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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5년(2015)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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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영화 한편에서 찾은 도(道)와의 만남

영화 한편에서 찾은 도(道)와의 만남
 
 
 
대신 방면 평도인 정필관
 
 
 
  아이를 낳고 살림하랴, 애 키우랴 정신없이 살다보니 심신이 지쳐가는 것 같아 오랜만에 영화 한 편 볼까 해서 컴퓨터를 켰다. 요즘 흥행하는 영화들은 보통 때리고 부수고 복수하는 것,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를 주제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마음을 끄는 영화를 찾는다는 게 그리 쉽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냇가에서 예쁜 조약돌을 찾듯, 이리저리 검색하던 중 눈에 들어온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천국에 다녀온 소년]01이었다. ‘천국’의 존재에 대한 사람들의 혼란과 갈등을 그린 이 영화에서 “이미 우리는 천국을 엿보고 있다.”라고 말하는 주인공 토드가 찾은 명쾌한 해답은 결혼한 후부터 많은 이유로 도(道)적인 부분을 남편에게만 맡기고 신경 쓰지 않았던 나에게 큰 뉘우침을 깨닫게 한 계기가 됐다. 도(道) 또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항상 도(道) 안에서 살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부족하고 어리석은 나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 『천국에 다녀온 소년』을 다른 도우(道友)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의 아버지 토드는 작은 마을에서 배관수리, 소방관, 레슬링 코치 등 마을에 관여된 일들을 맡아서하는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런 그에게 특별한 것이 있다면 마을 교회에서 매주 설교하는 유능하고 존경받는 목사라는 것이다. 진실한 삶을 추구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토드의 설교는 마을의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4살짜리 막내아들 콜튼의 맹장이 파열되면서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절망에 빠진 그는 신에게 분노를 느끼기도 하지만 기적처럼 살아나게 된 아들을 보며 안도감을 느낀다. 이때부터 콜튼은 사람들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수술 당시 엄마가 슬퍼하는 모습과 아빠가 예수님에게 분노하는 모습을 봤다고 하며, 예수님을 직접 만났다는 이야기도 한다. 토드는 콜튼의 이야기가 4살짜리가 상상하기에는 너무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는 생각에 유심히 지켜보며 대학의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지만, 비현실적인 상황에 대해 큰 도움을 얻지 못한 채 돌아온다. 그 후, 천국에 다녀온 콜튼의 이야기를 믿어 주지 않는 주위 사람들을 보며 토드는 큰 고민에 직면한다. 신앙심 두터운 목사로서 믿음을 전파하는 입장이었지만, 콜튼의 이야기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보며 ‘믿음’의 본질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콜튼의 천국여행으로 인해 믿음에 대해 혼란을 느낀 토드는 교회에서도 쫓겨날 지경에 이르고, 아내와의 불화도 깊어져 가는 등 점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콜튼은 엄마에게 천국에서 만난 누나의 이야기를 했고, 엄마는 유산했던 첫아이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든 토드는 그동안 고민하던 ‘믿음’에 대한 갈등에서 해답을 찾는다.
 
 
  영화에서 사람들은 천국이 실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 동시에 지옥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콜튼의 천국여행을 농담거리로 삼으며 믿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내 모습이 비쳤다. 대순하신 진리가 무엇인지 잘 알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잘 알았지만 스스로의 몫을 남편에게만 미뤄오던 그간의 모습에 상제님의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이제는 해원시대니라. 남녀의 분별을 틔워 제각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풀어놓았으나 이후에는 건곤의 위치를 바로잡아 예법을 다시 세우리라.”02
 
 
  상제님의 수도인이면서 도법을 따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지내왔던 내 모습이 꼭 위 구절과 들어맞는 것 같아 낯이 뜨거워졌다. 결국, 영화에서 천국의 존재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처럼 나또한 눈앞에 있는 진리를 멀리보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서 토드가 찾은 해답은 ‘이미 우리는 천국을 경험했다.’이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 아기의 첫 울음소리, 친구의 용기, 간호사와 의사의 손길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모두가 평범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바로 천국의 한 부분들이며 이미 우리는 천국에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장면이 내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북받친 가슴을 누르지 못하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도(道) 또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항상 도(道) 안에서 살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 까닭이다.
 
 

  “우리가 믿는 것이 지각하는 것을 변화시킨다.”는 토드의 마지막 이야기는 상제님께서 인간의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는 교화와 함께 큰 의미로 다가왔다. 우연하게 접하게 된 영화 [천국에 다녀온 소년]은 수도인으로서 자각을 잃고 있던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 아주 소중한 영화이다. 영화를 본 후,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잡으며 펼친 『전경』에 다음과 같은 상제님의 말씀이 보였다. 
 
 
“너희들이 믿음을 나에게 주어야 나의 믿음을 받으리라.”03
 
 

01 천국에 다녀온 소년(Heaven Is for Real, 2014), 랜달 웰러스 감독, 그렉 키니어 주연
02 공사 1장 32절.
03 교법 1장 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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