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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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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典經』민속자료 : 지게

지게

 

 

글 교무부

 

  “… 「못자리를 내기에 바쁜 모양이니 내가 대신 못자리를 부어주리라」 하시고 지게 위에 있는 씨나락 서너말을 망개장이 밭에 다 부으셨도다. …”(행록 2장 24절)

 

 

  지게는 사람의 등에 걸쳐서 곡물, 나무, 거름 등의 짐을 실어 나르도록 만든 운반 기구이다. 이 운반 기구는 세울 때 작대기를 세장에 걸어서 버텨 놓는데 세워진 모습이 가장 안정된 삼각구조이다. 언제부터 사용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신라 무덤에서 나온 토우 중 지게를 진 인물상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지게가 쓰였음을 알 수가 있다.

  ‘지게’라는 도구가 문헌적으로 처음 나타난 책은 1690년(숙종 16)에 나온 『역어유해(譯語類解)』01이다. 이 문헌에서는 지게의 뜻을 풀어서 ‘배협자(背狹子)’로 적었다. 지게를 우리말에 가깝게 적은 최초의 책은 1766년(영조 42)에 간행된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02로서, 지게를 나타낸 ‘지기’에 ‘진다’는 뜻의 부(負)를 덧붙인 것으로 ‘부지기(負持機)’로 적었다.

  일반적인 지게의 모습은 양쪽의 기둥나무가 되는 새고자리, 두 개의 새고자리를 연결 짓는 세장, 그리고 가지, 밀삐, 지게작대기 등으로 이루어졌다. 부피가 작은 짐들을 실어 나를 때는 발채를 사용한다. 필요할 때는 지게 위에 펼쳐 얹어서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접어서 걸어놓거나 선반 위 등에 올려서 보관하였다. 지게는 처음부터 이를 쓸 사람의 체구에 맞게 만들어서 여러 틀이 있다. 그러한 지게는 전국 어느 곳에서나 두루 사용하고 또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 형태나 크기, 태의 모양 등이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 우선 지게 길이는 이것을 지는 사람의 키에 맞추기 마련인데 평야지대의 지게는 산간지대의 것보다 긴 편이다. 이에 비해 산간지대는 길이 좁고 가파르며 돌부리나 풀 따위에 걸려서 넘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짧은 지게를 쓴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분류하면 제가지지게, 옥지게 등이 있다. 주로 소나무로 만드는 제가지지게는 ‘가지가 자연히 벋어나간 나무로 짠 지게’라는 뜻으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지게는 모두 이에 속한다. 참나무로 만든 옥지게는 ‘가지가 굽은 지게’라는 뜻으로 가지의 중간 부분이 위쪽으로 구부러졌고, 강원도 산간 지대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지게들은 현대에 들어와 가벼운 소재인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짐을 나르는 방식에 따른 인체의 에너지 소비량은 지게에 비하여 머리에 이는 방식은 3%, 이마에 끈을 걸어 메는 방식은 14%, 한 쪽 어깨로 메면 23%, 양손으로 들면 44%나 더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 곧 우리나라 전통적인 남성의 지게와 여성의 머리이기인 셈이다. 이러한 지게 원리는 현대의 등산용 배낭에도 활용되고 있어서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인 슬기를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ㆍ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7
ㆍ이종호, 『신토불이 우리 문화유산』, 한문화, 2003

 

 

 


01 천문(天文), 기후, 지리 등 60여 종의 부문에 걸쳐 중국어에 우리말 음을 달아 사역원에서 펴낸 책.

02 유중림(柳重臨)이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를 증보하여 간행한 농사요결서(農事要訣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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