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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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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외금강 이야기(27) 사명당(四溟堂)에 얽힌 일화2

외금강 이야기

 

(27) 사명당(四溟堂)에 얽힌 일화2

-저 스님이 ‘보배머리이야기’를 한 사람이라오

글 교무부

 

▲ 사명당 영정(표충사 소재)

 

 

  금강산 유점사에서 왜장을 설복(設伏)하여 물러가게 한 후 사명당의 이름은 왜군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얼마 후, 당시 묘향산 보현사에 있던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1604)는 전국 사찰에 격문을 띄워 왜놈들에 대항해 떨쳐 일어설 것을 호소하였다. 이에 호응하여 거병(擧兵)한 사명당은 의승군(義僧軍)을 이끌고 서산대사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사명당은 그곳에서 서산대사의 천거로 조정(朝廷)의 승인을 얻어 의승군도대장(義僧軍都大將)이 되었으며, 2천여 명의 승군을 이끌고 관군들과 함께 평양과 한성 일대에서 각각 적병을 물리쳤다.

  그가 이끄는 승군은 남하하는 왜군들을 추격해 영남지방까지 내려와 진을 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관군 및 다른 의병부대들과 협력하여 적에 맞서 싸웠고, 전투가 없을 때에는 산성을 쌓았으며 군량을 모아 운반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전쟁이 장기화되자 명(明)과 왜의 강화협상이 진행되면서 전투는 교착상태에 빠져들었다. 이 시점에 조정에서는 왜의 의도가 무엇이고 그들의 정세가 어떠한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활동의 적임자로 지목된 사명당은 여러 차례 우리 군영의 사절로서 교섭을 위해 서생포 왜성01에 주둔하고 있던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를 방문하였다.

  그 과정에서 사명당은 명과 왜가 조선분할을 목적으로 강화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과 이와 관련해 왜군 내부에 분열이 있음을 탐지하였다. 그래서 그는 상경하는 즉시 선조 임금께 왜의 진정한 목적이 강화에 있지 않다는 것과 그들의 분열을 이용해 적군 와해작전을 펴야 한다고 주청하였다. 그리고 그가 보고한 적군 동향에 대한 정보들은 우리 군의 전략을 세우는 데 큰 힘이 되었다.

 

 

 

  한편, 교활하고 탐욕스러운 가등청정은 전쟁에서의 패배를 화의(和議: 화해를 위한 논의)를 위한 담판장에서 만회해 보려고 갖은 책동을 부리고 있었다. 하루는 교섭을 위해 방문하는 사명당을 위협으로써 굴복시켜 보려고 그가 오는 몇 리의 길에 걸쳐 숱한 왜군들을 줄지어 세워놓고 창검으로 숲을 이루게 하였다. 그러나 사명당은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적장이 있는 군막 안으로 들어가 담화하였다.

  이때 욕심이 많았던 가등청정은 조선의 수많은 문화재들을 약탈하고도 모자라 더 좋은 보물이 있으면 훔쳐갈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담화를 위해 찾아온 사명당에게 그것에 관해 물어보았다.

  “귀국에는 어떤 보물이 있소?”

  이 말을 들은 사명당은 격분을 참을 수 없었지만 한참을 생각하던 끝에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나라에 다른 보배라고는 없소. 오직 큰 보배 하나가 있으니 바로 당신 머리가 그것이요.”

  “그것은 또 무슨 뜻이요?”

  “나라에서 그대의 머리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상을 주기로 했는데 금으로는 천근이요, 벼슬로는 만호를 가진 고을의 원(員)을 주겠다고 하였으니 그것이 큰 보배가 아니고 무엇이겠소.”

  이 말을 들은 가등청정은 간담이 서늘해지고 가슴이 떨렸으나 억지로 참고 크게 소리 내어 웃는 척하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사명당이 일본에 건너가게 되었을 때, 왜인들은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며 “저 스님이 보배머리이야기를 한 사람[일명 설보화상(說寶和尙)]이라오.”라고 했다 한다. (다음 호에 계속)

 

 

 

 


01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만든 성곽으로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서생리에 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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