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0년(2010) 9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48) 청계탑 인물소개 대원종 포토에세이 고사 한마디 금강산 이야기 『典經』용어 28수 별자리 취재기 온고지신 그림 이야기 기획연재-숨겨진 이야기(결의편) 답사기 수기 독자코너 독자사연 대순학생회 대학생코너 다시보는 우리문화 알립니다

대순학생회 : 캠프지도교사를 마치고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캠프지도교사를 마치고

 

 

창원6 방면 선무 신상미

 

 

 

  나는 2010년 대순학생회 여름캠프 연수와 지도교사를 하며 한 달여간의 시간을 보냈다. 한참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나 걱정했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러 버렸다.

  과연 잘 보낸 것일까? 내가 학생들한테 도움이 되었을까? 학생들이 보기에 난 어떤 교사였을까? 한없이 궁금해진다. 그러나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표현은 서툴렀을지 모르나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했다는 것이다. 연수 때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중에서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나의 마음을 꼭꼭 숨겨 놓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낄 수 있게 표현하기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캠프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얼마 전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하면서도 안쓰러웠다.

  내가 대학교에 들어왔을 때 너무나도 다양하게 다른 삶을 살아온 동기며 선배들을 보고 난 도인자녀 중에서도 ‘행운아’라고 생각했었다. 난 어려운 형편의 도인자녀를 보며 ‘대순진리회’라는 종교에서는 왜 자녀의 종교 교육에 대한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불만과 함께 의문을 가졌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도인자녀의 종교이해’라는 주제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그 기회는 2010년 여름, 지금 왔다.

  어떻게 써야 할까? 지금도 그 생각으로 잠이 오질 않는다. 나만의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만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필요로 하고 이 분야에 연구가 많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이러한 생각들로 한 달여간 캠프 지도교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엔 지금 도인자녀들이 10년 전 우리보다 더 잘 지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충이나마 알 수 있겠지만 과연 그럴까?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학생들,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 대인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학생들, 학교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 꿈이 없는 학생들, 도덕 개념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학생들 등 학생들의 문제점은 캠프를 하는 동안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은 이 학생들은 자기의 이러한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정말 티 없이 맑고 귀여운데 이 학생들에게 우리는 과연 캠프를 통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학부모의 대부분은 캠프를 통해 학생의 인성교육, 활동적인 교우관계,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부모님의 권유 때문에 억지로 온 학생과 캠프가 재미있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서 오는 학생이다.

  내가 맡았던 조의 한 학생은 퇴소식 때 이러한 말을 하였다.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데, 그렇다고 집에도 가기 싫고 친구들이 함께 집에 간다면 즐겁게 집에 가겠어요.” 참으로 나에게 있어서 이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이 학생은 친구같이 다정한 가정을 필요로 한 것이다. 물론 이 학생뿐만 아니라 도인자녀, 전 세계 사람들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부모, ‘대순진리회’가 친구 같이 여겨지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부모가 종교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도 잘 들리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부모를 한없이 미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부모를 이해하고 대순진리회를 이해하려는 학생들에게 사다리와 같은 역할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대순캠프’라고 생각한다. 2박 3일이라는 기간은 물론 짧다면 한없이 짧다. 하지만, 좋은 추억과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말들은 평생을 갈지도 모른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지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지도할 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도 난 무엇이든 끝없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짧다면 짧을 수 있는 한 달여간의 시간은 나에게 삶의 목표를 향해 가는 데 활력소가 되어준 것 같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아서인지 아니면 우리에게 떨어진 과제를 함께 풀어가야 할 동반자로 여겨서인지 캠프 해단식을 하고 모두가 갈 곳을 가는데도 슬프지가 않았다. 또다시 만날 사람들이기 때문에….

 

 

 

관련글 더보기 인쇄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