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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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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사연 : 고맙다, 아들아!

고맙다, 아들아!

 

 

성산 방면 선사 김회심 

 

 

 

  세월이 유수라지만 벌써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네요. 1999년에 6살, 7살이던 아이들이 17세, 18세의 청소년이 되었습니다.

  그해 아이들과 며칠 동안 도장에서 수호를 선 적이 있는데 그때 아이들은 유치원에 다니던 중이었지요. 유치원에서 웅변을 해서 아이들이 도장 수호 중에 돌아다니면서 “아침에 세수!”하는 웅변을 하고 다녔는데 그 내용이 “아침마다 세수만 할 것이 아니라 마음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 선생님의 가장 큰 진리의 말씀입니다.”였습니다. 웅변을 하고 나면 도인들이 귀엽다고 과자며 먹을 것을 잔뜩 주셨는데 과자 봉지를 한 아름 안고는 쑥스러워 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아마 이 아이들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그 아이들 중 둘째 아이에 대해서 몇 자 적고자 합니다. 둘째가 중학생 때 일입니다. 하루는 포덕을 하고 집에 갔는데 성적표가 와 있어서 보니 뒤에서 꼭 두 번째였습니다. 그래서 “용준아 너 꼴등이네.” 했더니 아들이 “아니야, 나 꼴등 아니야.” 하는 겁니다. “봐, 꼴등이잖아.” 그랬더니 “나 꼴등 아니래두.” 그럽니다. 그래서 “그래 뒤에서 두 번째다.” 그렇게 말하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우리 아들 참 당당하구나. 인간성 좋으면 됐지 성적이 무슨 대수냐.’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 아이가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더라구요. 그 추운 겨울에도 새벽 5시에 인력소개소에 가서 기다렸다가 일을 하고 왔습니다. 요즘은 토요일 일요일이면 정해놓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받아서 사고 싶은 것을 사고 그런답니다. 부모 입장에서 사주어야 하는데 아들이 스스로 일해서 쓰니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반에서 꼴등하던 아들이 1등을 했다는 겁니다. 이번 여름방학 전에 봤던 시험도 또 반에서 1등을 했다니 정말 가슴이 찡하고 아리는 듯 했습니다. 우리 아들이 1등을 해서가 아니라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친구들과도 우정이 돈독한 것을 보니 속으로 ‘우리 아들 참 훌륭하게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를 귀하게 여기고 남을 먼저 배려할 줄도 아는 모습에 새삼 뿌듯함을 느낍니다. 감동해서 눈물까지 났습니다. 엄마라고 아이들에게 해준 것이 없습니다. 밥도 빨래도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까요. 정말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이들이 무탈하게 자란 것도 상제님의 덕화라 생각합니다. 상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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