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0년(2010) 1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39) 기자탐방 인물소개 고사 한마디 금강산 이야기 『典經』용어 『典經』민속자료 도장 둘러보기 28수 별자리 온고지신(溫故知新) 그림 이야기 답사기 수기 독자코너 대순학생회 이달의 책 알립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 꿈을 심는 늙은이

꿈을 심는 늙은이

 

 

글 교무부

 

  옛날 젊은 나이에 지방 고을 원님으로 가게 된 재주 있는 관리가 있었다. 그는 아주 예의바른 사람이어서 그동안 자신을 보살펴 준 어른을 찾아가 뵈었다. 정승에서 은퇴한 팔순이 가까운 그 노인은 마당 한쪽에 과일나무를 심고 있다가 이 신임 사또를 맞이하였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응, 나는 잘 있네. 이번에 원님으로 가니까 백성을 사랑하고 희망을 듬뿍 주게나.”

  “예, 평소에 가르쳐 주신 대로 그리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무엇을 하십니까?”

  “복숭아며 배며 사과며, 뭐 과일나무를 심지.”

  “아, 선생님 나이가 있으신데 언제 따 잡수시려고….”

  “음, 내가 못 먹으면 자식이나 후배가 먹겠지.”

  “그래도….”

  “이제 더 할 말 없으면 그만 가보게.”

  그리고 신임 목민관은 인사하고 떠났다.

  십 년이 흘렀다. 이제 이 은퇴재상은 나이가 구십을 바라보고, 그때 찾아온 지방 수령도 이제 감사로 나갈 만큼 출세를 하였다. 예의 바른 그 신임 감사는 또 이 노인을 찾아왔다.

  노인은 반가워하면서 사과와 배를 내놓았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실제 맛도 있었다. 또한 큰 과일 나무 아래에서 평상을 놓고 술과 과일을 먹으며 아직도 정정한 노인을 대하니까 이 신임 감사는 대단히 기뻤다. 그래서 칭찬의 말을 올렸다.

  “선생님, 과일이 참 맛있습니다. 이 나무도 훌륭하고요.”

  “음, 좋지.”

  “좋고 말구요. 선생님은 노복(老福)이 많으십니다. 언제 이런 과일 나무가 있었던가요?”

  “이 사람아, 십 년 전 자네가 나를 찾아왔을 때 심고 있지 않았던가? 그 과일나무일세. 바로 그때 심어 놓은 것에서 딴 과일이 자네가 맛있다는 이 과일들이네.”

  “아, 십 년 전, 그 작은 나무가요?”

  “이 사람아, 일 년을 보고 농사짓고 십 년을 보고 나무 심고 백 년을 보고 인재를 기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때 참으로 섭섭했네. 선생님 나이가 얼마인데 언제 따 잡수시려고 심고 있느냐고 했었지? 나이가 들었다고 꼭 빨리 세상을 뜨라는 법이 있는가? 게다가 내가 이렇게 살아 있고 그때 그 묘목이 이렇게 커서 과일을 달아주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지금 자네가 먹고 있지 않은가?”

  “죄송합니다.”

  “나무 심기는 꿈을 심기야. 자네는 재주가 있는데 늙은이에게 있는 희망을 이해 못했어. 늙으면 나무도 못 심는가? 젊은이가 심어야 된다면 자네가 그때 왜 나 대신 이 나무를 심지 않았는가? 나무라는 꿈을 심으면 과일이라는 성공을 딸 것이네. 자네도 과일나무를 많이 심게나!”

  이에 크게 깨달음을 얻은 그 젊은 감사는 큰절을 하고 물러났다.

  이 이야기에서처럼 사람은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 수도인들도 도통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수도를 한다. 조급한 결과만을 바라고서야 어찌 내 마음에 희망이란 나무를 심을 수 있겠는가. 때가 되면 나무는 우리에게 열매로 그 희망을 향한 노력에 보답을 할 것이니 오늘이라도 꿈을 심는 것이 늦었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참고문헌

ㆍ최래옥,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 미투, 1993, pp.236~238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