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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코너 : 빌 게이츠와 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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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모기

 

금릉4-7 방면 정리 이소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 부부가 설립한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이미 2003년 10월 소아 백신 개선, 만성질환의 치료, 영양부족 상태 해결 등의 14개 중점 분야를 선정해 2년 동안 전 세계 75개국으로부터 1500여 건의 창의적 연구를 제안 받은 결과 이미 45억 달러가 지원될 43가지 연구 과제를 선정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10년 2월 이와는 별도로 최빈국 대상 백신연구 개발과 배포 용도로 앞으로 10년간 100억 달러(11조 6000억 원)를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말라리아 백신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두는 빌 게이츠는 함께 뛸 사람들을 널리 모으자는 차원에서, 제품을 파는 사업가가 아니라, 인류의 건강과 발전을 고민하는 자선 사업가로서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연을 하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빌게이츠가 선택한 주제는 다름 아닌 ‘모기’였습니다.

  “말라리아는 1년에 100만 명이나 되는 목숨을 앗아감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이 엄청나게 과소평가 되고 있습니다. 2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살면서 한번쯤은 말라리아로 고통을 받습니다.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곳에서는 경제가 돌아가질 않습니다. 말라리아가 될 일을 안 되게 뒤로 잡아끌기 때문입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병입니다. 여기에 제가 모기를 좀 데리고 왔습니다. 여러분도 좀 겪어 보시라구요. 이제 가진 사람들이 고민할 차례입니다. 잠깐 풀어놔 보도록 하죠. 가난한 사람만 말라리아로 고생하란 법은 없습니다. 지금 제가 푼 모기들은 깨끗하니 걱정 마세요.”라고 말하며 몇 마리의 모기를 풀어놓으면서 빌 게이츠는 강연을 이어나갔습니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를 통해 옮겨지는 말라리아는 지금까지 지구상의 모든 전쟁과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말라리아에 의한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통계자료도 있을 정도로 역사를 통해 인류를 가장 많이 괴롭힌 질병의 하나입니다. 실제 아프리카 사람들의 유전자 분석을 해보면 사람의 유전자가 말라리아로 인한 죽음을 면하기 위해 몇 가지 변형된 방식으로 진화해온 것을 찾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천 년에 걸쳐 우리 인간의 유전자 코드의 변형을 초래한 병은 ‘모기병[말라리아]’이 유일합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정체불명의 주기적인 열이 오르는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에 ‘학질’, ‘돌림병(질병이 여러 사람에게 전파되어 돌아다닌다는 뜻에서 유래)’, ‘하루걸이’ 등이라 불렀습니다. 세간에서 하루걸이 병이라고도 부른 것은 하루걸러 발열과 오한을 반복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의 증세를 잘 표현하는 말입니다. 말라리아에는 삼일열(三日熱)ㆍ사일열(四日熱)ㆍ열대열(熱帶熱) 등이 있는데, 삼일열은 격일로 고열이 반복되고, 사일열은 첫 발열에서 2일간은 평온이고 4일째에 고열이 일어나서 반복됩니다. 아프리카 지대에서는 가장 치사율이 높은 열대열이 주로 발병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치사율이 높지 않은 삼일열 말라리아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들이 흔히 쓰는 말에 ‘학을 떼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엄청 고생했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원래는 학질 귀신을 몸에서 떼어낸다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고려사』에 보면 “예종 17년(1127) 12월에 학질이 창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기록돼 있는 등 여러 가지 역사문헌을 통해 추측해 볼 때 현재의 말라리아로 생각되는 질병이 수시로 유행하였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학질의 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전경』 역시 상제님께서 학질을 언급하신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행록을 보면, “상제께서 또 三월 어느 날 ‘학질로도 사람이 상하느냐’고 자현의 지혜를 떠 보시니라. 자현이 ‘학질은 세 축 째에 거적을 갖고 달려든다 하나니 이 말이 상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나이다’고 대답하니 상제께서 ‘진실로 그러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행록 5장 12절) 또, “팔순인 자현의 모친이 삼월 어느 날에 학질을 세 축 앓다가 갑자기 죽었도다. 이 소식을 들으시고 상제께서 ‘학질로 사람이 상한다는 말이 옳도다.’고 말씀하시니라. 상제께서 자현의 노모를 모실 관속에 누어보셨도다.”(행록 5장 13절)고 나와 있습니다. 이 삼일열 말라리아의 치사율은 소아를 제외하면 별로 높지 않았고 보통 자연 치유가 되었는데 학질은 조선 시대에 아주 흔한 병으로, 학질을 앓고 나야 사람이 된다고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대륙들은 사일열, 열대열 말라리아로 고통 받은 세월이 길었고, 이 후 1950~60년대 들어와서야 수천 년 동안 그야말로 사방 천지에 존재하던 이 모기병에 대해 두 가지 해결책이 등장했습니다. 하나는 DDT로 모기를 박멸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키니네라는 약을 사람들에게 쓰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대책으로 실제 사망률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사람을 해치는 물건을 후천에는 다 없애리라” 하신 ‘공사 3장 8절’이 떠오르게 합니다.

  이렇듯 말라리아의 해결책과 퇴치를 위한 노력으로 인해 현저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말라리아 환자는 감소추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간 인류와 함께 해 온 말라리아는 쉽게 물러가지 않았습니다. 힘써 개발해 놓은 약제에 대해 내성을 지니는 말라리아 원충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모기의 생태가 조금씩 변화해 가면서 환경에 더욱더 잘 적응하는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온도가 증가함에 따라 예전에는 주로 아열대 및 열대 지방에 분포되어 있던 모기가 이제는 과거의 온대지방으로 그 분포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말라리아 환자 발생지역도 점점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강연을 마무리 지으며 “그러니 안심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말라리아와 기생충도 진화를 하니까요. 지금의 해결책들도 언젠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가 오는 것이죠. 게이츠 재단은 2014년부터 시작되는 말라리아 백신 접종으로 2019년까지 5세 이하 어린이 760만 명을 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자나라들이 관대함을 가지고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한데 모인다면 가능합니다. 저는 낙관적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말라리아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고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선천에는 모사(謀事)가 재인(在人)하고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 하였으되 이제는 모사는 재천(在天)하고 성사는 재인(在人)이니라.”(교법 3장 55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하늘에서 계획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그 일의 성사 여부는 인간에게 달려있다는 뜻이 됩니다. 창생을 위한 상생의 일을 해내고 있는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같은 뜻있는 여러 단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4일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기부선언)’ 홈페이지에서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게이츠와 버핏 외에 억만장자 38명은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하니 이러한 시도들이 바로 후천을 알리는 전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버핏 회장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싫다며 기부 약속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은 이들도 많이 있다고 전했으며 이 운동을 중국과 인도 등 전 세계로 확산시킬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또한 ‘교법 3장 7절’에 보면 상제님께서, “내가 보는 일이 한 나라의 일에만 그치면 쉬울 것이로되 천하의 일이므로 시일이 많이 경과하노라.”고 말씀하신 바 있듯이 상제님의 공사와 덕화가 이 세상 곳곳에 모두 다 미치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 스스로도 “다 살릴 수 없어 원통하다.” 하며 우신 상제님의 마음이 되어, 천하가 한 가족이란 마음으로, 이런 이슈들에 대해 교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우리 종단에서 실행하고 있는 3대 중요사업이 상제님의 덕화를 세계만방에 펼치는 소중한 사업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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