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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코너 : 반고흐를 만나다
반고흐를 만나다
자양 62방면 평도인 송미영
2008년 3월 6일 목요일, 미술에는 관심이 없던 나에게 정말 우연히 반 고흐의 작품 전시 티켓이 생겼다. 미술관이란 곳에 가본 적이 없었던 나에게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미술관에 도착한 나는 반 고흐의 작품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표를 내고 계단을 올라 전시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평일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시장 내부는 너무 어두웠지만 나는 곧 고흐의 작품에 매료되었다. 반 고흐가 죽기 전에 그의 동생 테오에게 남긴 편지에서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다.”란 구절이 있는데 이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생애는 정말 순탄하지 않았다. 고흐 생전에 그의 그림은 단 한 점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죽고 난 후 그의 그림은 세계의 명화 중의 명화로 꼽히고 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었다. 전시는 5개 시기로 구분된다. 가난한 농민사회의 처참한 생활상을 어두운 화폭에 담은 초기 네덜란드 시기(1880~1885), 인상파의 빛을 발견하면서 초기의 어두운 색채에서 벗어나 밝은 색채를 도입하기 시작하는 파리 시기(1886~1888), 프랑스 남부의 강렬한 채광을 통해 색채의 신비를 마음껏 구사한 아를 시기(1889), 정신병원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며 자연을 묘사한 생레미 시기(1889~1890), 자살하기까지 생의 마지막 79일을 보내며 80점의 풍경화를 그린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1890) 등 5개 영역으로 나뉘어 전시되었다. ‘역시 반 고흐야!’라는 생각과 함께 가까이서 보려고 애를 썼다. 정말 붓의 표현과 색채감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충동도 일어났었다. 어두운 내부였지만 각도를 틀어 그림을 볼 때 그림은 꼭 다른 그림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유화작품 45점과 드로잉 및 판화작품 22점, 총 67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1시간 반이 넘도록 전시관을 돌아다니며 반 고흐의 삶과 그림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림은 ‘自畵像’이었다.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에 “모델료가 없어서 모델을 구할 수가 없다. 그래서 큰 거울 한 개를 장만했다.”라는 글이 있다. 거울을 보며 자기의 모습을 그리기로 한 것이다. 티켓에 그려진 그림이 직접 거울을 보고 그린 그림이란 걸 알게 된 나는 왠지 그 그림에 끌리게 되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했지만 그림에 모든 것을 건 고흐의 삶. 자신을 그리고 나면 다른 사람들도 잘 그릴 수 있다는 희망적인 느낌이랄까? 미술을 모르는 나도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다. 또 ‘씨 뿌리는 사람’이라는 그림이 있었는데 그 그림은 노을 지는 곳에서 농부가 밭에다 씨를 뿌리고 있는 그림이었다. 사람보다 노을이 지는 것이 눈에 확 들어왔다. 어떤 의미였을까? 그렇게 크게 노을을 그린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고흐의 작품을 보니 인생에서 성공이란 쓰디쓴 경험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보고 난 후 고흐의 작품이 명작이란 평을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술에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이번 고흐의 작품을 보면서 그림이 주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콘서트나 연극에서 느끼지 못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내가 지금은 비록 초라할 수도 있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 해도 수도를 할 수 있기에 그렇게 걱정할 일이 없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람들이 가장 우러러 보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흐를 보면서 위로를 얻게 되었다. 진실한 마음은 언젠가 알려지게 된다는 것을 고흐는 작품으로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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