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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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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학생회 : 화합과 열정의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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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열정의 대장정

 

 

자양 56방면 석동현

 

 

 

  2007 하계 캠프를 앞두고 지도교사 연수가 시작됐다. 늘 봐오던 선생님들 그리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열정 하나로 캠프에 뛰어든 새내기 선생님들, 이렇게 30명 남짓한 인원들이 무엇인가 한번 해보고자 여기 대순학생회에 뭉쳐서 한 달하고도 반이라는 머나먼 대장정에 나섰다.

  학생들을 만나기 전에 함께 할 프로그램을 선생님들이 직접 체험하고 서로 간의 의(義)를 다지고자 지도교사 연수에 들어갔다. 늘 그렇듯이 할 때마다 바뀌는 선생님들과 손, 발이 맞게 서로 호흡하려면 주어진 시간에 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2주의 연수기간이 교사들 간의 친목을 다지기엔 짧지만 그래도 이런 시간조차 없었던 때를 생각하면 정말 감개무량하다. ^^*

  새로 오신 선생님들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즐거워하며 찢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선배 샘들에게 무엇인가 원하는 듯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낸다. 뭐가 그리 궁금한 것이 많은지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유심히 바라보다가 나도 처음엔 저랬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캠프 프로그램의 일정은 아주 바빴던 것 같다. 모든 교사들이 개개인의 프로그램을 소화해야 했고 1인 다역을 해내야 하는 교사들도 많아서 본 캠프일정에 들어가기도 전에 지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역시 생각했던 대로 새내기 선생님들의 열정과 선배 선생님들의 노하우가 조화를 이루면서 지도교사 연수는 화합단결하고 화기가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잘 마무리되었다.

  처음 면접으로 시작된 연수는 캠프장식인 풍선 작업을 끝으로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무리하고 기다리던 1차수가 다가왔다. 반년 만에 보는 아이들은 나보다 키가 커지고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 얼굴들도 많았다. 빠르게 성숙해 가는 학생들을 보며 빨리 자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씨끌씨끌 북적북적 되는 모습은 영락없는 개구쟁이 임에 틀림없었다.

  이번 캠프에서 나는 3조의 조장을 맡게 되었다. 여선생님 두 분의 보좌를 받으며 한 개의 조를 맡아서 재미있게 꾸려나가야 했다. 하지만 실전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한 선생님들이 그 아이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었다. 1:10의 비율 아니 1:30의 비율로 아이들을 돌봐야 하니 얼마나 역부족이었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1차(중1)와 2차(중2)에서는 너무나 실수를 많이 했고 선생님들과의 마찰로 준비도 미흡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지난 차수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체력 유지를 위해 조금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3차 4차의 캠프를 시작했다. 3차는 아슬 아슬 그럭저럭 잘 넘어간 것 같았다. 그러나 4차 2박 3일 중 마지막 퇴소식 날에 우리 조 강선생님이 그만 쓰러져 버렸다. 급히 병원으로 가서 링겔을 맞고 회복했는데, 원인을 살펴보니 조장이라고 해서 항상 잔소리만 하고, 바쁜 일정과 교사 부족을 이유로 잠도 못 자게 해서 여름의 뜨거운 날씨에 탈진이 되었던 것이다. 처음 같은 조가 되었을 때 체력이 좀 부족하단 말을 들었는데 무시하고 무대포로 밀고 나가다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이다. 그때 아픈 강선생님에게도 미안하고 둘이서 마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잠시 슬픔과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까지 그럴 수는 없어서 노력을 했지만 그날은 표정관리하기가 참 힘들었다. 표정뿐이더냐 한 명이 쓰러지고 교사 2명이 30명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 거기다 나의 체력도 거의 바닥상태라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 3조 선생님들의 흘린 땀이 결실을 맺었는지 우리 조가 모범조로 선정이 되어 마음에 큰 보약이 되었고 지친 몸, 상처받은 내 마음도 언제 그랬냐는 듯 훌훌 털고 4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잘 해서 그 상을 받은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얘들아 너희들 그렇게 상 받은 것이 너희들의 공도 있지만 선생님들의 헌신·봉사정신의 보탬이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었다는 거 알지? 이번 상은 강선생님의 희생정신으로 가능했다 생각한다.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지?” ^^*

  이렇게 어른이 다된 중, 고등부를 보내고 이제는 5차(초등부)를 맞이했다 사실 초등부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왜? ‘아이들이 어리니까 말을 잘 듣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답은 “No~~~.”

  4학년들은 “서쪽으로 가!”하면 동쪽으로, “남쪽으로 가!”하면 북쪽으로 간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우리들에게 그들은 엄청난 숙제로 다가왔다. 나름대로 쉽게 풀어서 이야기를 해도 도통 알아듣지 못하고 선생님들이 장난감인지 엉겨 붙고, 여학생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때리질 않나, 심지어는 뒤에서 똥침을…, 후~~~ 참다가 못해 큰 목소리로 호통을 치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어댄다. 이렇듯 수습되지 않는 이 분위기, 장난치는 아이들, 그걸 보고 혼내는 나, 어쩜 이리도 붕어빵인지! 이렇게 4차 캠프도 지나갔다.

 

 

 

  초등부 프로그램에 수영장 가는 날은 늘 우리를 긴장하게 했다. 지난 대순회보에 우리의 밝은 모습이 실렸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우리들은 열다섯 명의 아이들이 덤벼드는 물속에서 힘없이 물을 먹어야 했고, 나의 덩치에 버금가는 남학생들에게 이끌려 물속에 던져져야 했다. 그것뿐이랴 어떻게든 물속에 집어넣겠다는 아이들의 집념에 수영장을 몇 바퀴나 돌아야 했는지, 또 남선생님을 보면 여학생들은 벌떼처럼 덤벼들어 등짝을 마구 할퀴었다. 여선생님이라고 그 애들이 가만 뒀을까? 물에 빠진 병아리마냥 고개 들면 꼬르륵, 고개 들면 꼬르륵 ~. 하지만 아이들이 밝게 웃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 때문에 우린 초등부 내내 그렇게 보내야 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웠던 고생과 함께 재미있고 즐거웠던 추억을 간직한 채 한 달 반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정신없이 시간은 잘 갔고 무더운 여름은 캠프와 함께 훌쩍 흘러가 버렸다. 무엇보다 이번 캠프에는 초, 중, 고등부 전체가 물놀이를 했는데 큰 사고 없이 마쳤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늘 캠프단장께서 프로그램 장소에 동행해 살피고, 종사원들도 그때그때 문제점을 잘 파악해서 빠르게 대처해 주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는 곳마다 때와 장소에 맞는 적절한 날씨는, 모든 자연이 우리를 돕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우리 학생회는 이것이 양위 상제님, 도전님께서 덕화를 많이 내려주셨기 때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뿐이랴 캠프에 참여한 모든 지도교사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지도교사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다음 동계 때 또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방면으로 발길을 돌렸다. 나는 줄곧 도장에서 수호를 서왔던 터라 방면생활 적응이 안 되었다. 아직까지 아이들이 나를 부르는 환청과 정들었던 선생님들이 보고파서 뜬금없이 눈시울을 적신다. 이것이 캠프 후유증이며 또 하나의 캠프 연장전! 가슴 아프지만 이제 방면에 왔으니 방면 식구들과 열심히 화합해서 도의 사업을 잘 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캠프를 마무리해야겠다. “너무너무 보고픈 선생님들, 아직도 아름다운 미소가 눈에 선한 아이들, 우리 모두 다음 동계 때 새로운 밝은 모습으로 다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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