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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3년(2013)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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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수도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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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의 이유

 

잠실32방면 선무 김윤상

 

 

 

 저는 도를 닦기 이전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몸이 매우 아팠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약하게 태어난 이유도 있었지만,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부모님은 이런 저의 몸을 어떻게든 고쳐보시려고 좋다는 병원도 가보고, 몸에 좋은 음식이나 약들을 계속해서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병은 대학생이 되면서 더욱 심해졌고 4학년 때는 수술 때문에 휴학까지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건강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졌고 그러던 중에 선각을 만났습니다. ‘변할 수 있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선각의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입도를 하고 수련을 하면서 ‘기운’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성을 들여 수련을 하고 나면 이전과는 다르게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껴 도를 한 번 닦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 만난 도는 힘들었던 그때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한줄기 구원의 빛이었습니다. 수련을 하고 교화를 들으며 병의 원인이 겁액 때문이라는 것과 이것을 풀기 위해 ‘포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는 포덕이 덕을 펼친다는 생각보다는 제가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당연히 포덕이 될 리가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덕을 펴고 남을 잘 되게 하는 포덕을 제가 잘 되려는 방법으로 생각했으니, 신명들께서 벌을 내리지 않으신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선각자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선무 임명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이전보다 수도를 더 열심히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임명을 모시고 제 몸과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 ‘도(道)’에 대해서 오로지 기운에 관련된 부분만을 중시해서 생각해왔으며 수도라는 것은 자신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선각자 분들이 바른 이치(理致)로 교화를 많이 해주셨지만 저에게는 그런 내용이 별로 와 닿지 않았습니다. 기운적으로나 신적으로 시달리는 상황 속에서 방면의 일꾼 생활을 해나간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버거웠고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화는 책 속에나 존재하는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임명을 모시고 1년 정도 지나면서 주변 상황이나 기운적인 부분이 안정되면서 문득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닦는 것인가?’, ‘수도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만이 닦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왜 포덕을 하고 수도를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수도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내 마음을 닦아내는 것이고 가장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으로서 누구나 수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때까지 저의 수도생활은 원하는 것을 채우기 위해서 도를 이용한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수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이 세상에 왜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수도해온 과정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수도를 하면서 늘 힘들기만 하고 원하는 것을 채우기 위해 도를 이용해왔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함께 수도하는 도우나 선각자가 있어서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스스로 수도하며 성장해가는 제 자신을 봤을 때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선·후각과 함께 수도하며 때로는 괴롭기도 했지만 행복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일 때는 성적을 위해서, 대학을 와서는 취직을 위해서, 직장에 가서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목표로 애써왔습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은 고사하고 ‘내가 왜 이렇게 노력을 하는지’,‘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조차도 모른 채 그저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도의 교화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저에게 많은 답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문들은 저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던 문제이고, 평생에 걸쳐도 답을 찾기 힘든 질문이었습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노력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에서는 아직도 그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한 반면에 사람들에게 성적, 학점, 진학, 취업과 같은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도록 압박해 왔습니다. 저 역시도 그러한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운 좋게도 많은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그렇지만 내면의 질문에 외면했던 마음은 점점 무감각해지고 공허해졌으며, 나중에는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목표를 찾으면서 그저 기계처럼 앞만 보고 달려갔습니다. 그러다 지치면 한때의 기분 전환을 위해  술, 여행, 상담, 오락꺼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해결책은 공허해진 마음을 더욱 병들게 했습니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중에 만난 도는 저를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슬퍼해야 할 일에는 슬퍼하고, 기뻐해야 할 일에는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할 일에는 즐거워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선 정성이 꼭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매일 몸을 닦는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하루 정도는 괜찮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몇 주가 지나면 몸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주게 됩니다. 몇 달이 지나면 이제는 몸이 더러운 것에 익숙해지고, 왜 씻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 오히려 반문하게 됩니다. 여기서 더 시간이 흐르면 몸에 병이 들게 됩니다. 사회에서는 이러한 몸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많은 해답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성은 마음에도 똑같이 필요합니다. 매일 마음을 닦아내지 않으면 처음에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점점 마음의 악취가 나기 시작합니다. 몸에서 악취가 나면 주변 사람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듯, 마음에도 악취가 나면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괴롭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속되면 나중에는 병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닦아낼 수 있는지 그 어느 곳에서도 배우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답이 수도라고 생각합니다.
  상제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세상을 뜯어고치는 공사를 보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것이 올바르게 수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장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제가 수도가 부족해서 상제님께서 내어 놓으신 진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저는 오늘도 가장 인간답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수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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