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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4년(2024)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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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은 지금 : 액을 살라 복을 빌다

액을 살라 복을 빌다



출판팀 염장선




  행사 현장, 부녀회는 간식을 준비하고 대진국제자원봉사단원들은 전통 놀이와 풍물 준비에 한창이다. 드디어 4시에 본 행사가 시작됐다. 한쪽에는 투호, 비석치기 등의 놀이와 액운 막는 연 만들기를 하고, 한쪽에서는 준비된 간식을 나눠준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부모 손 잡고 온 아이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아이들이 저마다 손에 소시지와 젤리를 들고 있는 걸 보니 어린이를 위한 간식이 따로 준비된 모양이다. 한쪽에서는 떡메치기가 한창이다. 그 자리에서 뚝뚝 떼어 콩고물에 버무려 준 따끈따끈한 인절미는 산지의 신선함이란 이런 것인가 싶은 별미다. 사람들은 전통 놀이를 즐기며 환호와 아쉬움의 소리를 연발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음식을 먹으며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웃음꽃을 피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가보니 종이에 소원을 쓰고 있다. 어르신 한 분이 눈이 어둡다며 옆 사람에게 글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강천면 주소에 이름이 쓰인 봉투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니 도장에서 하는 달집태우기가 이제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행사가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달집을 빼곡히 채운 소원 종이가 많은 이들의 간절함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달집 점화 시간이 다가오자 풍물패가 등장한다. 사람들이 풍물패 뒤를 따라 탑돌이 하듯이 달집 주변을 돈다. 이 또한 지신밟기(정월 이튿날부터 열엿새 사이에 하는 민속놀이)로 복을 불러들이고 액운을 멀리하는 세시 풍속 중 하나다.



  드디어 일몰 시각, 달집에 불을 붙인다. 생솔가지가 타면서 굵은 연기가 똬리를 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용이 승천이라도 하는 듯하다. 잠시 후 달집 전체에 벌겋게 불이 오르고 ‘뻥뻥’ 소리가 들린다. 대나무가 타면서 마디가 터질 때 나는 소리라는데 어찌나 큰지 악귀가 놀라 도망을 가긴 할 것 같다.
  달집태우기가 한해 풍년이 되길 바라고 액운을 떨쳐내는 세시풍속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듯이 앞으로도 지속되리라. 오늘 온 이들의 액운이 저 불길과 함께 타버리고 이들의 소망이 다 이뤄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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