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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공유의 창 - TED : 전 세계적인 지식 공유 - TED

전 세계적인 지식 공유

- TED

 

 

글 교무부 연구실

 

 

 

  TED는 Technology(기술), Entertainment(엔터테인먼트), Design(디자인)의 약자로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개최하는 강연회입니다. 1984년에 창립되어 199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강연하는 연사는 주로 사회의 각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분들로 자신이 이룬 성과와 세상과 공유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18분 동안 온 힘을 기울여 발표합니다. 초대되는 강연자들은 각 분야의 저명인사와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 중에는 빌 클린턴, 앨 고어와 같은 유명인사와 노벨상 수상자들이 있고 트위터의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등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제와 분야는 심리학, 철학, 디자인, 과학, 음악, 미술, 운동, 종교, 교육까지 모든 분야를 망라합니다.

  TED의 웹 사이트(www.ted.com)에는 모든 강연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으며 1,500만 명의 사람들이 1억 번 이상 조회(2009년 4월)를 하였습니다. 보통 영어로만 되어 있는 강연 비디오는 약 23,000명의 자원봉사자(2011년 8월)들이 각자의 언어로 번역하여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어로는 921개의 강연(2011년 8월)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TED는 강연자 중 ‘세상을 바꾸는 소망’을 가진 이들에게 TED 상을 수여합니다. 이 상을 받은 이는 단 하나의 ‘세상을 바꾸는’ 소원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원은 곧이어 후원사와 참가 회원들에 의해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실제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동력을 얻게 됩니다. 재단 자체의 후원으로 2005년부터는 TED 상을 제정하여 한 해에 3명에게 수여하는데 상금이 10만 달러(약 1억)입니다.

  TED는 본부에서뿐 아니라 세계의 각 지역에서도 TEDx의 형식으로 강연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TEDx란 TED의 저작권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TEDx 이벤트를 조직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01

  인류의 기술 문화적 진보는 개인의 ‘발견’으로 비롯되지만, 그 발견이 사회적 ‘발전’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지식의 ‘공유’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발견한 지식과 아이디어의 공유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즉, 남을 잘 되게 하려는 상생의 마음이 근본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지식의 공유로 물질적 보상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공유는 될 수 없습니다. 정보의 나눔이 곧 사랑의 나눔이자 상생의 나눔입니다.

  현재 TED는 전 지구적 규모에서 최고의 글로벌 커뮤니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발표되었던 강연내용을 선별하여 연재하는 것도 우리 도인들의 수도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호에는 40년간 죽음의 문턱에 있는 환자들과 일하며 연민과 공감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로 깨달은 바를 나누고자 하는 조안 할리팍스의 강연을 소개합니다.

 

 

 

연민과 공감의 진정한 의미

 

 

 

  저는 연민(compassion)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연민은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나운 면도 있고, 분노에 가득 차 있는 면도 있으며, 가끔은 부드럽기도 하며, 현명하기도 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과 연민은 필수품과 같습니다. 사치품이 아닙니다. 사랑과 연민 없이는 인류는 절대 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류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생물 또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큰 고양이와 플랑크톤도 말이죠.

  2주 전에 저는 인도의 뱅갈루루에 있었습니다. 뱅갈루루 외각의 한 호스피스 시설에서 수업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로 큰 영광이었습니다. 저는 이른 아침에 한 병실에 들어갔습니다. 그 호스피스 병동에는 31명의 남녀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주 가쁘고 약하게 숨을 쉬고 있는, 명백히 죽음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한 노부인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얼굴과 그녀의 옆에 앉아 있는 아들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았습니다. 아들의 얼굴은 슬픔과 혼란으로 산산조각이 나 있었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 위대한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의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유디슈티라야,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것이 무엇이냐⋅” 그러자 유디슈티라는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것은 저희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고 그런 일이 저희에게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전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31명의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살피던 이들은 뱅갈루루 주변의 마을에서 온 젊은 여성들이었습니다. 전 그들 중 한 명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그녀의 얼굴에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연민이 있을 때 나타나는 힘을 보았습니다. 전 그녀가 한 노신사를 씻길 때 그녀의 손을 보았습니다.

