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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3년(2013)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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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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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잠실 38방면 교정 이신은

 

 

  누군가에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하면, 저마다 다른 답을 할 것이다. 대개 사람은 저마다의 가치가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매 순간 분주하게 살아간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세 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있는 현대사회에 많은 교훈을 준다. 어릴 적 읽었던 이 책을 얼마 전 우연히 책장에서 꺼내어 다시 본 후 깊은 감명을 받게 되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 중 많은 부분이 우리 도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감상을 써보게 되었다.
  구두 만드는 일을 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세묜은 농부에게 외상값을 받지 못하고 홧김에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길 모퉁이 교회 앞 길가에 쓰러져 있는 벌거숭이 남자가 보였다. 맘씨 착한 세묜은 얼어 죽을 것이 분명한 이 남자를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의 외투를 입히고 집으로 같이 돌아온다. 세묜의 아내 마트료나는 그런 세묜에게 화가나서 욕설을 퍼붓다가, “마트료나, 당신의 마음에는 하느님도 없소?”라는 세묜의 말에 마음이 누그러져 잠자리를 제공하고 입을 옷도 내주었다. 그때 말이 없던 젊은이는 처음으로 빙긋 웃었다. 그 젊은이의 이름은 미하일이었고 자신에 대해 그저 하느님께 벌을 받는 중이라고만 했다.  미하일은 세묜의 밑에서 구두 만드는 일을 배웠는데 손재주가 좋아 금세 세묜보다 뛰어난 기술자가 되었다. 미하일의 소문이 자자해져 세묜은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어느날 비싼 옷을 입은 신사가 거만한 말투로 일 년을 신어도 실밥이 터지지 않는 장화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다. 세묜이 비싼 가죽을 보면서 혹시 일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고 망설이자 미하일은 그 주문을 받았다. 그런데 미하일은 장화 대신 슬리퍼를 재단했고, 세묜이 화가 나서 따지려는 순간 신사의 하인이 와서 주인어른이 집에 가던 중 마차에서 죽었다며 장화는 필요 없고 장례식때 신기는 슬리퍼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때 또 미하일은 말없이 빙긋 웃었다.  세월이 흘려 6년의 시간이 흐르고 미하일은 변함없이 세묜의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느 부인이 두 여자아이의 구두를 주문한다. 6년 전 두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죽고 어머니는 아이를 낳다가 죽었는데, 당시 이웃에 살고 있던 부인이 갓 태어난 자기아이와 같이 임시로 그 두 아이를 맡아 기르고 있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자기 아기는 금방 죽고 말아서 잠깐 맡았던 이 아이들을 내가 낳은 건 아니지만 너무 사랑하고 큰 힘이 된다는 부인의 말에 마트료나는 눈물을 글썽이며,“아이는 부모 없이도 자랄 수 있지만, 하느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가 봐요.”라고 말한다. 그때 미하일은 세 번째로 빙긋 웃었고 그 순간 방 안이 밝아지며 미하일은 천사가 된다.
  그 모습을 본 세묜은 두려우면서도 “자네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세 번 웃었는데 왜 웃었는지, 하느님이 왜 자네에게 벌을 주셨는지 말해주게”라고 말한다. 미하일은 6년 전 하느님이 한 영혼을 데려 오라고 명령하셔서 세상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 영혼은 바로 아이들의 친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천사 미하일에게 자신을 데려가면 아이들도 곧 죽게 될 거라고 애원했다. 마음이 약해진 미하일은 하느님의 명령을 지키지 못하고 하늘로 돌아간다. 그러자 하느님은 미하일에게 “아기 엄마의 영혼을 데려오라. 그리하고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 가지의 질문의 뜻을 알게 될 때까지 사람들의 곁에 있으라 명령하였다.
  인간계로 내려온 미하일은 알몸뚱이로 차가운 길바닥에서 웅크리고 있던 자신을 세묜과 마트료나가 대접하는 것을 보고,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음을 깨달았다. 멋진 신사가 일 년을 신어도 끄떡없는 구두를 주문했지만 그가 곧 죽을 것을 미하일은 알았기에,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이란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자각하는 것임을 알았다. 엄마를 잃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사람을 보고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마치고 미하일은 하늘로 돌아간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바로 하느님의 마음이 있다.
  『전경』 교운 1장 16절을 보면 상제님께서 “대인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호생의 덕을 쌓아야 하느니라. 어찌 억조 창생을 죽이고 살기를 바라는 것이 합당하리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상제님께서는 어릴 때부터 나무심기를 즐기셨고 곤충하나 함부로 해치지 않으셨다고 한다. 천지 만물을 소중히 여기는 상제님의 마음을 받들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도인들의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오직 자기 자신의 일을 생각하는 마음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그저 인간들의 생각일 뿐이라는 것이다. 과학과 물질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자만은 커져만 가는 세태에서 상제님께서는 “모든 기이한 법과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의통을 잘 알아두라.”라고 하셨다. 우리 도인들은 앞으로의 세상에 대해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평상시에 일심으로 수도하며 덕을 쌓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은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세계에 사는 것이고, 하느님은 그 사람 속에 계시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괴롭기 한량없으나 굳이 인세에 직접 내려오신 이유는 바로 하느님의 마음을 몸소 보여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그 뜻을 따르게 함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 하면 있고 없다 하면 없는 것처럼 마음먹기에 따라 스스로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 수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였던 톨스토이는 작가나 사상가로서도 유명하지만 동시에 구도자였다. 평생 자아를 성찰하는 마음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톨스토이의 짧지만 어려운 물음 앞에 상제님께서 보여주셨던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아 더욱더 수도에 정진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오늘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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