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祈禱하는 마음
정달영 <선무ㆍ부전방면>
이제 묵은 날이 가고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가
땡-하는 울림으로 나의 마음을 깨웁니다.
나는 온몸이 바르르 떨리는 느낌입니다.
나는 지금 정성을 다해 기도합니다.
천지가 뜨거운 기운으로 꽉 찬 느낌입니다. 구천상제님의 사랑으로.
눈을 감아도 찬란한 광채는 더 더욱 빛납니다.
나의 주문을 따라 신명들이 차례 차례 임하시면,
마음 속에 그 분들의 기뻐하심이 밝은 웃음 소리로 들립니다.
나는 지금 정성스레 님을 모십니다.
그 님을 모시기 전에는 나에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직 끝없이 머-언 고해(苦海)를 헤맬 뿐이었습니다.
나의 마음은 이제 님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으니,
보내는 눈길마다 내딛는 발길 따라 해원(解冤)으로 통합니다.
이제 나에게 미움이란 없습니다.
남들이 밉다 하여도 나는 그를 사랑합니다.
오히려 황금빛으로 곱게 물들여 높이 들어올립니다.
그러면 그것으로 누구의 원한 맺힌 영혼까지도 풀어줍니다.
봄철 개나리 진달래가 우리의 산하를 수놓듯이,
가을철 과일나무 빽빽한 가지에 알찬 열매들 맺듯,
한복 입은 나의 형제들이 온 세상을 가득 채울 때까지
언제 어디서나 기도를 드립니다.
나의 영혼은 탑(塔) 주위를 쉬임없이 맴돕니다.
마음으로 돌고 도는 신령스런 청계탑(靑鷄塔)을
오, 나의 신(神)이여 차갑고 어둔 세상 몰아 가시고,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지상선경(地上仙境)을 이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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