  제 시선은 또 다른 여성이 한 죽어가는 사람의 얼굴을 닦고 있는 데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은 제게 주어졌던 것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거의 매년 마다 저는 히말라야와 티베트 고원으로 임상의를 데리고 들어가는 특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어떤 병원 시설도 없는 이 동떨어진 지역에서 진료소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팔 서극단의 가장 낙후된 지역인 험라(Humla)의 시미캇(Simikot)에서 진료소가 문을 열던 첫날, 한 어르신께서 품에 누더기 꾸러미를 꼭 안고 오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들어오셨고, 누군가가 그에게 말을 걸었죠. 그때 저희는 어르신께서 귀가 안 들리신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누더기 꾸러미 사이에서 자그마한 눈을 보았습니다. 그 넝마를 헤쳐내자 온몸에 화상을 입은 작은 소녀가 있었습니다. 다시 관세음보살(Avalokiteshvara)의 눈과 손을 보았습니다. 의료원에 있던 한 젊은 여성이 이 아이의 상처를 씻어내고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손길과 눈길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것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죠. 전 항상 그런 손길을 받고 있습니다. 저의 68년 일생 동안 말이죠. 제가 4살 때 시력에 부분적인 마비가 왔을 때 그런 손길을 받았습니다. 제 가족은 어머니가 노예였던 한 여인을 절 돌봐줄 사람으로 고용했었습니다. 그분은 감정적인 연민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경이로운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을 안내하는 빛이 되어준 것은, 어느 한 무드라(mudra)가 되어준 것은, 그녀의 그런 힘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겠죠. 연민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요⋅ 여러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관계적인 연민과 조건 없는 연민이 있죠. 첫째로, 연민은 타인의 아픔의 본연적인 모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또한, 그 능력으로 강하게 버틸 수 있고, 제가 그 고통으로부터 별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 줍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대뇌 운동 피질을 활성화하는 ‘연민’이란 말인즉슨, 우리가 진심으로 고통을 변화시키고자 염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축복을 받았다면, 우린 고통을 바꾸는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겠죠. 하지만 연민은 또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요소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 요소란 우리가 결과물에 부속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저는 죽어가는 사람들과 40년 이상을 일해 왔습니다. 전 6년간 최고 수준의 경호를 받으며 사형수들과 일할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제 삶의 경험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죽어가는 사람들과 일하고 간호인들을 교육하는 것을 통해 수반되는 모든 부가물이 모든 힘겨움에 맞서는 제 능력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자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교도소에서 일할 때, 여기 있는 많은 사람이, 또 사형수 수감 건물에서 같이 일했던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연민의 씨앗에 물을 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연민이라는 감정은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특성입니다. 모든 사람의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연민의 감정이 활성화되고, 일어날 수 있는 특별한 조건이 있습니다. 저는 제 어린 시절의 병으로부터 그런 조건을 어느 정도까지 충족시켰습니다. 여러분이 나중에 들으실 이브 엔슬러(Eve Ensler)는 그녀가 겪어온 많은 고난을 통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점은 연민의 감정이 생기는 걸 방해하는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적들은 이를테면, 동정이나 부도덕한 행동 또는 공포심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 세계는 공포로 마비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게 얼어붙은 사회에서는 연민을 느끼는 능력 또한 마비됩니다. ‘테러’라는 단어는 전 세계에 만연해 있습니다. 그러한 공포심 또한 세계적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는 일은 세계적으로 우리의 정신에 만연한 이러한 원상(原象)과 일종의 전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제 저희는 신경과학적인 측면으로부터 연민이라는 감정이 뭔가 특별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드리겠습니다. 연민의 감정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다른 일반적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더욱 빨리 원래 상태로 돌아오죠. 이런 것을 회복력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연민이 사람의 기운을 빠지게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사실 연민이 우리를 더 활기차게 하여 준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연민을 느끼는 것의 또 다른 장점은 신경의 통합을 촉진해준다는 것입니다. 연민은 뇌의 모든 부분을 연결해줍니다. 이모리(Emory)나 데이비스(Davis) 대학 등의 다양한 연구진들은 연민이라는 감정이 사람들의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여러분, 저희는 아주 독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웃음) 대부분의 사람은 이 세상의 사회 심리적이고 물질적인 독소에 노출되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민은, 그런 연민의 생성은 우리가 면역력이 생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다면, 연민이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을 연민의 감정 안에서 가르치는 건 어떨까요⋅ (박수) 연민이 그렇게 좋다면, 간호를 해주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가르쳐주어 그들이 해야 하는 일, 즉 고통을 덜어줄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또 연민이라는 감정이 우리에게 이롭다면, 연민을 기준으로 투표하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정부에 있는 사람들을 연민을 기준으로 투표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래서 서로 더 많이 돌봐주는 세상을 만들도록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일컬어 ‘외유내강’이라고 합니다. 그런 상황의 한가운데서 자신을 지탱하는 데에는 엄청나게 강한 힘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평정의 정신적 덕성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수용하려는 마음처럼 세상에 대해 열려 있는 능력, 즉 부드러운 면도 필요합니다. 불교에 이런 능력을 가진 전형적인 인물은 관세음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세상의 모든 고통 받는 이의 눈물을 알고 있는 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은 1만 개의 손을 가지고 있고, 그 손 하나하나에는 중생들을 구제해 줄 도구들이 있으며, 모든 손바닥에는 지혜의 눈이 있습니다. 전 지난 수천 년 동안 여성들이 세상 모든 고통 받는 이의 눈물을 헤아려주는 관세음보살을 모범으로 삼아 그들의 자비를 실천하며 살아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여성들은 지난 수천 년간 타인의 고통을 여과되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연민의 감정에서부터 우러나온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친절함으로 사회를 융합시켰고, 우리는 지난 이틀 동안 여성들이 차례로 이 무대에 서는 것을 보고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여성들은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연민의 감정을 실체화해왔습니다. 조디 윌리엄스(Jody Williams)가 말하길 “명상은 좋다.”라고 했습니다. 미안해요. 조디, 당신이 명상할 필요가 있겠어요. 뒤로 물러서서 어머니께 여유를 좀 드리세요, 아시겠죠⋅

