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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4년(2024)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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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마음을 열어 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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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산문 가작


마음을 열어 간다는 것



잠실 32 방면 차선감 윤송이




  저는 도를 닦기 전에 ‘인간관계’에 대해서 ‘즐겁고 재미있게 노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점심시간에 급식실까지 선착순으로 가서 밥을 먹었는데, 저는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생 주임 선생님은 저에게 ‘야생마’라는 별명을 지어주셨습니다. 체육 시간에도 과격하게 장난을 많이 치고, 말이 많아서 ‘여자 강호동’이라는 별명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도인은 차분하고 고요하고 지혜로운 이미지였기 때문에 저처럼 가벼운 사람이 도를 닦는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저는 친구들 관계에서 저희 집안이나 어두운 부분의 이야기를 단 한 번도 나눈 적이 없었습니다. 현실적인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오히려 과거보다는 현재만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수도를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저의 마음과 생각에 관심 가져주는 선각을 만났습니다. 선각의 진심은 저의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의 마음과 집안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직업이 없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사업을 하다가 몇 번 실패하고 생계는 어머니께서 이어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가르치셨고 성적과 등수에 예민하게 반응하셨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처럼 무능한 사람이 되기 싫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직업란에 무직을 쓰는 것도, 아버지의 겉모습도 창피해서 점점 아버지에 대한 마음도 닫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불만은 점점 커져만 갔고 집안에는 늘 싸우는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저는 그런 모든 상황이 싫었기에 외면하며 살았습니다. 중학교로 가면서 공부에 집중했고 고등학교 때는 집에 있을 일이 거의 없어서 더 외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과거에 대해서는 잊고 살고 있었고 별 영향도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는데 선각과 대화를 통해 잊고 있던 저의 과거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새록새록 기억들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눈물 흘리는 저 자신을 보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5~6번 반복해서 선각에게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 스스로 황당하고 놀랐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해서 울고 나니 그 이후로는 눈물도 나지 않고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 “너한테 산다는 건 뭐야?”라는 질문에 여자 주인공이 “산다는 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이야. 혼자 있으면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없거든. 누군가를 인정하고 좋아하게 되고 싫어하게 되고 스쳐 엇갈리고 좋아하면서도 밉고, 즐거우면서도 우울하고, 그런 혼란스러운 감정. 남들과의 관계가 내가 살아있다는 걸 증명해주는 것 같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마음을 나눈다는 것을 선각과의 대화에서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당시에 아버지는 가해자이고 어머니는 피해자라는 생각으로 아버지를 미워했고, 어머니를 위해서 살고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제가 피해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고 손해를 보거나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피해의식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저의 숨겨진 마음과 생각을 마주하고 나서 저에게 오는 상황들도 피해의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인간관계와 저의 정서와 마음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저는 억울한 피해자가 아니기 때문에 남에게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볼까 봐 방어적으로 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수도를 하면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저의 뜻과 맞지 않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사람과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진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이셨고 여린 마음이다 보니 현실성이 부족했습니다. 나중에는 주택관리사 자격증도 따고 직장을 다녀 보려고 하셨지만 나이가 많아 취업이 어려웠고 아버지 뜻대로 삶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어머니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마음과 노력을 늘 부정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모든 과정과 노력은 인정받을 수 없다고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동 발달 심리학에서도 여러 시기 중에서 출생에서부터 청년기에 들어가기 직전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서 한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색깔이 결정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른이 된 후 스스로 자기 삶을 가꿀 때는 어린 시절에서의 모든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저라는 사람도 어릴 때 겪었던 많은 상황에 대해서 외면하는 버릇도 갖게 되고 제식대로 정립해 왔던 많은 것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 너무나도 크게 자리 잡고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수도를 하게 되고 선각과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게 되면서 제 생각이 어릴 때 멈춰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성인으로 정립하게 되면서 저라는 사람이 많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후각들이 어렸을 때 겪었던 많은 경험에 대해서 들어보고 먼저 수도한 선각의 입장에서 후각이 다시 생각하고 정립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제후각은 손해를 볼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잘 주지 않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 후각의 부모님도 개인 사업을 하시다 보니 자녀들과 대화하거나 마음을 살펴주는 일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면서 실패를 반복하고 좌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억울함과 자기 생각에 빠져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는데 수도를 하면서 선각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대학도 삼수해서 들어가는 등 실패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선각들에게 위로도 받고 도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좋은 성적으로 졸업해서 대학원까지 가게 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감사함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좌절과 외로움과 불신 속에서 괴로워하던 후각은 지금은 희망과 감사하는 마음이 많이 생겼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으로 가득하던 마음에는 상제님에 대한 믿음과 감사와 희망이 담겼습니다. 지금은 자신도 후각을 찾아서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면서 도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수도를 시작하기 전에 저라는 사람은 상극적이어서 수도에 맞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고쳐나가게 이끌어 주시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해주신 선각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선각을 통해 위로받고 안정을 찾았고 후각에게 도를 전하면서 보람과 희망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후각이 그 후각을 키우면서 상제님의 뜻을 더 깊이 알아가고 보람과 희망을 느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훈시에 “화합단결은 우리의 뜻을 이루는 데 필수적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혼자의 힘만으로는 성취할 수 없습니다. 서로의 힘과 뜻을 합쳐야 비로소 일을 성취할 수 있으니, 도인들은 서로 간에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입니다. 도인들은 도(道)를 인연으로 만났으니 그 이상 더 큰 인연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면서 화합해야 합니다.”라고 하신 구절을 마음에 새기며 저 또한 후각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생각과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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