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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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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학생회 : 나에게 있어 ‘부모님’이라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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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부모님’이라는 단어

 

 

중학교 3학년 손지혜(흥해방면)

 

  나와 같은 또래인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부모님, 친구, 연예인, 선생님…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답이 나오겠지만, 그 중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모님’을 꼽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부모님’이라는 말이 왠지 서글프게 들립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꼬맹이였을 때부터 엄마와 아빠 사이에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하던 싸움이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 버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제 마음에도 상처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꼭 한 달에 한 번씩은 병원에서 정기검진 받듯, 빼놓지 않고 난동을 피우시는 아빠 때문에 엄마와 저, 그리고 동생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싸우고, 집을 나가고, 사과하는 일이 3년째 계속되자 결국, 아빠를 제외한 우리 가족은 포항에서 외가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와 동생은 급히 전학을 하게 되었고, 엄마도 한동안 하던 일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외삼촌과 여성복지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음을 잡을 수 있었고, 지금은 엄마, 저, 동생 이렇게 세 식구가 아담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3년이라는 시간동안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솔직히 저는 ‘부모님’이라는 단어가 약간 어색한 것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처음 엄마와 아빠가 싸우셨을 때는 하루빨리 두 분 사이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그 일이 몇 번 반복되고 나니 차라리 두 분이 따로 사셨으면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더군요. 솔직히 그런 일을 겪고 아빠가 하나도 밉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아빠를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밉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두 분이 싸우셨더라도 엄마와 아빠가 있었기에 저와 동생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냥 단지, 그 3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는 힘들었을 뿐입니다.

  원래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다른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항상 곁에 있기 때문에 더 편하고, 그래서 투정도 많이 부리고 하는 것이지요. 가끔 제가 엄마에게 절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으면 엄마는 항상 제가 눈이 안보이면 눈을 주고, 제가 정말 죽을 만큼 아프면 차라리 대신 죽을 만큼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 부모가 되어보지 못해서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실 때 마다 그 사랑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5월 8일은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어버이날입니다. 저에게는 올해 어버이날이 약간 다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약간 달라진 것일 뿐, 그 마음은 똑같이 변함없습니다. 하루빨리 제 마음속의 상처가 치유되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아빠를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모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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