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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5년(1985)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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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논단 : 어린이날 행사를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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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행사를 끝내고


구제창생의 맨앞에서 선 도인들


이상진(연세대 국문과4년)


  5월 5일, 어린이날, 그날은 학생회가 발족한지 거의 1년만에 처음으로 부인회, 청년회와 함께 봉사-미아보호-를 하기로 되어있는 날이었다. 그 전날 나는 이름표를 써줄때는 어떤 말을 할까 보호자를 잃은 어린아이들은 어떻게 달래 줄까. 아이를 찾는 부모들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까 등을 곰곰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전날밤부터 내린 비는 더욱 굵은 빗방울로 변해 아무래도 쉬이 그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오후에는 맑아지리라 기대하며 대공원을 향하였다. 퍽 이른시간이었는데 이미 후문 앞에는 비를 쫄딱 맞으며 개장을 기다리는 꼬마들이 줄 지어 있었다. 다시한번 제발 비가 그쳐 주었으면 하고 바라며, 후문에 들어서니 『이름표 달아 주는 곳』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확 들어 왔다. 잠시 마음이 설레임을 느끼며, 본부석으로 가니, 봉사를 위해 이 雨中에도 새벽같이 나와 제반 준비를 해놓으신 회원들께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비를 바라보고 계셨다.

  그 날은 그런데, 결국 오후 늦게까지 비는 그치지 않았고, 때문에 대공원을 찾는 사람은 퍽 드물었다. 이름표는 오천여명 달아주었지만 다행히 미아는 한명도 없어 봉사다운 봉사는 하지도 못했다고, 불평(?)을 하며 한바탕 웃었다. 그렇지만 그날 우리는 조금은 씁쓸한 표정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그 일주일 후인 5월 12일, 어린이날의 호우로 연기된 어린이날 행사들이 거행되게 되었다. 따라서, 어린이대공원의 그 행사도 다시 하게 되었다. 그날은 어린이날과는 달리 햇빛이 맑은 화창한 날씨였다. 우리는 다시 모였고, 몇 년동안 이 행사를 해오신 부인회원, 청년회원들을 도와 이름표를 써서 달아 주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부모의 손을 잡고 대공원을 찾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햇빛보다도 밝은 듯 싶었다. 그리고, 그런 어린아이들을 대하는 모든 회원들의 표정도 매우 밝았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베푼다는 것, 그것도 티없는 어린이들의 보호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분들께 속으로 얼마나 감사해 했는지 모른다.
  『안녕하세요? 아아 귀여워! 꼬마 이름이 뭐예요?』『어머 이 슬비요? 이름도 예쁘네. 전화 번호는요?……네에……여기 있어요』 하고 이름표를 달아주면, 나비모양의 그 이름표가 예뻤던지 만지작만지작거리며 활짝 웃으며 뛰어간다. 꼬마의 등 뒤로 『재미있게 놀다 가요!』하면 쪼르르 달려와 서툰 말솜씨로 『감사합니다』고 한다. 또 그들의 부모들은 『좋은 일 하시는 군요』『수고하세요』하는 감사의 말을 잊지 않는다. 그 뿌듯한 가슴을 가지고 또 다음 어린이를 본다. ……그렇게 삼만여명의 이름표를 달아주는 동안 「대순진리회」가 무엇이냐고 물어오는 사람도 많았다. 우리들은 친절히 우리의 宗敎가 무엇인가를, 또, 우리가 봉사를 하는 解相生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훈회의 한 구절을 생각하였다.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保命과 安住는 국가·사회의 은혜이니 헌신·봉사의 충성으로써 사회발전과 共同福利를 도모하며 국민의 도리를 다하고…… 』이러한 뜻을 布德으로 펴기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회원들. 비단 이러한 행사뿐 아니라, 모내기, 벼베기, 나무심기, 그리고 이른새벽부터 하루도 빼지않고 교통정리와 청소를 해오신 분들이야말로 救濟蒼生의 맨 앞에 서있는 道人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분들을 조금이라도 돕게 되어 기쁘기 한량없는 마음으로 우리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학생회를 이끌어 나갈 더욱 공고한 틀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부모를 잃어 버려 우는 아이들을 업어 주고 안아 주고 달래는 사이 연락을 받고 뛰어온 부모의 모습을 보고 다가가 안기는 어린아이들을 보며 많은 회원들이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였다. 다시 고마움을 표시하는 눈물로 얼룩진 그들의 웃음 뒤로,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참았다는 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다시, 빗속에서 천막을 거두고, 현수막을 떼시며, 『다음 번엔 「대순 부인회·청년회」뒤에 「학생회」도 써 넣어야겠네』하시는 회원들의 말씀에 가슴 뿌듯해 하며, 먼저 공원을 나섰다. 그날은 마침 새로운 신입회원을 맞은 날이었기에 환영식을 해 주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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