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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원 : 선도자의 자세, 지(智)ㆍ인(仁)ㆍ용(勇)

선도자의 자세, 지(智)ㆍ인(仁)ㆍ용(勇)



교무부 윤미정



『전경』에 지(智)ㆍ인(仁)ㆍ용(勇)을 말씀하셨으니 임원들은 수도의 선도자로서 의당(宜當)히 거울삼고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
「도전님 훈시」 (1986. 9. 2)

 
  위와 같이 도전님께서는 수도의 선도자로서 임원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지(智)ㆍ인(仁)ㆍ용(勇)을 말씀하셨다. 여기서 선도자(先導者)는 ‘앞에 서서 인도하는 사람’으로 수반을 둔 수도인이라면 누구나 맡게 되는 역할이지만, 임원은 특히 이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도는 인륜(人倫)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나가는 일”01이기에 모범을 보여 사회에 상생 윤리를 세워나가야 하는 임원은 일상에서의 언행은 물론 난관에 부딪혔을 때도 굴하지 않고 상생의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도전님께서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지ㆍ인ㆍ용의 덕목이 필요함을 일깨워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지ㆍ인ㆍ용의 의미와 효용을 살펴 임원은 물론 모든 선각자가 책무를 다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지ㆍ인ㆍ용은 ‘지혜와 어짊과 용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도전님께서는 『전경』에 지ㆍ인ㆍ용에 대한 말씀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인과 지가 함께 쓰인 말에는 “不受偏愛偏惡曰仁(불수편애편오왈인) … 不受恣聰恣明曰智(불수자총자명왈지)”(교법 3장 47절)와 “仁義禮智人神之道(인의예지인신지도)”(교운 2장 42절)가 있다. 전자는 상제님께서 인의예지신의 오상(五常)을, 후자는 도주님께서 밝혀주신 「음양경(陰陽經)」의 내용으로 ‘인의예지가 인간과 신의 도’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지와 용이 함께 쓰인 말로는 “지혜용력(智慧勇力)”02이 있다. 이 외에도 상제님께서 인과 지에 대해 각각 말씀하신 구절들이 있으며 지ㆍ인ㆍ용을 직접 언급하시지는 않았지만, 그 의미를 담고 있는 구절들이 있다.
  예로부터, 지ㆍ인ㆍ용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알려져 왔다. 『논어』에서는 지ㆍ인ㆍ용을 군자의 세 가지 도라고 밝히고 “지혜[智]로운 자는 의심하지 않고, 인(仁)한 자는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勇] 있는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03라고 하였다. 지ㆍ인ㆍ용에 대한 내용은 『논어』 「자한」편에도 나타나는데 이에 대해 주자는 “지혜로우면 사물의 이치를 분별할 수 있으므로 의심하여 흔들리는 일이 없고, 어질면 타인을 사랑하고 조화롭게 살므로 미움, 시기 등의 사욕을 극복해 근심이 없으며, 용맹하면 옳은 일을 실천함에 두려움이 없다”04라고 해석하였다.   
  그리고 『중용』의 주석에서 주자는 지ㆍ인ㆍ용을 삼달덕(三達德: 사람이 보편적으로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덕)이라고 하여 도에 들어가는 문으로 삼고05 오륜(五倫)인 오달도(五達道)를 알고, 몸소 행하고, 실천이 어려울 때 힘쓰는 덕목으로 보았다.06 이처럼 지ㆍ인ㆍ용은 도를 힘써 닦아 수신을 이루고 나아가 천하를 화평하게 다스리고자 하는 군자의 덕목이었다.
  또한 지ㆍ인ㆍ용은 전장에서 장수가 지녀야 할 덕목이기도 했다. 상제님께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인물로 평했던 손빈(孫臏)07의 조부 손무(孫武)는 자신이 쓴 병법서 『손자병법』에서 장수의 덕목으로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의 다섯 가지를 들었는데08 여기에 지ㆍ인ㆍ용이 포함돼 있다. 나아가 오늘날 지ㆍ인ㆍ용의 덕목은 전인(全人)적 역량을 키우는 교육 현장에서나 경영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제시되는데, 초급 장교를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의 교훈임을 비롯해 여러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교훈 또는 교육이념과 목표이기도 하다.09
  이러한 지ㆍ인ㆍ용은 인의예지에 힘쓰고 수도의 주체자로서 수도인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지만, 도전님께서는 많은 도인을 선도하는 임원이 거울로 삼아 더욱 힘쓸 것을 강조하셨다. 임원은 위로 양위 상제님을 받들고 아래로 도인들을 해원상생의 길로 인도하는 사명을 지니는데10 이를 위해서는 먼저 연원과 종통을 바르게 이해하여 해원상생의 진리를 자각하고 실천에 힘써 수도인과 세상 사람들의 귀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임원이 이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ㆍ인ㆍ용을 언급하셨는데 ‘지(智)’가 아닌 ‘인(仁)’을 먼저 설명하셨다. 이는 다음의 도전님 말씀에 잘 나타나 있듯 ‘인(仁)’이 의예지(義禮智)의 근본으로서 인한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바른 지혜와 용기를 쓸 수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인은 자애의 마음으로 인도(人道)의 원(元)이 되니, 항상 자애의 마음을 베풀어 나가면 믿음의 발판이 되어 인정(人情)이 두터워지고 화합ㆍ단결이 쉽게 이뤄져서 성경신(誠敬信)의 인간 본연으로 동귀하는 것이다.
「도전님 훈시」(1986. 9. 2)


