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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4년(1994)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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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단 : 수련회로 다져진 道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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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로 다져진 道心

 

많은 것을 깨우친 귀중한 시간돼..


              

 신동훈 <평도인ㆍ신천1방면>

               
  『따르르따릉 따르르따릉』

  『네. 열 공학 실험실입니다.』

  『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네 전화 바꿨습니다. 아! 안미선 선무세요?』

  『겨울 수련회요? 가고 싶지만 학교 일이 좀 바빠서…』

  『아니 과기원 대진회 회장이 안가시면 어떡합니까? 반드시 가셔야 합니다. 꼭 오세요. 조장을 맡아 주셔야 해요. 아셨죠?』

  이렇게 해서 나는 교수님의 따가운 눈총을 무릅쓰고 겨울 수련회를 가게 되었다. 졸업 논문은 완성되어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교수님의 요구, 지시사항이 많아서 정신 없던 때였다. 바쁜 나를 이렇게 몰아부친 임원단이 약간은 야속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여주도장에서 생활해 본 적이 없던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것에 고마워했다.

  그리고 항상 밝은 마음으로 도에 참석하다 보면 걱정거리가 되던 학교 일들이 무사히 성사되어 있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1월 25일 화요일에서 28일 목요일까지 3박 4일 동안의 여정은 중곡동의 천안회관에서 시작되었다. 18일 오전 11시쯤 되서 대부분의 참가 도인들이 회관의 지하 강당에 모였다. 모두 90여명의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수련회원들은 학생이고 젊어서 그런지 밝고 활기에 넘쳐있었다. 인원 점검이 끝나고 인솔하시는 분의 말씀 및 연합회 회장의 수련회 취지를 들은 후 2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여주도장으로 출발했다. 도장으로 가는 도중 차 안에서 서로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였는데 부산 및 광주와 같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들에서도 많이 참가하여 반가웠고 대순진리가 전국의 대학에서 활발히 전파되고 있음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겨울 수련회의 취지를『대순진리의 올바른 이해와 대학생 수도인의 문화창조』로 하였다고 주최측에서는 설명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취지가 정말 맘에 들었다. 내가 입도한 것은 91년 11월이었다. 그동안 도를 접하면서 내 나름대로 느낀점도 많았고 사회에서의 교육을 통해서는 알지 못했던 많은 소중한 것들을 얻었기에 도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였다. 하지만 신분이 부모님의 보호를 받으며 공부하고 있는 신분이어서 많은 갈등에 부딪히곤 했었다. 과연 어떻게 수도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게 수도하는 것일까 하는 물음과 갈등이 입도하고 난 후로 계속 내 마음속에 있어 왔다. 수도인들 간에는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으나『아 이렇게 하는 것이 학생으로서 올바른 길이구나!』하는 확신을 심어주지는 못하였다. 내 자신이 깨치지 못하고 부족하기 때문이지만 그 때문에 나는 많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이번 수련회에서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를 갖고 여주도장에 들어서게 되었다.

  도장에서는 엄격한 도장의 규율을 지켜야 했고 내외의 구별을 확실히 해야 했기에 외수 도인들은 대순회관 관리실, 내수 도인들은 대순회관 안에 숙소가 마련되었다. 내가 여주도장을 맨 처음 찾아 왔을 때는 너무도 화려하여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았고 내 몸에 붙어 있는 업(業) 때문에 힘들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음이 평안하고 심신이 상쾌하여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많은 점에서 부족하지만 그 동안의 수행이 업장을 풀어주었기 때문이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천지 신명들이 계신다는 도장에서 우리는 18일 저녁, 7시 기도부터 20일 아침, 7시 기도까지 매일 네 번의 기도를 한시간씩 모시고 오전과 낮 그리고 저녁에 3시간씩 교화위원들의 교화를 들었다. 일정이 매우 바쁜 와중에서도 우리 조원들은 비록 외수 도인들만이었지만 모이면 서로 정답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 온 도인도 있었고 광주에서 온 도인도 있어 지역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역시 도인끼리는 대화가 잘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가 닮은 것일까… 부족한 점들도 있었고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교화위원들의 지도에 따라 큰 사고 없이 무사히 2박 3일을 보낼 수 있었다.
  3일째 되는 20일 아침에 도장을 출발하여 여주에 있는 천안방면 회관에 도착하였고 회관에서 준비 해주신 점심을 들고 다음 목적지인 야영장으로 이동하였다. 야영장에서의 우리들의 일정은 짜여져 있었다. 그 동안 도인들끼리 그렇게 재미있게 보낸 적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하였었다. 도인들은 모두 얌전하고 엄숙한 사람들인 줄 알았고 그렇게 지내왔었는데 그런 관념이 깨지던 시간들이었다. 야영장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모여서 민요를 배웠다. 대진대의 이현주 내수의 선창에 우리는 따라 불렀다. 그 후 넓은 강당으로 옮기어서 신나게 뛰어 다니며『상생피구』(2명이 한 짝이 되어 피구를 하는데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지정하여 그 사람이 공에 맞아 탈락되면 짝도 같이 탈락되어 서로 협동하여야 살아 남는 경기)도 하고 노래에 맞추어 율동도 하는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노래도 신나게 부르고 신나게 뛰어 다니니 신명들도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나는 놀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놀아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날만은 도인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정말 즐거웠다. 저녁에는 각 조들의 장기자랑도 있었는데 실력들이 뛰어나서 우리 조는 주눅이 들기도 하였지만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열심히 하였다. 다음날인 21일은 아침 기도를 모시고 식사를 한 후에 모든 도인들이 한 방에 모여 조별 토론회에 임하였다. 각기 주어진 토론주제에 대해 활발히 토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토론주제는『대순진리회의 올바른 이해』와『학생 수도인으로서의 자세』에 대한 두 가지 내용으로 나뉘어졌다. 각 조별로 활발히 토론을 진행하였으며 각자의 마음 속에서 그 동안 밖으로 표출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꺼내 놓았다. 비판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고 건설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한계가 있었지만 이런 토론회를 통하여 서로간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시간에 걸친 토론회를 마지막으로 3박 4일간의 여정을 무사히 끝마치게 되었다.
  수련회가 끝난지 3주가 더 지났다. 같은 조였던 도인들은 지금 어디서 무슨 일들을 하고 있을까. 마지막으로 수련회를 위해 수고해주셨던 교화위원들과 우리들을 따듯하게 맞아 준 도장 임원분들과 여주 천안방면 도인들 그리고 연합회 임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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