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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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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코너 : 대순의 젊음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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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 젊음을 느끼다

 

 

수영 방면 선무 김지윤(동아대학교 원예학과)

 

 

 

  수련회?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갑고 즐거운 단어인 것 같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갔던 수련회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나에게 ‘수련회’란 없었다. 그래서 처음 참가하는 ‘대학생 하계 수련회’라는 타이틀이 낯설었지만 그만큼 기대되고 떨렸었다. 지난번 동계 수련회 때는 참가 학생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이 되어 도장 한편에서 구경만 했다. 다 함께 한복을 입고 인사드리고, 장기자랑과 게임을 하며 즐겁게 지내는 모습들이 내심 부럽고 즐거워 보였다.

  어머니께서 21년째 수도생활을 해오시면서 많은 말씀들을 해주셨지만 종단에서 학생들을 위한 캠프를 하고, 대학생 수련회를 한다는 이야기는 해주지 않으셨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떤지,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몹시 궁금했다.

그래서 이번 하계 수련회 참가신청 공지가 떴을 때 나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이런 나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어머니께서 수련회 참여를 권유하셨다. 친구와 신청서를 정성스럽게 작성해서 내고 수련회에 가기 1주일 전부터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모두가 경험했듯이 어렸을 때 소풍 가기 전날 들떠서 밤잠을 설치고 챙겼던 준비물들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살펴보고, 혹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하며 괜한 걱정을 했던 것처럼, 이번 수련회를 앞둔 나의 마음은 하늘에 둥둥 떠 있었다. 도장에 도착하니 여느 때와 다른 모습의 도장이었다. 학생들의 목소리로 도장은 시끌시끌했고, 시원한 반팔 티에 청바지를 입은 모습들이 어색했다. 친구와 조를 확인하고 개회식을 시작으로 즐거운 3박 4일의 일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내가 속한 4조의 버스에 올라탔을 때 처음 보는 사이였던 조원들은 자기소개로 어색한 첫 대면을 하였고, 조장들이 선출되면서 어색하고 긴장되었던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였다. 강사분들의 재치 있는 입담과 포근하고 정겨운 모습에 수련회지만 대순진리회에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왠지 딱딱할 거란 고정관념이 사라졌고 일정이 아주 즐거울 것 같은 기대로 가득 찼다.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에 가 본적이 없었던 나는 매번 그곳의 아름다움에 대해 듣기만 했는데 직접 가볼 수 있다는 사실이 큰 기쁨이었다. 여주본부도장과 다른 모습과 분위기에 신기했지만 평온한 도장의 모습은 같았다. 내가 가장 기뻤던 것은 도전님 능소에 인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한복을 입고 영대에 배례를 드린 후 도전님께 인사를 드리는데 어찌나 감개가 무량한지 정성을 다해 심고를 드렸다.

  도장 참배교화를 시작으로 교화를 듣는데 학생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졸려서 눈을 껌뻑이는 학생들도 꽤 있었지만 대부분 강사분의 교화를 진지하게 들었고, 가슴에 새기는 듯 보였다. 도장에서 지켜야 할 예절에 관한 교화는 수도의 가장 기본이고,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것들이기 때문에 유익했던 교화였다.

  그리고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에서의 식사는 처음 먹는 밥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배가 엄청 고파서 그랬는지 정말 꿀맛이 따로 없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화합의 한마당’ 장소로 향했다. 해가 져서 어둠이 깔렸지만 무대의 조명을 보니 흥이 나기 시작했다. 탁 트인 야외에서 있다 보니 편안함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조원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짝을 바꿔 가면서 췄던 포크댄스는 다른 조원들과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어색했지만 나이와 이름을 물어가며 얼굴을 익힐 수 있었다. 아쉬웠던 첫날이 그렇게 지나갔다.

  둘째 날, 7시 기도를 모시기 위해 모였다. 한복을 입고 모이니 대부분 행동이 달라졌다. 두 손을 살포시 모으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정렬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멋있어 보였다. 토성도장에서 처음 모시는 기도는 편안했다. 기도소리를 함께 맞춰가며 한 시간을 정성으로 모셨다. 기도 후 큰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설악산 산행 때 힘이 불끈불끈 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후로 찾은 적이 없었던 설악산은 평안함과 푸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조별끼리 옹기종기 모여 푸른 산을 배경삼아 단체 사진을 찍고, 권금성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에 올라타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질러댔다. 산 위를 날고 있는 기분이랄까? 눈앞에는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고 발밑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권금성에 올라가 설악산에 관한 간단한 교화를 듣고, 비선대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설악산 일정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산을 오를 때 손도 잡아주고 자연 속에 들어가 마음의 정화도 할 수 있었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점이다. 산길을 걸으며 들은 교화는 딱딱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대화로 이어졌고, 저녁에 조원들과 가진 진리토론 시간에는 서로가 생각하고 있는 진리나 다양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무척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에서의 마지막 날!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가는 봉심을 드리러 갔다. 그리고 정성으로 인사를 드렸다. ‘저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시고 큰 기운 받아 가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그리고 다음에는 더 성숙된 수도인의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다짐하였다.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에서 나온 후 오죽헌에 들러 간단한 교화를 들은 후, 경치 좋은 낙산 해수욕장으로 갔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경치를 만끽하며 수련회 마지막 날을 멋지게 보낼 준비를 했다. 각 조가 준비한 장기자랑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아이디어들이 한층 더 창의적이었고, 그 열정들이 대단했다. 대학생 장기자랑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다들 나와 춤추고, 노래 한 곡씩 부르고 말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젊은 사람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음악이나 소재들을 선택해 그것을 도(道)와 연결 지어 대순진리를 딱딱하지 않게 공감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표현해 내는 것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고 있는 많은 학생들 또한 웃고 즐기면서 대순에 한 발씩 다가가는 느낌이었고, 거부감을 느끼거나 반색을 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해수욕장을 찾은 일반인들 또한 장기자랑을 보고 박수치며 호응해 주는 모습에서 대순에 대한 선입견이나 반감을 찾을 수 없었다.

  3박 4일의 뜻 깊은 날들을 마치는 시점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도인 자녀로서 자연스럽게 도를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진리에 대한 딱딱함을 많이 느끼고 있었고, 친구들과는 다른 종교때문에 이질감 또한 많이 느끼며 지냈다. 하지만 수련회를 통해 대순의 젊음을 체험하고, 나와 같은 입장의 사람들과 많은 생각들을 공유함으로써 생각의 변화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짧다면 짧은 일정이지만 이번 수련회는 나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수련회를 통해 느낀 생각들과 배운 점들을 오래 기억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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