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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둘러보기 : 도장의 무지개, 휘

도장의 무지개,



출판팀 한상덕


 ▲ 여주본부도장 숭도문 (2023년 4월 22일)



  도장에는 365일 무지개가 떠 있다. 처마를 올려다보면 보이는 창방이나 대들보의 머리초에 장식된 다채로운 색띠가 그것이다. 이 색띠를 단청에서는 휘(暉)라고 부른다. 휘는 머리초에 물결치듯 장식되어 건물의 조형미를 더욱 부각하는 효과를 준다.
  한국 단청의 고유한 기법인 휘 문양은 조선시대 중기 이후부터 머리초에 추가로 장식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3겹의 간단한 형식이었지만, 그후 늘휘[橫暉], 인휘(人暉), 바자휘(芭子暉) 등 다양한 종류의 휘가 등장하여 머리초의 새로운 구성요소로 사용되었다.
  늘휘와 인휘는 조선 중기부터, 바자휘는 18세기 초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여 조선 후기 단청의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된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휘의 수가 늘어나면서 머리초에서 휘가 차지하는 면적과 비중이 커졌다. 그 결과, 직휘ㆍ머리초ㆍ휘로 구성되는 머리초 3단 구성의 비율이 조화를 이루어 완성도가 높아지고, 머리초 문양도 더욱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따라서 휘의 모양을 살펴보면 단청 양식의 연대를 추정해 볼 수 있다.



  휘는 그 모양에 따라 늘휘, 인휘, 바자휘 그리고 직휘(直暉)로 나뉜다. 늘휘는 휘의 초기적인 형태이다. 물결무늬로 나란히 배열되는 늘휘는 비교적 단순한 형식의 모로단청이나 작은 부재의 머리초에 사용된다. 인휘는 사람 인(人)자의 모양으로 뻗어나가서 붙여진 이름으로 모로단청이나 금단청 등에 널리 쓰인다. 채색이 선명하고 간결하여 휘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다. 바자휘는 인휘가 서로 중첩되면서 서로 엮인 모양이다. 대나무나 수수깡을 발처럼 엮은 ‘바자’와 비슷해 바자휘라고 부른다. 바자휘는 휘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금단청에 주로 쓰인다. 머리초의 끝단에 장식되는 직휘는 문자 그대로 직선으로 그어진 휘로 먹으로 칠한 먹직휘, 각종 색으로 칠한 색직휘, 비단무늬인 금직휘 등이 있다.



  휘의 채색은 단청의 오채(五彩)가 고루 쓰여 선명하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휘에 쓰이는 첫 색은 장단이며 삼청, 황, 양록, 육색, 석간주 순으로 채색된다. 또한 휘는 정적인 느낌의 차가운 색과 동적인 느낌의 따뜻한 색이 서로 교차하여 한난색(寒暖色)의 대비를 이룬다. 그리고 각 휘에는 같은 계통의 색을 2~3단계로 나누어 채색하여 화려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더 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오색(五色)을 상서로운 빛깔로 보았다. 음양오행 사상에서 유래한 오색은 오행의 각 기운과 연결된 흑(黑)ㆍ백(白)ㆍ청(靑)ㆍ홍(紅)ㆍ황(黃)의 다섯 가지 오방색(五方色)을 말하며 오채라고도 불렸다. 오방색을 사용한 대표적인 건물로 궁궐이나 사찰, 사당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건물들은 부재에 따라 오방색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즉 천장은 천상의 세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천계의 신격을 표현하였고, 천장을 떠받치는 부재에는 오색구름과 무지개가 장식되어 있다.
  우리 도장에도 건물마다 형태는 다양하지만, 건물의 격에 따라 휘의 뚜렷한 차이를 볼 수 있다. 가장 엄숙하고 경건한 주요 성전인 본전과 봉강전, 정각원, 대순성전은 바자휘로 장식되어 있다. 그중에 본전은 불로초를 닮은 파련 머리초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바자휘가 장식되어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조형미를 부각해 준다. 또한 숭도문, 포정문, 일각문, 안내문 등의 부속채에도 바자휘가 쓰였지만, 건물에 따라 휘의 개수에 차이를 두었다. 그리고 시학원, 시법원, 정심원은 간결하면서도 멋스러운 인휘로 꾸며져 있으며, 종고각은 좁은 평방에 잔잔한 물결무늬의 늘휘가 장식되어 있다.
  고궁이나 사찰 등에서 볼 수 있는 홍예교(虹霓橋)나 홍예문(虹霓門)과 같이 도장의 주요 성전을 장식한 ‘휘’ 문양은 무지개를 표현한 조형 양식이다. 예로부터 무지개는 천상의 세계를 나타낸다. 오늘도 도장의 무지개, ‘휘’는 도인들이 바라는 이상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알려주듯 아름답게 떠 있다.






【참고문헌】
김왕직, 『알기쉬운 한국건축용어사전』, 파주: 도서출판동녘, 2008.
곽동해, 『한국의 단청』, 서울: 학연문화사, 2002.
임영주, 『문양으로 읽어보는 우리나라 단청Ⅰ』, 서울: 태학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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