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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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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코너 : 포스트모던과 신종교 - 한국신종교학회 춘계학술회의를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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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과 신종교
- 한국신종교학회 춘계학술회의를 다녀와서 -

 

잠실25 방면 평도인 김의성(대진연합회 학술부장)

 

  저는 현재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에 편입해서 공부하고 있다. 어느 날 학과 사무실 앞 게시판을 보니 한국신종교학회에서 학술발표회의를 한다는 공문이 붙어 있었다. 우선, 대순종학과 이경원 교수님이 사회를 보신다고 되어 있어 관심이 갔다. 그런데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포스트모던과 신종교’라는 주제였다.

  뭔가 우리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학술발표를 들어보니 그런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자리에 여러 대학교 교수님들과 종교에 관련된 사람들이 많이 오셨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그날 행사는 카톨릭대학교 교수님과 동서대학교 교수님이 주제발표를 맡으셨는데 각각 ‘포스트모던 시대의 새로운 종교형태’, ‘패전 후 일본의 포스트모더니즘과 종교연구’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셨다.(지금은 다소 뒤늦은 감이 있는 포스트모던이라는 소재를 끄집어낸 데에는 포스트모던이라는 말 속에 미래지향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각각의 발표 후에 다른 교수님의 짧은 논평이 이어졌고 논평에서 나온 의문점이나 요구사항들에 대한 답변은 마지막 종합토론 시간에 들을 수 있었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참석자들의 질문도 받았는데 외국에서 종교학을 공부하는 열정적인 학생의 질문이 인상적이었고, 때론 재밌는 분위기도 연출되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중국 북경대학교 교수님의 경험담이었다. 북경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있었던 얘기를 들려주셨다. 어느 일본인 학생이 교수님에게 비밀스럽게 자신의 홈페이지를 보여주었단다. 그런데 학생은 거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신앙의 대상을 끌어다가 놓고 위패를 모셔다 놓음으로써 나름대로 자신만의 종교적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 위패들 중에는 교수님이 죽으면 모셔질 공간도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런 사이트를 통해서 집단적으로 자살을 하려 했던 사람들 50여 명이 발각되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예로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가 죽으면 사이트에 영정을 모셔놓고 일반인들에게 추모를 받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확산되어 가는 추세라고 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의 의미는 정보화시대에 나 자신은 세계 어디서든지 종교에서 얻을 수 있는 그 이상으로 정보를 끌어올 수 있다는 현실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원하는 종교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나는 정보를 발신함과 동시에 수신할 수 있다. 그것은 마음만 먹으면 어떤 성직자가 할 수 있는 일 그 이상으로 종교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실제로 원불교 교단에서는 사이버 아바타 전도인도 있다고 한다) 인터넷상에서는 교류도 자유롭다. 한 교단 내에서는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종교인의 입장이, 인터넷상에서는 모르는 대상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북경대학교 교수님의 얘기였다. 나는 일면 공감했다. 지금 젊은이들의 가치관은 굉장히 다양하고 혼란스럽다. 이미 엄청난 정보들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 있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접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다. 반면 너무나 많은 정보에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나 연예인, 영화나 드라마의 가치가 개인에게 종교적 가치 이상으로 다가오는 것과, 현재 사람들이 믿는 신앙의 대상이 통계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개개인의 다양한 가치들을 보여준다. 인터넷 폐인이나 욘사마 어록01, 빵상아줌마 신드롬02 같은 것이 그 실례이다. 또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일수록 오히려 자살률이 높아지는 현상은 너무 많은 가치관들로 인해 오히려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의 모습 일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필자 개인의 문제에 대입시켜 생각해 보았다. 대순진리회 수도인으로서 이런 사회현상과 가치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 것인가? 방면선감의 교화를 생각해 보았다. 인간은 인간 전체를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개나 돼지와 다르다는 말씀, 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말씀을 곱씹어 본다. 그리고 이번 학회에 참석하면서 사람들이 같이 모여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대순진리회를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모두가 다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같이 느끼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살아간다. 그 누군가가 어디에 속한 어떠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냥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그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번 학회를 참가하면서 해체해야 할 것은 과장된 형식이고, 추구해야 할 것은 우리가 다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과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순수한 본질’이 아닐까라는 다소 막연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계속해서 본질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를 가리고 있던 껍데기가 하나씩 벗겨질 것이다. 그래서 점점 더 본질로 나아가다 보면 인간 본연의 모습과 만날 것이고, 그때가 되면 더 이상 어떠한 의문이나 괴로움도 없는 그냥 그 상태로 완벽하게 남아있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01 일본에서 배용준이 한 얘기를 모아서 어록을 만들었다. 배용준이 그들에게는 단순히 연예인 이상의 의미를 주는 것이다. 이는 다소 종교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02 인터넷 상에서 우주신을 만나는 아줌마로 알려져 커다란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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