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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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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신임교수 세미나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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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수 세미나를 마치며

 

             

한현민 <선무ㆍ성주방면>

 

  나는 대구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만 30여 년을 살아 왔다.

  1998년 3월 대진대학교 전임강사로 임용되면서 정든 고향 대구를 떠나 난생 처음 포천이라는 낯선 곳에서 타향살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것은 나에게 커다란 어려움이 아닐 수 없었다. 대순진리회에 입도(入道)한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그 동안 비도인(比道人)이나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해 왔다.

  입도한 직후 박사학위논문을 쓰느라 여념이 없었고 또 학위논문을 제출하자마자 교육부에서 대구대학교에 위탁한 특수학교 교육과정 개발 · 연구의 연구진으로 참여하면서 하루하루가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생활의 연속이었다.

  때문에 대순진리회 도인(道人)이면서도 전경(典經)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하게 읽어 본 적도 없었고, 주문(呪文) 마저 다 외우지 못하는 등 그저 덤덤하게 관망만 하면서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대진대학교에 임용된 후 주당 12시간 이상 대순 종교문화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신임교수 세미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년 세미나(7기)에서는 30명의 교수들이 모였다. 작년 후 학기에 임용된 교수 3명과 나를 포함하여 금년에 신규 임용된 교수 27명이었다.

  각각 15명씩 2개조로 나누어 한 사람이 「논문」을 발표하면, 해당 조의 조원이 그 논문에 대한 「논평」을 하고, 연구소의 연구 위원들과 대순종학과 교수들이 논문에 대한 「강평」을 하고, 연구소 부장께서 「총평」을 하는 방식으로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교수들의 수가 많다 보니 자연히 각자 전공하는 분야도 다양했다. 문예창작, 아동학, 사회학, 경제학, 국제통상, 행정학, 법학, 중국학(인문 · 사회계열), 화학, 생물학, 화학공학, 전파공학, 재료공학, 토목공학, 통신공학, 컴퓨터응용기계설계학, 컴퓨터공학, 식품영양학(자연 · 공학계열), 미술, 산업디자인, 음악, 무용, 연극영화(예술계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대순사상의 이해라는 한가지 목적 하에 모이게 된 것이다.

  낯선 곳에서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나에게는 나름대로 부담으로 느껴졌다.

  특히 대순진리회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심오한 대순사상을 나의 전공 분야인 특수아동교육학과 접목하여 논문을 쓰고 또, 다른 교수님이 쓴 논문을 「평(評)」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이 세미나를 통해 대순사상을 조금이나마 더 정확히 이해하고 내가 전공한 특수교육 이외의 타 학문 분야에 대해 무언가를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였다.

  이와 같은 자세로 논문을 준비하고 다른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에 대해 논평을 하면서 차츰 대순사상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다시 말해, 대순사상은 인간의 병든 몸과 마음을 고쳐 인간이 인간으로 대접 받는 인존시대(人尊時代)를 구현하고 지상선경(地上仙境)을 열어 가는 심오한 사상임을 알게 되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은 다소 전공 분야에 치우친 논문도 있었지만, 세미나의 본래 취지에 맞게 대순사상을 깊이 있게 소개 · 논의하고 대순사상의 시각에서 각자의 전공분야의 연구과제를 조망하고 그 활용방안을 제시한 논문이 대부분을 이루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순진리회의 기본이 되는 사상을 종지(음양합덕, 신인조화, 해원상생, 도통진경), 후천개벽 인존사상, 여성관 대순진리의 보편성과 현대적 의의 및 진리의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고, 상제님께서 행하신 「공사(公事)」를 조선국운공사를 포함한 천지공사(天地公事)로, 「수도」의 방법을 실천수행으로 공부(工夫), 기도(祈禱), 수련(修鍊) 등으로, 「전경」에 대한 이해를 종통계승, 종도(從徒), 계(戒)와 율(律), 성(誠), 한국의 전통 미륵신앙, 고대 중국의 상제관 등으로, 대순진리와 과학의 관련성을 환경문제와 자연재해, 신과학기술 등의 시각에서 검토하였다.

  둘째, 대순진리회의 도장 벽화와 심우도(尋牛圖)의 의미, 종단의 3대 기본사업(포덕, 교화, 수도공부)과 3대 중요사업(구호자선사업,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의 구체적 내용이 소개되었고, RIP(religion identity program)와 시각커뮤니케이션의 활용방안, 영상매체 활용방안 등이 논의되었다.

  셋째, 논문의 내용 면에서는 공익사상, 한국의 경제문제, 장애아동의 특수교육, 종교부, 열역학, 엔트로피(entropy), 도덕적 위해 또는 해이(moral hazard), RIP와 시각커뮤니케이션, 생물, 영상시대 등 다양한 주제들이 다루어졌다.

  많은 교수들의 논문들 중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이 이동용 교수가 발표한 『대순진리회 심우도의 의미』였다.

  심우도는 미술작품의 차원을 넘어 신앙과 의례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더욱이 대순진리의 포교와 신성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심우도는 상제님의 말씀을 수행하기 위한 과정, 즉 득도와 성도의 과정을 그림을 통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순진리회의 심우도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① 심심유오(深深有悟) ② 봉득신교(奉得神敎) ③ 면이수지(勉而修之) ④ 성지우성(誠之又誠) ⑤ 도통진경(道通眞境) ⑥ 도지통명(道之通明), 6폭의 그림을 슬라이드를 통해 보면서 문득 그 과정이 우리 교수들이 세미나를 진행하는 과정과 많이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동자의 천진난만함과 같이 아무것도 모르고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처음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었다.

  이후 바쁜 학사 일정에 쫓기면서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 힘들고 귀찮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거듭되는 발표와 논평 속에 차츰 진리의 확인을 거치면서 깨달음의 즐거움을 맛 보았다. 비록 도지통명(道之通明)의 단계는 아니지만 이제껏 맛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심우도의 배경이 현실이라면 동자는 나 자신이었고, 도화가 만발한 무릉도원은 깨침의 미학이었다.

  순서의 진행에 따라 내가 발표할 논문의 주제를 정하고 그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 전경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전경 말씀은 『천존과 지존보다 인존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라』는 교법 2장 56절의 말씀과 『(선천에는 모사(謀事)가 재인(在人)하고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 하였으되 이제는 모사는 재천하고 성사는 재인이니라』는 교법 3장 35절의 말씀이었다.

  이는 곧 후천세계에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대접 받는 사회, 인간의 존엄성이 실질적으로 인정 받는 사회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내가 전공하는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교육의 철학적 · 사상적 기반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교육 받을 권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기도 북부 지역의 장애아동(유아포함)을 위한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의 설립 · 운영이 종단의 3대 중요사업(구호자선사업,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을 동시에 실천하고 인존사상 및 해원상생사상의 구체화 그리고 대진대학교의 지역사회기여(사회봉사)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매우 필요하다고 보며 이의 실천을 제안하는 바이다.

  끝으로, 지난 1년간 늘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마음으로 대해 준 윤 부장님 이하 연구소에 계신 분들과 대순종학과의 여러 교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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