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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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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캣츠 CATS

캣츠 CATS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고양이들을 만나다.’

 

 

글 교무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고양이들을 만났다. 천진난만하게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르는 아주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고양이지만 그들이 펼치는 춤과 노래 속에는 고양이가 아닌 인간의 삶이 무지개처럼 그려져 있다. 각양각색 삶의 빛깔들, 生의 희노애락, 슬픔과 희망, 그리고 행복과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너무도 앙증맞게 춤추고 노래하는 고양이들을 만난 행운을 모두와 함께 하고 싶어진다.

 

 

  오늘 밤은 일년마다 열리는 젤리클족 고양이들의 축제일. 새로운 삶을 얻게 될 고양이를 선택하는 소중한 날이다. 흰 색 고양이 빅토리아의 춤으로 무도회는 시작되고 사회자 고양이 멍커스트랩이 오늘의 축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축제에 모인 여러 고양이들은 그들 각자의 삶을 노래해나가기 시작한다.

  재미있는 고양이 제니에니도트는 하루 종일 가만히 있다가 밤이 되면 쥐들에게 뜨개질과 음악을 가르친다. 뒤를 이어 룸 툼 터거의 등장이 있다. 그는 반항아 고양이면서 암컷 고양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다음으로 과거의 매혹녀 그리자벨라 고양이가 처량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젤리클 고양이었지만, 오래 전에 종족을 떠나 바깥 세계로 나갔었다. 젊은 시절 매혹적인 모습은 어디로 가고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그 날의 추억뿐이다.

 

 

 

  부자 고양이 버스토퍼 존스의 등장이 이어지고, 얼마 후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의 소란으로 고양이들은 겁에 질려 숨을 곳을 찾는다. 조용해짐과 동시, 이번에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말썽쟁이 고양이 커플 몽고제리와 럼플티저가 등장한 것이다. 그들의 말썽이 그치자 젤리클 고양이들의 지도자인 올드 듀터로노미가 성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는 젤리클 고양이들로부터 최고의 존경을 받는 선지자인 것이다.

  듀터로노미를 환영하기 위해 멍커스트랩이 쇼를 진행하는데, 또다시 맥캐버티가 나타나 고양이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고양이들이 흩어지자 올드 듀터로노미는 그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젤리클 무도회는 계속된다. 어느 순간 그리자벨라가 나타나 자신의 아름다웠던 시절, 행복했던 순간을 노래하며 고양이들이 다시 자신을 받아주기를 소망하고 축제의 밤은 깊어만 간다.

  말이 필요 없는 뮤지컬의 보석 ‘캣츠’는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 등 수많은 뮤지컬 명작의 거장(巨匠)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을 맡은 작품이다. ‘캣츠’는 뮤지컬의 본고장 웨스트 엔드의 뉴런던 씨어터에서 1981년 초연됐다. 전 세계 6,500만 명의 가슴에 남은 이 작품은 30여 개국, 300여 개가 넘는 도시에서 10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상연되었다. 영국 웨스트 엔드나 미국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수많은 뮤지컬 가운데 가장 오래 공연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웨스트 엔드에서는 2002년 5월까지 21년간 8,950회를, 브로드웨이에서는 1982년부터 2000년 9월까지 18년간 7,485회를 기록해 ‘코러스 라인’의 장기공연 기록(6,137회)을 넘어 공연 역사의 신화를 이루었다.

 

 

 

  ‘캣츠’는 볼수록 참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유쾌함과 익살, 사랑스러움과 성스러움, 환희의 선율이 단절됨 없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배우들의 섬세한 고양이 연기, 정상급의 댄싱은 관객 6,500만 명의 다채로운 입맛을 일일이 만족시킬 만큼 매력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조명과 의상, 소품으로 이루어지는 무대의 색채와 구도는 달밤의 쓰레기장으로 설정된 한정된 시공간을 마음 속 환상의 세계로 만들고 관객으로 하여금 꿈꾸게 한다. 뮤지컬이 생소한 사람이라도 작품 속의 음악, 배우들의 표정과 율동, 무대의 빛에 동화되어 그 흥겨움과 함께 한다면 2시간 남짓한 시간이 오랜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작품의 극적 흐름에 있어 기본 축이자 모든 사건이 하나로 모이는 주제는 과거의 매혹녀 고양이 그리자벨라에게 있다. ‘memory’라는 환상의 발라드 곡으로 흐느끼는 그녀의 테마(주제)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수렴되고 새 삶을 위한 교훈이 흐른다. “추억으로 마음을 열고 들어가요. 행복의 의미를 찾았다면 새 삶은 시작되죠.” 추억 속에서 그리자벨라가 찾고자 하는 행복의 의미는 다름 아닌 삶의 열정과 소망이 아닐까 한다. 열정과 소망은 나이를 초월할 수 있는 영혼의 생명력이다. 삶에 있어 그 열정과 소망이 지켜진다면 육체는 노쇠해도 生의 본질은 시들지 않으리라.

 

 

  행복했던 ‘Cats’와의 만남이 내게도 추억으로 남았다. 명작과의 만남이라는 설레임과 무대를 향한 나의 행복과 열정 그리고 감동의 메시지가 소중하기만 하다. 그리고 조용히 되뇌어 본다. ‘삶은 결코 시드는 법이 없으리라, 내게 열정과 소망이 가득하다면.’

 

 

 

뮤지컬 정보

ㆍ작  곡 : 엔드루 로이드 웨버

ㆍ원  작 : 토머스S.엘리엇(1948 노벨문학상수상자)의『노련한 고양이에 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

ㆍ제  작 : 카메론 매킨토시

ㆍ초연연출 : 트래버 넌

ㆍ안무, 조연출 : 질리언 린

ㆍ제작국적 : 영국

ㆍ초  연 : 1981년

ㆍ초연장소 : 영국 런던

ㆍ수  상 : 1983년 미국 토니상 7개 부문(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대본, 최우수 연출, 최우수 작곡, 최우수 의상, 최우수 조명, 최우수 뮤지컬 여우조연), 로렌스 올리비에상, 프랑스 모리에 어워드, 그래미상, 캐나다 도라 메이버 무어상 등.

ㆍ공연시간 : 2시간 40분(인터미션 포함)

ㆍ영상물 : 1998년 RUF(Really Useful Films)에 의해 제작됨.

문화상식

ㆍ세계4대 뮤지컬 :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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