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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2년(2022)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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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전경』을 필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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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을 필사하며



양산1 방면 평도인 안승명




  훈회와 수칙을 읊으면서 하루를 시작한 지 어언 3년. 진리를 느끼지 못해 어떨 땐 촛불을 켜 놓고 몇 시간을 바라보며 상제님의 가르침을 만분의 1이라도 느껴 보려고 안간힘을 쏟기도 했습니다. 배가 부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싶어 하루를 굶고 입술을 깨물며 심고를 드린 것도 여러 번. 축시 기도에 정성을 쏟으면 나의 물음에 대답을 주신다 싶어 빠지지 않았고, 도장에 치성이 있는 날이면 참석은 못 해도 회관에서 기도라도 모시려고 노력했습니다.
  교화를 꾸준히 듣다 보면 언젠간 상제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날이 온다고 선각분들은 수없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의 교화가 저에겐 간절함으로 3년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세 시간, 삼 일, 석 달, 삼 년… 상제님을 알기 전에도 모든 일에 3년은 해봐야 그나마 해봤단 소리 할 수 있다고 하는 제 나름의 철칙이 있었습니다. 교화를 듣고 복습을 하고 어려운 한문 하나하나를 그림 그리듯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열정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성(誠)ㆍ경(敬)ㆍ신(信) 삼요체에 막혀 있었습니다. 그나마 노력과 인내로서 성ㆍ경에 대한 이해는 좀 되는데 마지막 신은 쉬이 와 닿질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훈회와 수칙으로 하루를 열어 가고, 하루에 한 번은 꼭 하는 주문을 한자로 써보면 신(信)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될까? 그래서 꼬박 일 년 가까이 한글로 외우기보다는 한자를 외우고 쓰기에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선각분들의 칭찬으로 어깨에 힘만 들어갔을 뿐 신(信)에 대해서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포덕을 많이 하면 상제님의 덕화로 신(信)을 깨우칠 수 있을까? 그 또한 저에겐 역부족이었습니다. 평소 남들한테 아쉬운 소리 못 하고 살아온 저로선 확실한 믿음이 생기기 전까진 포덕 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있었습니다. 내가 믿음이 없는데 포덕이란 있을 수 없다고…. 입도한 이후 온통 신(信)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치성물을 정성껏 올리면 하루라도 빨리 믿음이 생길까 싶어,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저로선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성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하루하루가 갈수록 마음은 급해지고 자꾸 미궁 속으로 빠지는듯한 느낌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가게에 자주 오시는 시인 한 분이 책을 필사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저의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것이 ‘저거다’ 싶었습니다. 그날이 저에겐 소의 발자국을 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경』 필사의 의도를 선각께 여쭸더니 흔쾌히 다음날 노트 두 권과 펜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처음엔 한 페이지씩 1년이란 긴 여정에 목적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구절 한 글자마다 의미와 같이한다는 설렘과 기쁨으로 두 달 만에 『전경』 필사를 완성하였습니다.
  저의 간절함이 결국 욕심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선각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격려 속에 소의 꼬리를 보게 되는, 신에 대한 작은 느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듣는 교화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전경』 필사 덕분에 교화를 들으면 느낌 정도가 다릅니다. 어떤 어려운 교화를 들어도 끄덕여지는 깊이가 다릅니다. 희망이라는 것도 간절한 믿음이 없다면 그저 욕심이랑 다를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도 간절한 믿음으로 상제님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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