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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溫故知新) : 꿈을 심는 늙은이
꿈을 심는 늙은이
글 교무부 옛날 젊은 나이에 지방 고을 원님으로 가게 된 재주 있는 관리가 있었다. 그는 아주 예의바른 사람이어서 그동안 자신을 보살펴 준 어른을 찾아가 뵈었다. 정승에서 은퇴한 팔순이 가까운 그 노인은 마당 한쪽에 과일나무를 심고 있다가 이 신임 사또를 맞이하였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응, 나는 잘 있네. 이번에 원님으로 가니까 백성을 사랑하고 희망을 듬뿍 주게나.” “예, 평소에 가르쳐 주신 대로 그리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무엇을 하십니까?” “복숭아며 배며 사과며, 뭐 과일나무를 심지.” “아, 선생님 나이가 있으신데 언제 따 잡수시려고….” “음, 내가 못 먹으면 자식이나 후배가 먹겠지.” “그래도….” “이제 더 할 말 없으면 그만 가보게.” 그리고 신임 목민관은 인사하고 떠났다. 십 년이 흘렀다. 이제 이 은퇴재상은 나이가 구십을 바라보고, 그때 찾아온 지방 수령도 이제 감사로 나갈 만큼 출세를 하였다. 예의 바른 그 신임 감사는 또 이 노인을 찾아왔다. 노인은 반가워하면서 사과와 배를 내놓았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실제 맛도 있었다. 또한 큰 과일 나무 아래에서 평상을 놓고 술과 과일을 먹으며 아직도 정정한 노인을 대하니까 이 신임 감사는 대단히 기뻤다. 그래서 칭찬의 말을 올렸다. “선생님, 과일이 참 맛있습니다. 이 나무도 훌륭하고요.” “음, 좋지.” “좋고 말구요. 선생님은 노복(老福)이 많으십니다. 언제 이런 과일 나무가 있었던가요?” “이 사람아, 십 년 전 자네가 나를 찾아왔을 때 심고 있지 않았던가? 그 과일나무일세. 바로 그때 심어 놓은 것에서 딴 과일이 자네가 맛있다는 이 과일들이네.” “아, 십 년 전, 그 작은 나무가요?” “이 사람아, 일 년을 보고 농사짓고 십 년을 보고 나무 심고 백 년을 보고 인재를 기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때 참으로 섭섭했네. 선생님 나이가 얼마인데 언제 따 잡수시려고 심고 있느냐고 했었지? 나이가 들었다고 꼭 빨리 세상을 뜨라는 법이 있는가? 게다가 내가 이렇게 살아 있고 그때 그 묘목이 이렇게 커서 과일을 달아주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지금 자네가 먹고 있지 않은가?” “죄송합니다.” “나무 심기는 꿈을 심기야. 자네는 재주가 있는데 늙은이에게 있는 희망을 이해 못했어. 늙으면 나무도 못 심는가? 젊은이가 심어야 된다면 자네가 그때 왜 나 대신 이 나무를 심지 않았는가? 나무라는 꿈을 심으면 과일이라는 성공을 딸 것이네. 자네도 과일나무를 많이 심게나!” 이에 크게 깨달음을 얻은 그 젊은 감사는 큰절을 하고 물러났다. 이 이야기에서처럼 사람은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 수도인들도 도통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수도를 한다. 조급한 결과만을 바라고서야 어찌 내 마음에 희망이란 나무를 심을 수 있겠는가. 때가 되면 나무는 우리에게 열매로 그 희망을 향한 노력에 보답을 할 것이니 오늘이라도 꿈을 심는 것이 늦었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참고문헌 ㆍ최래옥,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 미투, 1993, pp.23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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