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의 동행을 바라며

大巡은 하느님이 여신 天地 大道 

홍종진 <선무ㆍ금릉방면>

  광복이 형!

  지금 저는 대순진리회 수도인이 되어 천지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상제님께서 바라시는 인간상에 가깝게 가기 위해서 마음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형에게도 제가 만난 이 천지대도(天地大道)를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형도 지금까지의 긴 방황의 여정을 끝내고 후천선경이라는 하늘께서 마련해 주신 지상천국으로 가는 공부를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군에서 제대한지 두 달만에 지금의 선각분을 만나 천지대도와 상제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께서 제게 줄 선물이 있으시다면서 도(道)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후천개벽, 우주의 가을, 기(氣) 등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순진리회라는 것도 이야기 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강한 흥미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후천개벽 사상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사상을 제창하신 분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 분께서 권하시는 대로 그 다음날 입도 치성을 드리고 하나하나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워, 젖어있던 서양적, 과학적 합리적사고 방식 때문에 제사라는 형식을 거부했지만 자기 조상께 정성을 드리는 것인데 어떤 의미로 보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과 또 부딪혀야만 무엇이든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입도치성을 모셨습니다. 그 후 우주변화의 원리라든가, 신(神)의 개념 등을 들으면서 새로운 시야가 열리고 지금까지 보고 듣고 겪었지만 원리를 몰라 궁금하게만 생각했던 현상들이 하나하나 풀리며, 회실에 다니는 매일이 새롭고 신기한 나날들이었는데 어느날 저녁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지금까지 알아보고 싶어했던 증산사상, 후천개벽 사상의 창시자이신 증산께서 이땅에 사람의 몸으로 오신 하느님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석사세존께서 말씀하신 미륵존불이시며, 공자께서 말씀하신 대선생이시며, 예수께서 도둑같이 어린 양으로 오신다고 예언하신 바로 그 한 분 하느님이셨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르게 상도(常道)를 잃고 문명의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 모든 인류와 자연이 공존해야 하며, 네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잊고 멸망의 심연으로 치달려가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강세하셨으며, 잘못되어 있는 천, 지, 인 삼계의 질서를 바로 잡으시고 인류가 그토록 대망했던 이상세계인 후천선경을 건설하시기 위한 완벽한 법을 세우시고 구천으로 회구하신 하느님이셨던 것입니다.

  그날 회실 문을 나서니 밤 하늘에 별이 가득 했습니다. 하늘을 보며 몇 번이나 마음속으로 『하느님께서 오셨다. 하느님께서 오셨다…』되뇌었습니다. 다음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오셨다!』

  지금까지 서양적인 사고방식에만 젖어있던 내게, 말 안 들으면 무서운 재앙을 내리는 하느님,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원죄라는 굴레를 벗을 수 없는 나약하고 천한 인간일 수 밖에 없다는, 또 수많은 종교 중에서 바른 것은 오직 하나일 뿐이고 다른 것은 모두가 우상숭배이니 지옥으로 가야 한다는 하나님이 아닌 가장 인간을 사랑하시는 가장 인간적인 하느님, 자비와 사랑의 하느님, 가장 친근하고 존경스러운, 모든 것을 포용하시는 우리 모두의 하느님이신 구천상제님!              

  광복이 형!

  그날 이후 저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가장 근본적이 우주와 자연의 변화 원리를 어느 정도나마 알게 되니 지금 까지 흩어진 구슬처럼 산만하고 단편적인 지식들이 모두 꿰어져 아름답고도 큰 목걸이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커다란 인생과, 세계관, 우주관이 펼쳐지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안식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정신의 고향을, 내 삶의 근본을 찾았던 것입니다. 당연히 알아야만 하는데 지금까지 욕심과 자존자만 아집, 독선으로 인해, 사회와 주변 환경에 자신을 맞추려고만 하는 데서 오는 편견 등으로 인해 나 자신을, 하늘을 너무도 모르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이제 자연과 우주를 조금 알고 나니 얼마나 기쁘고 마음이 편한지, 이 축복 받은 땅에서 태어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습니다. 수도를 통해 자신과 조상과 가족 모두의 원과 한, 전생의 얼을 풀고 인간 본연의 청정한 마음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인류역사상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인간완성의 경지인 도통(道通)을 이룰 수 있는지, 자신만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을 잘되게 할 수 있는 천지대도가 있고 상제님께서 계신 것입니다.  

  광복이 형!

  세상은 급박하게 변해 가는데 사람들은 당장 자기의 몸에 와 닿지 않는다고 자연이 크게 변화해 가는 것에 무관심하고 눈에 보이는 물질적 이익의 추구에 여념이 없고 욕심 때문에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인륜도덕을 점차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이를 상제님께서는 천하가 도가 없는 무도병(無道病)에 걸렸다고 진단하시고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지하 귀(鬼)들의 세계의 무도로 인한 참상을 극복하고 원과 한이 없는 지상선경을 설계하시고 인간들에게 그 선경을 열어 나갈 수 있도록 대임을 맡겨 주신 것입니다.

  나 하나의 조그마한 노력이 보탬이 되어 천지가 맑게 정화되고, 조상들의 원이 풀리고, 세계가 화평하게 되어가는데 어찌 참여치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형!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념의 혼란, 가치관의 부재 등으로 인해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나 과학으로 증명이 되지 않으면 미신이다, 기적이다, 초능력이다 불가사의하다 하며 터부시하여 배척하곤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우연이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연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 우주 자연이 이렇듯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이렇게 완벽하게 돌아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없듯이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에도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인데 과학은 아직까지는 그 원인들에 대해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근본은 드러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있는데도 지금 우린 물질적이고 가시적인 것에만 집착하는 현대의 과학, 문화의 흐름에만 따르다 보니 점차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고 자신의 본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유와 창조의 정신을 남용하여 자연과 인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질서인 「사람」이라는, 네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우리」라는 개념을 잃고 오직 나 자신만 아는, 나 뿐인 사람, 즉 나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는 그 사람만의 잘못이 아니고 크게는 잘못되어 있는 천지의 질서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가장 근원적으로 천지와 인간계의 혼란과 참상을 바로 잡으려면 전면적인 대개혁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는 성인의 차원으로도 할 수 없고 오직 창조주이시며 조화주이신 하느님의 권능으로 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석가 세존이나 공자나 예수 같은 성인들께서는 바로 상제님께서 이 조그만 동토에 사람의 몸으로 오신다는 것을 미리 말씀해 놓으셨고 또 하느님께서 이 땅에 그 많은 동서고금의 성인, 철인, 예언자들이 말씀하신 대로 하늘도 땅도 뜯어 고치시는 대 역사를 행하시고 다시 하늘이 되신 것(化天)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하느님이라 하면 막연히 생소할 뿐이고 인간과 너무도 떨어져 있는 듯이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광복이 형!

  지금은 자신만을 바라보던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자연을 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주자연이 변화해 가는 철임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근본을 알고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잊고 있었던 하늘을 알아야 합니다. 도(道)는 실천할 때 믿음을 줍니다. 믿음은 정성을 바탕으로 실천하여 자신이 깨달아 느껴야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도(道)는 길입니다. 이 길의 끝은 후천선경 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과 평화와 기쁨 속에서 밝게 웃을 수 있는 우리의 이상세계. 상제님께서 만들어 주신 지상천국(地上天國) 입니다. 가다가 넘어지더라도 무릎이 깨지더라도 너와 나 어깨동무해 부둥켜 안고 가야 할 우리의 길, 사람의길, 대순(大巡)의 길 입니다.

  형, 함께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