  인은 어질다는 뜻으로 ‘인정이 많고 깊은 사랑’인 자애의 마음이다. 자애의 마음이 클수록 이타심이 많아지고 사욕은 줄어들어 남을 잘 되게 하는 해원상생의 윤리를 온전히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인을 실천할 때 상제님께서는 “편벽되게 사랑하거나 편벽되게 미워하지 않는 것이 인(不受偏愛偏惡曰仁)”11이라고 하심으로써 편벽됨을 경계하도록 하셨다. 수반 중에 어느 한 사람만을 치우치게 사랑하거나 미워하면 임원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서로 간에 상극의 마음이 생겨 체계와 질서가 무너지고 조직이 분열될 수 있다.
  임원이 밉고 고움 없이 수반을 고루 사랑하면 수반은 임원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정이 두터워진다. 그 결과 마음을 다해 도의 일에 참여하게 돼 화합과 단결이 이루어지고 목표한 일을 쉽게 이룰 수 있다. 또한 수반 간에도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믿음이 생겨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앞세우는 도심이 커져 방면의 체계 질서가 확립된다.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자신의 본성을 회복하는 길인 동시에 타인을 감화시켜 그의 본성을 회복하도록 도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지(智)’는 지혜로서 이에 대해 도전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지(智)는 마음을 둥글게 하여 막힘이 없는 용심(用心)을 뜻함이니 책임자로서 편방적(偏方的)인 일이 없어야 대화로써 화합의 길이 열려 심화통정(心和通情)의 원만한 자기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도전님 훈시」(1986. 9. 2)


  여기서 지는 용심으로, 마음을 둥글게 하여 막힘없이 쓰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방자(放恣)한 총과 방자한 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지(不受恣聰恣明曰智)”라고 말씀하시며 지혜를 쓸 때 무례하고 겸손하지 않은 방자함을 경계하셨다. 방자한 총명은 타인을 무시하고 자신의 사리사욕에 사용한 총명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대인관계나 일 처리를 막히게 한다.12
  그러므로 지로써 항상 자신의 마음을 살펴 원만하게 하며, 대인관계에서는 사람을 파악하여 그 사람에 맞는 방식을 쓰고, 일 처리에 있어서는 일의 본질을 파악해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화합이 되고 수반들과 마음을 통할 수 있는 원만한 자신을 유지할 수 있다. 지는 원만한 마음을 바탕으로 수반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소통함으로써 더욱 지혜로운 자기를 보존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용(勇)’은 용기로서 도전님께서는 “지덕(智德)의 성취가 성(誠)을 이루어 인도(人道)의 인(仁)과 의(義)가 참다운 용기를 기르게 되므로, 『전경』에 지혜용력(智慧勇力)을 말씀하신 것이다.”13라고 하셨다. 이는 지로 인해 인과 의를 알게 되고 이것을 실천함으로써 내면에 바르고 참된 기운이 쌓여 용기 있는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용기는 인의(仁義)에 바탕한 도덕적인 용기로서 인륜 도덕, 즉 해원상생 윤리를 실천하는 힘이라 할 수 있다. 도전님께서는 수도하면서 생기는 난관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기 위해서 특히 용기를 발휘해야 함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용(勇)은 날래고 과감한 과단성을 말함이니 책임자가 된 임원은 앞뒤를 밝게 살피는 데 예지를 기울여서 자신의 소견으로는 무능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타 임원에게 문의도 하여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과단성 있게 협조를 얻어서라도 종용(從容)한 선도책(先導策)에 용력(勇力)을 내어 슬기롭게 정상화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의 성질을 고집화 하려는 처사로 덕화 손상이 범해지고 상호 간의 인정이 소홀해지는 일을 용기로써 막아야 한다.

