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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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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시풍속 : 중양절(重陽節)

중양절(重陽節)

 

 

 

 

  일년 중 하늘이 가장 높고 푸를 뿐만 아니라 국화 향기가 온 대지에 그윽해지는 음력 9월은 열심히 땀 흘려 지은 농사를 거둬들이며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는 때이다. 24절기 중 차가운 이슬이 내린다고 하는 한로(寒露)와 첫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이 달에 들어있다.

 

 

  음력 9월 중에서도 9일을 중양절이라 하며, 중구(重九) 또는 중양(重陽)이라고도 부른다. 이날 제비는 다시 강남으로 되돌아가며, 기러기와 갈가마귀는 북쪽에서 찾아오고 모기, 뱀, 개구리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고 한다.

  예로부터 중양절에는 높은 산에 올라 단풍01을 즐기고 시를 지으며 하루를 노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등고(登高)라고 한다. 여기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후한(後漢) 때 여남(汝南) 사람 환경(桓景)이 은사(隱士)로 이름난 비장방(費長房)을 따라 여러 해 동안 공부를 하였는데, 비장방이 말하기를 “9월 9일에 너희 집에 큰 재앙이 있을 것이니, 어서 가서 집안사람들에게 각각 붉은 주머니를 만들게 하고 수유(茱萸)02을 가득 채워 팔에 메고,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면 이 화를 면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환경이 비장방의 말대로 모든 가족을 이끌고 산에 올라갔다가 저녁에 돌아와 보니 닭, 개, 소, 양 등이 모두 죽어 있었다. 비장방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그것들이 우리를 대신해서 죽은 것이다.”라고 하였다.03

  중양절에 수유 주머니를 차고 국화주를 마시며04 높은 산에 올라가는 등고 풍속은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신라시대부터는 중양절에 군신들이 모여 연례행사를 하였고, 고려시대에는 임금이 제사를 올리기도 하였으며 일반 개인 집에서도 제사를 지내거나 성묘를 하였다. 그래서 이날 제물을 차려서 조상의 사당이나 산소에 차례를 지내는 일을 ‘중양차례’라고 불러 왔으며 설, 한식, 단오, 추석과 맞먹는 명절로 여겨왔다. 또 추석 때 햇곡식으로 차례를 드리지 못한 집에서는 중양 때에 지냈으며 마을 제사를 올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집을 떠나 죽은 날짜를 모르는 조상의 제사나 연고 없이 떠돌다 죽었거나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제사도 이날 지내주었다. 또한 이날에는 제사, 성묘, 등고 등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있어 정부에서는 관리들에게 하루의 휴가를 허락하였으며, 금형(禁刑)의 날이라 하여 형(刑)의 집행을 금했다고 한다.

  한편 민가에서 남자들은 그해 논농사를 결산하는 추수를 하고, 여자들은 마늘을 심거나 고구마를 수확한다. 농촌에서는 중양절이라고 하여 특별한 행사를 행하기보다는 평상시와 같이 일을 하는 곳이 많았다.

  각 가정에서는 화채나 국화전을 해서 먹거나 국화주를 빚었다. 술과 음식을 준비하여 사람들은 산이나 계곡을 찾아 배불리 먹고 술에 취하여 하루를 단풍놀이로 즐겼는데, 요즈음 학교 가을소풍의 유래라고 볼 수 있다. 화채는 배, 유자, 석류, 잣 같은 것을 잘게 썰어 꿀물에 타서 마셨다. 국화주는 그 향기가 매우 좋아 많은 사람이 즐겼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막걸리에 노란 국화를 띄워 마시기도 했다.

  이렇게 중양절은 국화 지짐이나 국화술을 먹고 자연을 즐기며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면서도, 한이 맺힌 영혼들을 풀어주는 날이기도 하다.

 

 

 


01 음력 9월은 구시월 세단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풍의 달로 유명하다.

02 쉬나무 열매.

03 중국 남조(南朝)의 양()나라 사람 오균이 지은 속제해기(續齊諧記)에 기록되어 있다.

04 예로부터 국화는 해독제와 악귀를 물리치는 데 유용하게 쓰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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