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39년(2009) 7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33) 청계탑 도인탐방 인물소개 포토에세이 고사 한마디 금강산 이야기 『典經』용어 『典經』민속자료 도장 둘러보기 온고지신(溫故知新) 함께하는 공간 세계는 지금 수기 독자코너 대순학생회 대학생코너 제주도 답사(2) 다시보는 우리문화 영화 속으로 이달의 책 알립니다

영화 속으로 : 내니 다이어리

내니 다이어리

 

 

글 교무부

 

 

 

  “당신은 정확히 어떤 사람이죠?”

  이런 평범한 질문에 우리는 몇 년에 태어났으며, 고향은 어디이며, 어느 학교를 졸업했고 직업이 무엇이라는 식의 대답이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어떤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 ‘내니 다이어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혼자서 어렵게 딸을 키워온 주디는 딸이 돈 잘 버는 직장을 다녀서 경제적으로 정착하기를 바라는 현실적인 어머니이다. 하지만 그녀의 딸 애니는 그런 어머니의 기대와는 달리 돈 버는 것과 별로 인연이 없는 인류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사회 초년생. 이런 애니가 어머니의 기대에 부담을 느끼며 경쟁률 높은 금융회사에 면접을 보러 간다.

  “애니 브래덕은 정확히 어떤 사람이죠?”

  쉬운 것 같으면서도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없는 면접관의 질문에 애니는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난 어떤 사람일까?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공원에서 이런 고민을 하던 중, 그레이어라는 사내아이를 사고에서 구해 주게 된다. 감사의 인사를 하던 아이의 어머니(미시즈 X)가 애니를 ‘내니(유모란 뜻이다)’로 잘못 듣고 애니를 유모로 채용하려 한다. 애니는 이것이 답답한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괜찮은 직장에 합격했다며 어머니를 속이고 유모가 되기로 결심한다.

  미시즈 X의 집은 뉴욕 상류층답게 천장에 닿는 장식장을 가득 채운 신발들, 명품으로 가득한 옷장들로 으리으리하다. 그리고 감당하기 힘든 골칫덩어리 그레이어와 아이 관리에 요구하는 엄청난 방침과 사소한 개인 심부름까지 시키는 집주인 미시즈 X. 유모 일을 하는 건지 집사 일을 하는 건지, 애니는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하다. 게다가 부모는 6살짜리에게 프랑스 일류대학을 가야 한다며 교육을 강요하지만 정작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무관심에 화가 난 미시즈 X가 혼자 온천 여행을 가고, 그 사이 아이는 고열에 시달린다. 혼자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애니는 결국 간호사인 엄마에게 도움을 청한다.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방문으로 감추고 싶었던 유모생활이 들키게 되고 ‘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엄마에게 한마디 대응도 못한다. 그 순간 삶으로부터 도피만 하려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

  한편 물질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아들과 남편으로부터 소외된 느낌을 받는 미시즈 X는 자신의 이런 불행을 애니 탓이라 여기게 된다. 게다가 애니를 향한 남편의 음흉한 눈길을 목격한 미시즈 X는 애니를 해고한다.

  부당한 해고에 화가 난 애니는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인형 눈 속에서 유모감시용 캠코더를 찾아내어 미시즈 X에게 충고의 말을 남긴다.

  “아들은 장식품이 아냐! 주문하면 오는 홈쇼핑 상품이 아냐! 단지 부모가 곁에 있어 주길 바랄 뿐이라구.”

  그리고

  “난 지난 여름을 유모로서 보내고 진정한 나를 찾았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들을 찾아내기 위해 허드슨 강을 건너 전진할 것이다.”

라고 다이어리를 마무리한다.  

 

 

  2003년에 발표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내니 다이어리’는 간간이 주인공이 일기를 쓰듯 해설을 가미해 소위 뉴욕 상류층이라 불리는 X가족의 부유하고 화려하지만 베일에 가려진 사생활과 감정적으로 결핍된 모습을 풍자해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맹목적으로 뉴욕 상류층들의 삶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 상류층의 실제 모습이 허황됨을 일깨워 준다.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애니는 X가족의 환경에 흡수되듯 점점 자아를 잃어가는 자신을 보고 유모일을 그만둬야겠다고 결정한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모든 일을 되돌아보며 물질적 부가 행복의 척도가 아님을 깨닫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학원 공부를 선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속에서 ‘자기’의 모습을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남들이 판단하는 잣대에 자신을 맞추려 하면서 정말로 소망하고 꿈꾸는 것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특히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밀려오는 정신적 빈곤으로 인해 당황하는 일도 생긴다. 더구나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에 실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자신조차 인정하고 진실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진정한 나를 찾는 길이 아닐까 싶다.

 

 

 

영화정보

ㆍ감독 : 샤리 스프링 버먼. 로버트 풀치니
ㆍ주연 : 스칼렛 요한슨(애니), 로라 리니(미시즈 X), 폴 지아마티(미스터 X), 니콜라스 리스 아트(그레이어)
ㆍ장르 : 코미디 드라마
ㆍ개봉 : 2007년 10월 3일
ㆍ수입/개봉 : 유레카 픽쳐스(주)
ㆍ배급 : 프라임 엔터테인 먼트(주)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