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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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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종 : 상(相)과 점(占)

상(相)과 점(占)

 

 

글 연구위원 이승목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산업의 한 분야로 치부될 만큼 각종 상(相)과 점(占)이 성행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사주팔자(四柱八字)를 아무 때나 찾아볼 수도 있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압구정동 같은 곳에는 사주카페들이 밀집되어 있어 청소년들까지도 재미로 점을 본다고 한다. 몇몇 대기업에서는 관상가(觀相家)를 앉혀놓고 면접을 보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세태이다 보니 근래에는 직장운세, 복권당첨, 부동산, 주식 등 나름의 전문성을 띠는 점집까지 생겨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상(相)과 점(占)의 의미는 무엇일까? 상(相)은 사람의 외모 특히 얼굴의 특징이나 몸가짐 등으로부터 사람의 심적(心的) 특성을 알아내어 피흉추길(避凶趨吉: 흉함을 피하고 길함을 얻음)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01 점(占)은 신의(神意)를 파악하여 이를 수용자에게 전달하여 바른 길을 걷게 하는 것이다.02 고대에는 그 신의를 파악하기 위해 짐승의 뼈나 거북의 등껍질을 불에 태워서 나타난 조짐을 보고 좋고 나쁨을 미루어 살펴보았다.03

 

 

 

  이러한 성격을 띤 상과 점은 후대(後代)로 내려오다가 『주역(周易)』04이 등장한 이후 이론적인 틀을 갖추게 되었다. 이 책은 음(陰)과 양(陽)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을 빌어 우주 만물의 변화 원리를 담고 있지만, 하늘의 뜻을 듣고서 어떤 중대한 일을 헤쳐 나가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05 뿐만 아니라 치수(治水)·인사(人事)·율력(律曆)·풍수(風水)·농경(農耕)·처세(處世) 등 다양한 분야까지 내포하고 있어서, 선천(先天)의 운행원리를 포괄하는 대표적인 책이 되었다.

  요즘 현대인에게 잘 알려진 것은 『토정비결(土亭秘訣)』이다. 이 책은 조선중기 토정(土亭) 이지함(李之, 1517~1578)의 저서(著書)로, 사주(四柱)인 출생 일시를 가지고 개인의 길흉화복을 쉽게 뽑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후세에는 이를 보는 것이 정월의 연중행사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많은 대중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현세에 아는 자가 없나니 상도 보이지 말고 점도 치지 말지어다.”(교법 1장 65절)라고 단호하게 말씀을 하셨다.

  지금까지 내려오던 상과 점은 『주역(周易)』의 원리를 사람에게 적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삼계(三界)의 주재자이신 상제님께서 신성·불·보살의 하소연으로 1871년 인세(人世)에 강세(降世)하시어 진멸지경(盡滅地境)에 처한 천(天)·지(地)·인(人) 삼계를 구원하시고자 9년간의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보신 후 삼계는 상제님께서 짜놓으신 도수(度數)에 따라 하나하나 고쳐져 후천선경(後天仙境)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현재의 우주운행은 선천(先天)의 도수와는 들어맞지 않다.06 곧 “공부하는 자들이 방위가 바뀐다고 말하나 내가 천지를 돌려놓았음을 어찌 알리요.”(권지 1장 4절)라는 상제님의 말씀이 그것이다. 따라서 세상에는 바뀌어가고 있는 우주의 변화원리를 제대로 아는 자가 없기 때문에 선천의 도수에 따른 점을 치는 점술가들이 미래를 제대로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수도인들에게서 자신 또는 집안에 지병(持病)을 비롯한 겁액(劫厄)이 닥치면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점술과 같은 운명론에 의지하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다. 아직 상제님의 진리를 접할 기회가 없는 사람은 그렇다 하더라도, 상제님을 믿고 나가는 수도인들이 그런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행태는 상제님께서 “복록성경신(福祿誠敬信) 수명성경신(壽命誠敬信)”07이라 하셨듯이 현재의 수도생활에서 각골정려(刻骨精勵)의 노력으로 이루려 하지 않으면서 요행수를 바라는 것이며, 또 역경이 닥쳐 피하고 싶은 마음에 잠시 본분을 잊어버린 경우라 할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일심(一心)을 가진 자에게 지체 없이 그 복록을 베풀어 주신다08이고 하셨으니, 자신의 운명은 상제님을 믿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수도에 매진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삼계(三界)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을 모시고 열심히 수도하고 있다면, 선천의 맞지도 않는 운명론이 수도인들에게 부합(符合)될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그러하기에 상제님을 신앙하는 수도인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도를 통해 자신의 운(運)을 개척하여 도통(道通)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일이다. 물론 이런 준비는 양위 상제님, 도전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수도 법방을 따르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과거 선천(先天)의 도수에 따른 점술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앞길을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수도(修道)’에 더욱 매진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준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역경과 고난이 닥칠 때, 한번쯤 “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 餓其體膚 窮乏其行 拂亂其所爲 是故 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느니라.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 주어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그 기국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행록 3장 50절)라는 『맹자(孟子)』의 한 구절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01 易思想辭典, 부산대학교출판부, 2006

02 장장식, 한국민속학보 10- 점복자와 점복의 종류, 한국민속학회, 1999, pp.57

03 설문(說文)占視龜甲之兆推知吉凶也”, ()로 짜여진 형성글자로, ()은 점치기 위해 금이나 갈라짐을 구하는 것을, []은 말하는 것을 가리켜 ()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04 주역(周易)이 완성된 시기와 저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론(定論)이 없다. 대체로 복희씨가 8괘를 긋고, () 문왕(文王)64괘로 확장시키고 괘효사(卦爻辭)를 지었으며, 공자(孔子)가 전()을 지어 경()을 해석하였다는 견해가 있다.

05 노태준, 新譯 周易, 홍신문화사, 2001, p.12

06 채지가』 「초당의 봄꿈에서도 이와 유사한 부분을 찾아 볼 수 있다. “믿지말라 믿지말라 선천비결(先天秘訣) 믿지 말라 선천비결 믿다가는 귀지허사 되리로다 대성인(大聖人)의 행이신가 천지도수(天地度數) 바꿨으니 귀신(鬼神)도 난측(難測)인데 사람이야 뉘알소야 아무리 안다한들 도인(道人) 외에 뉘알소냐.”

07 교운 130

08 “인간의 복록은 내가 맡았으나 맡겨 줄 곳이 없어 한이로다. 이는 일심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일심을 가진 자에게는 지체 없이 베풀어주리라.”(교법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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