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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5년(1995)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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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대진회 탐방 - 도인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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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들과의 만남

 

 

박창재 <평도인ㆍ신천방면>

<과기원 대진회원>

 

  탐방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감이 오지 않았던 나는 그냥 단순히 과기원 대진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학교 구경도 할 겸 오나 보다 생각을 하고 있었고, 도착하기로 되어 있던 시간에 맞춰 와서 얼굴이나 잠깐 보고 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과의 만남은 너무도 좋은 것이었고, 나와 비슷한 또래(실제적 나이로)의 도인들의 생각과 경험은 나에게 시야를 좀 더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들이 도착한 시간은 3시 조금 넘어서였다. 동아리 방에서 둥그러니 둘러앉아 각자의 소개를 마치고 과기원 대진회의 활동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했다. 나는 입도한지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과기원 내에서 내 또래의 도인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풍기는 분위기 또한 내게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처음 만났으니 약간 어색한 자리일 수 밖에 없지만 그다지 거북살스럽지 않고 푸근함마저 드는 것은 도인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었다.
  우선 그들과 함께 학교를 한바퀴 돌면서 학교 구경을 했다. 우리 학교는 어떻게 보면 수도하기에 좋은 장소에 속했다. 왜냐하면 24시간 개방된 기숙사 생활을 하니 기도시간에 거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집과 떨어져 있느니 부모님께 구애 받지 않고 도 사업이나 수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과학과 도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진리를 추구한다는 면에서 상통하지 않을까? 다만 방법의 차이일 뿐. 내가 신명을 믿는다고 했을 때. 어머니께서는 웃으시며「과학한다는 애가 귀신을 믿어?」하셨다. 비록 나는 과학도라기 보다는 공학도에 속했지만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었다.「어머니, 과학을 하니까 조금이나마 과학의 한계를 느끼고 겸손하게 도를 닦고픈 것이지요.」
  저녁 식사 후에 체육대회를 가졌다. 9시가 되어서 다시 동아리 방에 둘러앉아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탐방을 주최한 대진연합회 임원들의 연합회 소개가 있었고, 연합회의 활동에 관하여 논의해 보고자 하였으나, 어느 정도 열기를 띠게 되자 어느새 주제는 수도의 자세에 대한 것으로 바꾸어 있었다. 정신없이 얘기를 나누다 보니 3시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토론을 마치면서 우리가 내린 결론...「열심히 수도하자!」
  그날은 여주 봉안 치성이 있는 날이어서 우리들 모두 축시에 치성을 모셨다. 내가 입도한 이후에는 많아야 10명 정도가 기도를 모셨기 때문에 그 많은 도인들이 한 자리에서 주문을 외우니 가슴이 벅차 올랐다. 난 그다지 신기가 있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기운을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주문 소리가 묵직하게 울리는 것만으로 기분이 무척 좋았다.
  다음날 아침. 도인들 모두는 계룡산으로 향했다. 갑사로 해서 산을 넘어 동학사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나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절에 많이 가보았는데 그때는 절밥이 참 맛있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든다. 그 후 내가 진정으로 불교를 믿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력서의 종료란에「없음」이라고 써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 여름 입도를 했고...

  그때마다 절에 대한 느낌이 모두 달랐던 것 같다. 지금은 더욱 큰 바다에 들어온 기분이다. 갑사 내부를 한 번 둘러보고 거북이 모양의 돌에서 나오는 약수를 받아 마셨다.「역시 법수만 못하군.」

  계룡산이란 이름은 닭 머리를 한 용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흔히 도 닦으러 계룡산 간다는 말이 있듯이 산의 기운이 센 편에 속해서 산을 오르기가 비교적 힘들다고 한다. 나는 학생 신분으로서 갈등이 있었는데, 도의 진리에 대한 믿음과 선각에 대한 고마움으로 마음을 바로 잡았던 기억이 있다. 도인들한테는 묘하게 끈끈한 정과 가까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도 모두 전생의 인연 때문에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이번 탐방으로 나와 형제 자매가 된 도인들과 만나게 되어 상제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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