「도전님 훈시」(1986. 9. 2)


  여기서 용기는 과단성으로 ‘일에 대한 단호한 결정력’을 말한다. 일에는 사려 없이 또는 영웅심을 과시하기 위해 내리는 일방적이고 무모한 결정이 아니라 타인을 올바로 이끌기 위해 협조를 구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기 잘못과 부족한 능력을 인정하지 않거나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므로 일의 대소를 파악해 자신이 일을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는 용력을 발휘해 타인의 의견을 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용기는 독단과 독선에 빠지는 것을 막고 이로 인해 생기는 불화와 갈등을 방지하여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한다. 선한 것을 북돋우고 지혜롭게 판단하여 결단하는 용기가 해원상생의 강력한 실천 의지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상에서 도전님의 말씀을 통해 지ㆍ인ㆍ용을 살펴보았다. 이것은 도전님께서 임원들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제시해 주신 구체적 덕목으로 연원의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물론, 삼강오륜으로 대표되는 해원상생 윤리를 실천하는 방법이자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수반을 자식과 같이 여기는 자애의 마음과 이 마음을 적중하게 쓰는 지혜, 그리고 실천력을 높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로써 덕이 쌓여 인격이 완성되는 길로 나아감은 물론 후각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화합을 도모하여 이들을 해원상생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지ㆍ인ㆍ용의 생활화는 선도자로서의 사명을 다함으로써 양위 상제님을 잘 받드는 길이 될 것이다.






01 『대순지침』, p.37.
02 행록 5장 21절; 제생 43절; 예시 88절.
03 『논어』, 「헌문(憲問)」, “子日,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04 『논어집주』, 「자한(子罕)」, “明足以燭理, 故不惑, 理足以勝私, 故不憂, 氣足以配道義, 故不懼. 此學之序也.”
05 『중용장구』, 11장, “以知仁勇三達德, 爲入道之門.”
06 『중용장구』, 20장, “知所以知此也, 仁所以體此也, 勇所以强此也. 謂之達德者, … 然一有不誠, 則人欲間之, 而德非其德矣.”
07 교법 3장 28절 참고.
08 『손자병법』 제1편 「시계(始計)」, “將者, 智信仁勇嚴也.”
09 동탄국제고등학교, 세교고등학교,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성운대학교 홈페이지 참조.
10 「도전님 훈시」(1986. 9. 2). “임원은 위로 양위 상제님을 받들고 아래로는 많은 도인과 포덕을 통해 세인(世人)을 해원상생의 길로 인도하여 수도케 하는 선도자이므로, 연원을 바르게 하고 연운의 체계를 정립하여 체통을 굳건히 하여서 질서를 확립하는 절대적인 책임을 져서 그 사명을 다하여야 한다.”
11 『전경』에 나타난 인의 의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다음의 자료를 참조하면 된다. 「대원종: 우리에게 인(仁)의 의미는?」(《대순회보》 125, 2011).
12 최치봉, 「대원종: 인도(人道)의 오상(五常)」 《대순회보》 244, 2021, pp.34-35 참고.
13 「도전님 훈시」(198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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