순학생회 캠프가 아니더라도 자주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캠프선생님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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