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24년(1994) 6월

이전호 다음호

 

회보 1면 4강령(四綱領) 대순지침 상제님의 일대기 천계탑 28수 신명의 생애 제주도연수 종단소식 24절후 신명의 생애 대순문단 금강산이야기 24절후 소개 알립니다

대순문단 : 현대 인식론과 大巡眞理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현대 인식론과 大巡眞理

 

 

포용과 조화의 인식체계가 大巡眞理

인식을 行으로 실천하는 생활철학 강조

 

       

홍은택 <교정ㆍ공주방면>

<대진대 영문과 교수>

         

  현대 인식론의 성립과정은 칸트의 선험성(a priori)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칸트는 회의론과 독단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험적 종합판단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긍정적 해답을 얻기 위해 인간의 인식능력을 현상계를 파악하는 데에만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명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어 왔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비트겐슈타인의 인식론적 상대주의이다.
  그는 칸트를 극복하기 위해 반과학주의와 언어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시도했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언어는 특정한 본질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어울려 지내고 의사를 소통하기 위해서 생겨난 도구일 뿐이므로 그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삶의 형식에 근거를 둔 언어 게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언어는 나만의 세계가 아니라 나와 타인이 서로 만나는 상호주관적 차원에서만 성립 가능하다는 표현이다. 이러한 상호 주관적 인식론은 「나」에서 「우리」를 향해 나아가는 전환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철학자 리처드 로티는 비트겐슈타인의 입장이 함축하는 상대주의를 더욱 극단으로 밀고 나간다. 그는 탐구를 목표로 하는 체계적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거부하고, 인류의 대화를 지속시키는 문화현상으로서 「교화」의 철학은 퍼스, 윌리엄 제임스, 듀이 등의 실용주의가 지닌 실천적이고 관행적인 면을 재삼 간주한다. 신실용주의 철학은 객관성이 아니라 「유대성」의 철학이다. 유대성이란 객관성과 주관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선상에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포용할 수 있는 시각이다.
  이와 같이 변화하는 서구의 현대 인식론은 마치 대순사상을 서구식으로 풀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양자간의 유사성은 『전경』구절을 일일이 예로들 필요도 없이, 宗旨(陰陽合德, 神人調化, 解冤相生, 道通眞境)를 살펴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서양에서는 예부터 「陰陽」과 「神人」을 대립적 개념으로 파악했으며, 동양에서는 우열의 개념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대순사상은 「음양」을 정음정양(正陰正陽)을 토대로 합덕해야 한다고 보며, 「신인」을 대립이나 우열의 관계로 파악한 결과 파생된 모든 원한과 척을 풀고 상생의 길로 접어들 때, 도통진경의 신천지가 눈앞에 환히 펼쳐진다고 굳게 믿는다. 이것은 배타적, 독존적 인식론이 아닌 「나」보다 「우리」를 중시하는 상대주의적 세계 인식이다. 선과 악, 미와 추를 이분법적으로 차별화하지 않고, 「난을 짓는 자나 난을 다스리는 자나 모두 조화」로 파악하는 포용의 인식론인 것이다.

  또한 대순진리는 골방에 문 닫아 걸고 돌아 앉아 수행하는 개별적 도구 방식을 취하기 보다 「깨달음이 곧 수행하는 것」이라는 실천적 수행방식을 택한다. 이러한 사실은 훈회(訓誨)의 다섯 가지 조목 중 네 가지가 타자(他者)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다스리는 실천적 수행 계율인 것을 보면 자명하다.

  로티가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거부하고 실용적인 교화의 철학을 주장하 듯, 대순진리는 실천적 수행방식을 바탕으로 도인들의 실제 때 하늘땅의 구분이 없는 생활과 밀착된 종교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서구 현대 인식론의 이러한 변화는 대순진리회의 도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를 요약해 보면 첫째, 상제님께서 물샐 틈 없이 짜 놓으신 도수에 따라 이제 서구의 철학사상까지 대순진리와 상통하게 됨을 인식하고 천지공사에 대한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둘째, 서구의 시민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대순사상의 세계성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서구의 정신적, 사상을 변모에 따른 대순진리의 세계 포덕의 시기가 서서히 무르익고 있음을 깨달아 일로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포덕!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 아닌가?

 

 

 

관련글 더보기 인쇄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