(웃음)

  또 한편으로 우리는 자신만의 동굴에서 나와야 합니다. 우리는 아승가(Asanga, 310~390)02가 한 것처럼 세상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는 12년간 동굴에서 지낸 후 미륵불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난 여길 나가야겠어.’라고 했습니다. 그는 길을 따라 내려가던 중, 길에서 뭔가를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개가 있었고, 그는 그 개를 향해 몸을 숙였습니다. 그 개의 다리에는 아주 커다란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 상처는 구더기로 가득했습니다. 아승가는 구더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입으로 구더기를 제거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그 강아지는 사랑과 자비의 부처로 현신했습니다.

  저는 오늘날의 여성과 소녀들이 남성들과 강력한 방법으로 협력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아버지와 아들, 형제들 배관공, 도로를 포장하는 사람, 간호인, 의사, 변호사, 대통령,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말입니다. 여기 있는 모든 여성분은 불지옥에 있는 연(蓮)꽃과 같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여성의 그러한 능력을 깨우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기립 박수)

 

 

 

* TED를 보시고 도인들이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강연이 있으면 강사의 이름과 강연 제목을 교무부 메일(gyomubu@idaesoon.or.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채택되신 분에게 소정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01 『2010년 5월까지 TEDxTokyo, TEDxUSC, TEDxNewYork 등 전 세계에 500여 회의 이벤트가 개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에도 TEDx숙명, TEDx연세, TEDx광운, TEDx홍익, TEDx성균관, TEDx이화, TEDx건국,TEDx경희, TEDx세종대학교, TEDx전남대학교 등이 TED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02 무착(無着), 북인도 승려. 유식불교를 확립하였으며 무상유식(無相唯識)의 시조로 평가된다. 인도 서북지방에서 태어나 동생 세친(世親)과 함께 대승불교를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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