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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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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코너 : 남을 잘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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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잘 되게 하라

 

 

영월 6방면 선무 김진주(서울보건대 유통과학과)

 

 

 

  어렸을 적부터 봐왔던 것이 『전경』이었고 들었던 것이 주문이었습니다. ‘도’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그저 어머니께서 하시는 걸 보고 들었을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 도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참배를 가게 되었는데 도장의 눈부신 웅장함에, 도에 대한 많은 덕담 속에 호감을 갖게 되었고 하계 성지순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설램 반, 기대 반으로 답사지를 돌아다녔는데 내가 지금은 도라는 걸 모르지만 한번 배워보고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 이후 크게 바뀌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제님께서 금산사로 오시게 된 이유에 대해 들었고 모악산의 정기로 인세에 강세하신 생가를 비롯한 여러 곳을 견학했습니다. 그중에 만동묘에도 가보았는데 ‘비례부동’이라 하여 신명은 예의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비례부동을 보고 저의 약한 의지가 부끄러웠고 너무 철없던 저를 발견하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받을 줄만 알고 베풀 줄은 모르고 살았던 것 같고 부모님께 응석만 부리고 해주시면 좋고, 그런 것들이 당연한 것인줄 알고 지냈는데 그런 일들이 예의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남을 잘 되게 하라는 말씀을 듣고 저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도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이 포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삼생의 인연이 있어야 나를 좇으리라.”는 말씀이 실감나리만큼 인연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입도시켜 도에 복을 쌓는 것이 내 정성과 노력 없이 안 되고 힘든 만큼 뿌듯하고 뜻깊었습니다.

  학교 때 친구가 입도치성을 모시면서 제가 처음으로 집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선무나 선사들이 하시는 것을 참석하여 지켜보기만 했었는데 막상 직접 하려니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태어나서 딱 한 번 모시는 정말 중요한 치성인데 내가 실수라도 해서 우리 후각이 앞으로 도를 깨우쳐 나가는 길이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확실히 하자 하여 다 외운 주문도 처음부터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입도치성을 준비하여 처음부터 마지막 끝마무리까지 몇 번이고 되새기며 잘 하자 다짐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하여 시작하는데 잊어버리거나 실수할 새도 없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긴장한 탓인지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심장은 심하게 뛰어 터질 것 같았지만 걱정되는 마음에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고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다른 생각이 들 틈도 없이 일심으로 후각이 잘 되기를 바라며 입도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후각이 생기다 보니 저에게도 교화로만 듣던 복마가 왔습니다. 내수 때에는 몰랐으나 선무가 되어서 복마가 오게 되었는데 보통 몸이 힘들거나 일이 터지는 경우가 많은데 도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하고 나이가 많지않아 그런지 ‘사도로 갈까 수도를 할까’하는 고민에 빠지면서 흔들리고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예쁜 옷이나 악세사리를 사면 내가 똑같이 살 수 없어서 그들이 부러웠고, 노래방이나 영화관에 시간이 날 때마다 마음대로 가서 즐기는 것 또한 부러웠기에, 나도 수도하지 말고 친구들처럼 지낼까하면서 방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면서 선각과 후각 생각은 하지도 않고 수도에 소홀해지면서 수반도 전처럼 저를 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행동이나 마음으로 이심이 되니까 수반은 한술 더 떠서 저의 몇 배를 따라하고 어떻게 하면 놀까하면서 도의 일에는 참석하지 않고 게을리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음의 분란도 커지게 되었고 제 자신과 싸우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선각은 그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척신의 세계를 일깨워주었고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도심이 더욱 서게 되었습니다.

  선천에는 모사는 재인하고 성사는 재천한다 하였으나 지금은 모사는 재천하고 성사는 재인한다는 말씀과 같이 옛날에는 실패와 성공이 하늘에 있었으나 지금은 성공이 내 노력 여하에 있다는 ‘성사재인’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기게 됩니다. 전에는 일을 그르치면 제 탓이 아닌 선각과 후각 탓을 하곤 했는데 이젠 그때 일을 회상하며 ‘나를 다스리지 못해 수도를 좀더 잘해서 빠르게 갈 수 있던 길을 더디게 가는구나.’ 하고 후회도 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마음이 초심에서 벗어나 나태해지거나 느슨해질 때면 다시는 있을 수 없는 큰 목적인 도통을 향해 수도한다는 걸 명심하고 많은 인연자를 만나기 위해 앞만 보고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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