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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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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대순해외봉사단 파견이 주는 의미(意味)

대순해외봉사단 파견이 주는 의미(意味)

 

 

글 기획부장 백승연

 

  금년은 상제님께서 화천(化天)하신지 1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상제님께서 화천하신 이후 종단의 외형(外形)적 변화는 있었지만 상제님의 유지와 도주님의 유법은 변함없이 지켜져 오고 있다. 한편, 금년은 종단 분규 사태의 아픔이 있은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대순진리회 창설 이후 1999년 분규라고 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종단은 많은 어려움들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종단과 관련된 중요한 재판(裁判)들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결이 나와 주었고, 종단의 대내외적인 문제들은 현재 종단 최고 의결기관인 수습대책위원회의 활동에 의해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또한 가야리에 대순진리회사회복지재단 노인복지시설의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종단이 내부적인 안정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번 대순해외봉사단 파견은 종단에 여러 가지 의미를 가져다 준다.

 

 

해외봉사단 파견이 종단 발전의 발로(發露)

 

  제1기 대순해외봉사단은 포덕천하의 깃발을 앞세우고 2주간의 일정으로 해외봉사활동의 장도(壯途)에 올랐다. 지난 몇 년 동안 종단은 구호자선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이재민 구호나 자연보호 캠페인 등의 국내봉사활동을 실시해 왔었다. 그러나 종단에서 해외에 조직적인 봉사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종단 창설 이래 처음이었다. 대순진리회 규모의 종교단체는 일반적으로 해외봉사활동이나 해외구호자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가 타 단체에 비해서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기의 문제보다 우리에게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둑을 두는 사람들 사이에 ‘선 치중(先置重) 후 행마(後行馬)’라는 말이 있다. 제 집을 다스린 이후에 밖으로 펼쳐 나가라는 말이다. 한 수 늦더라도 내실을 튼튼하게 다진 뒤 멀리보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봉사단의 파견은 종단을 정상화하기 위한 10년 동안의 노력 속에서 쌓여진 응축된 힘을 바탕으로 밖으로 펼쳐 나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

 

 

봉사활동의 실천이 수도정신의 성숙과 밀접한 관련

 

  봉사활동의 실천을 통해서 실천 수도의 정신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봉사활동의 경향을 살펴보면 기업의 이미지 개선, 홍보, 선교, 개인의 경력 축척 등의 목적을 위한 형식적인 활동의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수혜자에게 도움을 주는 공익적 목적이라기보다는 개인이나 단체의 명예를 위한 사익성이 강한 활동이다. 겉으로는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내면에 사심이 가득하다면 진정한 봉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울러 마음을 닦지 않고 외면수습만 한다면 진정한 수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봉사활동을 하는 데는 4가지 원칙이 있다. 무보수성, 자발성, 공익성, 지속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 공익성과 지속성은 우리의 수도정신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국제봉사기구(KVO)의 박을남 회장은 “봉사라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를 위한 길은 하늘도 함께하지 않는다.”라고 얘기하면서 공익성에 대해서 강조한다. 봉사활동의 공익성은 수도(修道) 정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순진리회요람』에 “남을 잘 되게 함은 상생대도(相生大道)의 기본원리요 구제창생(救濟蒼生) 근본이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남을 잘 되게 함이 수도인의 기본 마음자세라는 것이다. 최근에 자신은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 않지만 봉사활동이나 기부활동을 통해 남을 진정으로 도움으로써 삶의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다. 이들의 삶이 ‘남을 잘 되게 하라’는 가르침의 진정한 실천이 아닌가 한다.

  봉사활동에서 지속성의 원칙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일회적인 식량지원, 자금지원, 물품지원은 구호사업의 수혜자(受惠者)들에게 기대심리만을 갖게 한다. 기대심리는 결국 원망으로 돌아온다. 수혜자들이 자신을 도와준 봉사자들에게 원망을 갖는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한번 생각해 보자. 수혜자들 또한 우리와 같이 잘 먹고, 잘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오늘 먹을 물과 식량을 고민해야 하고, 오늘의 더위나 추위를 피할 집을 고민해야 한다. 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고민해야 할 여유도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만약 10일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식량을 준다고 하더라도 10일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봉사활동의 지속가능성은 핵심이 되기에 너무도 충분한 것이다. 이 핵심 원칙은 수도인에게 있어서는 정성(精誠)과 같다. 『대순진리회요람』에서 “정성이란 늘 끊임이 없이 조밀하고 틈과 쉼이 없이 오직 부족함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름이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정신을 우리는 이미 배워왔다. 아울러 어려운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마음 또한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양심(良心)이라는 이름으로 새겨져 있다.

 

 

아프리카의 문제는 소수 지배층에 의한 국가 운영 문제

 

  해외봉사단의 의미는 아프리카 땅에서 다시 한번 찾을 수 있었다. 아프리카가 잘 살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왜 못사는지 그리고 왜 못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에티오피아에 도착해서 본 그들의 모습은 6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였다. 한국전쟁 당시 6천여 명의 지원군을 파견할 정도의 국력을 가졌던 나라가 아무런 발전 없이 40년이 넘는 세월을 흘려보냈다는 것이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KVO 에티오피아 지부장인 미키야스의 말에 따르면 이들이 발전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지도자의 국가운영(國家運營) 문제라고 한다. 70년대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권력을 소수의 지도자들이 독점하였으며, 사유재산을 갖지 못하게 하는 등 국가가 국민을 철저하게 통제하였다. 그로 인해 그들의 가난은 헤어날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는데,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고 열심히 노력해도 그 대가를 가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없도록 만든 국가운영체제, 그리고 그 체제를 만든 소수의 권력층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삶의 기쁨을 빼앗아 간 것이다. 결국 다수를 통치하는 소수의 지도자에 의해서 많은 사람이 죽고 병들고 아파하는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혹은 단체에서도 지도자의 마인드(mind)와 운영체제(system)에 의해서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해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를 일컬어 구조적(構造的) 한계(限界)라고 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근원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대순해외봉사단은 그들이 자활(自活)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주(主) 목적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헤어나기 어려운 가난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단순한 물적 지원의 구호활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대순해외봉사단의 또 다른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프리카는 현재도 많은 구호단체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구호자금, 식량, 의류, 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형태의 구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이해하지 못하는 구호활동은 바위에 물주기와 같다고 아프리카를 먼저 개척했던 구호단체들은 얘기한다. 봉사활동이 선교나 포교 또는 자신의 기쁨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하며 수혜자들 스스로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새로운 방법들을 일깨워 주는 과정을 통해 자활(自活)의 길을 열어주어야만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국제봉사기구(KVO)의 현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봉사 마인드는 우리 구호자선사업의 이념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KVO와 대순해외봉사단이 함께한 이번 봉사활동에 대해 봉사기간 동안 만난 단체들은 봉사단의 이념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대순해외봉사단 이념의 바탕에는 『대순지침』의 “소외당하는 사람들에게 구호자선사업을 통해 재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라.”는 도전님의 뜻이 있으며, 그 뜻을 새겨 포덕천하 구제창생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기 위한 것이 바로 대순해외봉사단 창단의 근본이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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