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54년(2024) 4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바자회 개최 안내 전경 성구 고전 에세이 대순광장 정심원 도장 둘러보기 지방 회관 소개 역사 문화와 함께 읽는 전경 생각이 있는 풍경 대순캠프 대순문예 알립니다

대순문예 :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고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대순문예 : 산문 가작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고



금릉6-9 방면 선무 박태수


▲ <더 글로리> 1차 포스터, 나무위키



  얼마 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더 글로리>. 방영되기 전부터 출연 배우와 작가 등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고 화제의 중심이 된 드라마이다. 학교폭력 피해자가 시간이 흘러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어떻게 보면 권선징악이 뚜렷한, 인과응보 사필귀정이 분명한 다소 뻔하다 하면 뻔한 그런 주제를 다룬 드라마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이유가 뭘까?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 탄탄한 시나리오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수도인 입장으로 이 드라마를 이해해보려 3가지 키워드를 찾아봤다.
  첫 번째는 ‘반성’이다.
  도주님께서 ‘백종일’에 대해서 알려주시며 “인숙무죄요 개과하면 족하니라”(교운 2장 15절)하셨다. 풀어보자면 사람이 어찌 죄가 없을 수 있겠는가, 개과하면 족하다는 말씀이신 거 같다. 사람이 죄를 안 짓고 살 순 없지만 반성하면 된다는 말씀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극 중 가해자는 모든 것을 잃고도 끝까지 ‘반성’이라는 것을 모른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가난해서, 힘이 없어서 괴롭힘을 당하던 피해자는 학교를 자퇴하고 그날로 가해자에 대한 복수를 오랜 세월 준비하기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 가해자와 피해자가 마주하게 되었을 때 피해자는 과거에 했던 일들을 모두 밝히고 자수하면 용서해주겠다고 말한다. 가해자는 그 말을 수용하지 않았고 복수가 시작됨에 따라 멋진 남편, 예쁜 딸, 좋은 직장 등 자기가 가진 것을 잃어가면서도 끝까지 반성하지 않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반성했으면 어땠을까? 잘못을 인정했으면 어땠을까? 복수가 멈추고 개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우린 어렸을 적부터 잘못했으면 사과하라고 배운다. 아마 반성문을 쓴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점점 어른이 되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는 거 같다. 극 중 가해자가 반성하지 않아서 모든 것을 잃었듯이 우리도 모든 것을 잃기 전에 일상 자신을 반성하는 삶을 살면 어떨까 싶다.
  두 번째는 ‘행복’이다.
  상제님께서 “악을 악으로 갚은 것은 피로 피를 씻는 것과 같으니라” (교법 1장 34절)라고 하셨다. 우린 흔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한다. 극 중 피해자는 복수를 시작함에 따라 어떻게 보면 또 다른 가해자가 된다고 볼 수도 있을 거다.
  극 중 “복수가 끝나고 나면 행복해지는 것이냐”라는 질문이 나오고 피해자는 복수가 끝나고 자살하려고 한다. 평생 복수 하나만 생각했었고 그것을 삶의 원동력으로 살다가 결국은 그 목표를 이루게 되었다. 목표를 이뤘는데 “복수가 끝나면 행복해질 수 있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고민한다. 복수에 성공했는데 왜 자살하려고 했을까? 가해자는 반성이라는 큰 선택지가 있는데 피해자는 과연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어떤 선택을 하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해질 수는 있는 것인가?


▲ <더 글로리> 파트 2 메인 포스터, 나무위키



  세 번째는 ‘은인’이다.
  예수교 사람과 다투다가 큰 돌에 맞아 가슴뼈가 상해 고통받는 공우를 보시고 상제님께서 “너도 전에 남을 가슴을 쳐서 사경에 이르게 한 일이 있으니 그 일을 생각하여 뉘우치라. 또 네가 완쾌된 후에 가해자를 찾아가 죽이려고 생각하나 네가 전에 상해한 자가 이제 너에게 상해를 입힌 측에 붙어 갚는 것이니 오히려 그만하기 다행이라. 네 마음을 스스로 잘 풀어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 그러면 곧 나으리라”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피해자가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지는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가 아닐까. 물론 너무나도 어렵다. 정말 어렵다. 지금 당장 너무 힘들고 억울하고 내 잘못은 없는데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하니 정말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
  상제님께서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여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하나니 만일 너희들이 이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후천에 또다시 악의 씨를 뿌리게 되니 나를 좇으려거든 잘 생각하여라”(교법 3장 15절)라고 하셨다.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까지는 악을 악으로 갚아 왔으니 반복되는 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제는 다르다. 반복되는 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 정말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향해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해야 다시 악의 씨를 뿌리지 않아 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상제님을 믿는 우리부터 먼저 실천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3개의 키워드 ‘반성’, ‘행복’, ‘은인’. 이 단어대로 살고 있는지 묻는다면 누구라도 섣불리 답하지 못할 것 같다.
  드라마 제목이 <더 글로리>이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문득 왜 제목을 ‘글로리’라고 지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글로리는 영어로 glory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1. 영광, 영예 2. (하느님에 대한) 찬양, 영광이다. 1번 뜻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2번 뜻은 사전을 찾아보고 알게 되었다. 어떤 것이 영광스럽고 영예로운 것일까? 가해자처럼 모든 것을 잃어가면서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 피해자처럼 복수에 성공했으나 행복하지 않은 삶?
  나는 글로리의 2번 뜻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사전적 표현상 하느님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상제님이실 테니. 상제님에 대한 영광이 어떤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각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보고 수많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 비록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부족한 관점, 짧은 식견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지만, 꼭 한번 이 드라마를 보기를 추천해 본다. 여러 관점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랬을 때 정말 행복했을까? 등 다양한 보기를 선택해 많은 삶의 모습을 그려봤으면 좋겠다. 그 삶의 모습 속에 ‘영광’이 비추길 고대해 본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