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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MATRIX Ⅰ(매트릭스 Ⅰ)

MATRIX Ⅰ   글 교무부         주인공 토마스 앤더슨은 낮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밤에는 네오라는 이름의 해커로 이중생활을 한다. 늘 알 수 없는 혼란과 불안감을 안고 살던 그에게 어느 날 트리니티라는 의문의 여성이 찾아온다. 네오는 그녀를 따라 그녀의 동료 모피어스를 만난다. 네오는 그를 통해 가상세계의 모체 매트릭스와 감추어진 진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결국 그는 꿈과도 같은 사이버세계에서 깨어나 컴퓨터군단의 지배를 받는 암울하고 황폐한 인류와 지구의 현실을 확인한다.   먼 미래 인류는 인공지능(AI) 컴퓨터를 개발해 편리한 삶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컴퓨터의 반란으로 오히려 그들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인간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식물처럼 배양되어 컴퓨터의 활동을 지속시키는 에너지로 이용된다. 인큐베이터에서 길러지는 인간들은 컴퓨터가 제공하는 가상세계 속에서 그 의식까지 지배당한 것이다.         네오는 모피어스로부터 자신이 이 세계를 구할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후 그는 컴퓨터의 지배로부터 인류를 구하고자 힘든 싸움을 시작하고 매트릭스의 실체에 점점 더 다가서게 된다.   ‘매트릭스’는 촬영기법과 소재 면에서 상당히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이다. 슬로우 모션으로 대상의 주변을 360도 회전하듯 촬영하는 기법이나, 사이버공간이라는 가상세계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점, 그리고 관객들에게 남기는 여러 가지 문제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관객의 철학적ㆍ종교적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속 매트릭스(matrix)란 컴퓨터가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가상현실을 의미한다. 영화상에서 컴퓨터는 전기신호를 통해 잠든 인간의 두뇌로 매트릭스를 쏘아 보내고 그 결과로 인간은 잠든 상태로 그 매트릭스의 가상세계를 현실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 속에서 우리는 흥미로운 인간의 인식 경로에 대해서 살펴보게 된다. 인간이 외부의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은, 감각기관을 통해 입수된 정보가 신경망을 거쳐 두뇌로 보내지고 인간의 의식은 정보를 담은 그 신호를 자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컴퓨터는 그 정보를 직접 인간의 두뇌에 제공했던 것이다.   영화 속 매트릭스 인식체계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인간이 외부의 사물을 인식한다는 것은 결국 두뇌로 전달된 정보에 대한 자각이라는 것이다. 참된 현실인식이라는 것은 올바른 정보의 입수도 중요하지만 그 자각이 올바르지 못하다면 우리의 인식은 외부 대상을 올바르게 분별하지 못하게 되어 사물의 원래의 모습을 못 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자각의 주체인 마음의 상태가 중요해 지게 된다.   인간의 마음을 거울에 비유해 본다면 얼룩진 마음에는 사물도 얼룩지게 비칠 것이다. 그 속에는 사물에 대한 바른 견해도 그리고 어떠한 진리도 담겨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도를 구하는 이가 마음을 닦아 자신의 본성을 밝히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맑게 닦여 무욕청정해진 참 마음속에 비춰진 진리의 세계가 참 세계이고 진경(眞境) 세상이 아닐까 한다.        영화정보 • 원제 : The Matrix • 감독 :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 주연 :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 제작사 : 실버 픽쳐스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제작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136분 • 장르 : SF, 액션       • 개봉일 : 1999.05.15 ◈ 영화상식 불렛 타임(Bullet time);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지는 액션의 주변을 360도 회전하듯이 촬영하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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