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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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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코너 : 화합, 열정, 그리고 무모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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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열정, 그리고 무모한 도전

 

 

대진연합회 회장 이주원(흥덕 3방면 평도인)

 

 

 

  봄 날씨 같이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였다. 신축회관에 들어서자 학교 선ㆍ후배분들, 지난 하계 성지순례 참석자를 비롯해 친분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서로 얼싸 안기도 하고, 악수를 하는 반가움도 잠시, 우리는 국제회의실에 입장했다. 그곳에서 진행을 맡으신 임원분께서 밝은 목소리로 우리들을 맞아 주셨고, 잠깐의 소개와 일정설명이 있었다.

  하계 성지순례 때와는 달리 동계수련회에는 한복을 입어볼 기회가 있었다. 봉심을 드리기 위해 한복 차림으로 열을 맞춘 친구들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 영대 앞에 도착했을 때 자연스레 고개 숙이는 모습은 대부분이 도인자녀라서 그런지 익숙해 보였다. 개중에는 신발주머니를 안 들고 가거나, 한복 안에 청바지가 보이는 해프닝이 발생했지만 그래도 올라가서는 다들 잘했다. 내려와서 사진을 찍고, 강의를 들었다. 이번 수련회에는 강의가 정말 많았다. 하지만, 방면에서 교화 듣는 것이랑은 다른 느낌이었고, 학문적인 설명에 프리젠테이션까지 준비하셔서 정성이 느껴졌다.

  강의가 끝나고 식사를 하러갔는데 융숭한 대접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식사를 하고, 7시 기도를 모시러 갔다. 처음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다들 편안한 얼굴이었다. 이어서 조별 모임에 각자의 소개가 있었다. 초면이라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나 역시 익숙하지 않아 떨렸는데, 다들 집중해서 들어주어서 생각보다 말을 잘 했던 것 같다.

  화합의 시간. 신축회관 3층 중앙 무대 앞에 조별로 앉아 조별 구호를 외쳤고, 각조 조장들이 앞에 나가 경합을 벌이니 조장들의 숨겨진 끼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이어서 여러가지 게임을 했는데 특히 포크댄스가 기억에 남는다. 춤이 쉬워 금새 배울 수 있었고, 내수분들 손을 잡고 추다보니 좀 쑥스럽기도 했다. 두 시간만에 수련회 참가자들과 교무부 임원분들 모두 하나가 되었다. 얼굴에는 홍조가 깃들었고, 들어가서 쉬라는 말에도 복도는 한동안 술렁이고 있었다. 역시 젊음의 열기는 무섭다. 아무리 실내라고 해도 반팔만 입고 땀을 내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말이다.

  수련회 2일째 아침이다. 6시 30분에 모여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신축회관에서 출발, A동 주차장을 천천히 돌아왔다. 도장을 줄지어 뛰어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날은 연이어 강의가 이어졌다. 교무부 임원분들의 정성스런 강의를 듣고 그 사이에 조별 시간이 주어졌다. 각 조별로 임원과의 대화도 있었고, 장기자랑 준비도 했다. 조를 맡으신 선생님의 어린 시절 경험담과 여러 학생들의 수도 생활을 들으니 분위기는 그야말로 무르익었다. 3박 4일의 일정 중에서도 특히 아쉬운 시간 중에 하나였다. 학생신분으로 비슷한 나이와 입장이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커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2일째의 하이라이트는 도미노게임이다. 도미노 칩을 이용해 2007동계수련회, 화합, 열정, 그리고 무모한 도전의 글씨를 조별로 나누어서 만들었다. 상당한 집중력과 노력이 필요했다. 쉽게 봤는데 생각보다 애를 먹었다. 도미노 칩을 나르다가, 빼먹은 것 끼우다가 몇 줄씩 쓰러졌다. 하지만 그때마다 주위에서 “괜찮아요”, “화이팅”하는 응원의 외침으로 더욱 뭉치게 되었다. 도안 위에 서서히 도미노 칩이 채워졌고, 모두의 마음이 모아졌다. 도미노가 완성되었을 때 함성이 터져나왔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세워놓은 도미노 칩을 쓰러뜨리는 시간이 되었다. ‘또르르르르’하고 도미노가 쓰러지고, 여기저기서 후레쉬가 터졌다. 마지막엔 도미노를 뚫고 슬라이딩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모두가 하나 되는 기분이 들었다. 어떤 조는 그 여세를 몰아 밤새 장기자랑 준비를 하기도 했다.

  3일째에는 도장을 떠나 충청도 월악산에 있는 미륵리 절터에 갔다. 해설사의 설명을 따라 안개가 짙게 깔린 산기슭을 걷는데 날이 흐려서 더 운치 있었다. 이곳 미륵상은 천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가슴 위로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것과 미륵의 의미를 되짚어 본 것, 그리고 “거북이 상을 만지면 오래 산다.”는 말에 거북이를 만져 본 기억이 남는다.

 

 

 

  유스호스텔에 도착해보니 시설, 식사 모두 도장에 비해 너무 열악했다. 비교한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그 덕분에 도장에 대한 경외심이 한층 증가했다. 짐을 풀고 바로 강당에 모여 명랑운동회로 몸을 풀었다. 조를 다시 편성해 2개 팀으로 나누고, 응원전과 게임도 하고, 춤도 췄다. 너무 열심히 하려하다가 난 그만 허리를 다치고 말았다. 그 바람에 아쉬운 장면들을 뒤로하고 방에 올라가야 했다. 솔직히 많이 부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3박 4일의 대미 장기자랑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허리 때문에 구경하는 신세가 되긴 했지만 ‘무조건 달려 갈거야’ 율동만은 열심히 했다. 드디어 각조의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2조의 순서였다. 조금은 가학적인 무대로, 누에의 고난과 역경을 겪고 나비가 되는 과정을 표현한 연극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4조의 장기자랑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수도 생활을 재미있게 표현한 연극인데 짜임새 있고 재미있었다. 이어서 1조 버퍼링스의 코믹한 무대와, 차차차의 세련된 댄스공연, 마지막으로 3조는 공주가 나오는 패러디극을 코믹하게 보여주었다.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 짜임새와 단결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조별 공연이 끝나고 교무부 임원분들이 준비한 춤과 노래도 볼 수 있었다.

  우승팀을 따로 뽑지 않았고, 각조 대표로 몇명만 상품을 받았다. 우린 모두 수긍했고, 그 분위기는 그대로 뒷풀이로 이어졌다. 각자 말들이 더 많아졌고, 친근함이 감돌았다. 점점 열기가 더해져서, 조별로 방에 모여 2차로 친목을 다졌다. 12시에 점호를 한다고 해서 난 방에 누웠는데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이번 수련회의 최고의 아쉬움이었다.

  어느새 마지막날 아침이다. 대진연합회 가입한 학생들은 따로 한방에 모였다. 다른 종교 못지않게 대학생들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젊음으로 다시 일어설 날을 난 바라고 있었다. 좋지 못한 일로 대진연합회가 해체되고 그 후 10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조직되는 만큼 이번 일은 참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가진 생각을 친구들한테 이야기했다. 바라고 있었다고, 또 발족하게 되면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힘입어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부회장과 기획부장을 뽑았고, 각 도를 대표하는 지역장도 뽑았다.

  강당에 학생들이 모인자리에서 대진연합회의 소개와 발족식이 있었다. 운영진 모두 무대 위로 올랐고, 회장인 나부터 소개를 했다. 난 “누가 물어봐도 당당히 내 종교가 대순진리회라고 말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힘이 되어 주십시오. 그러실 수 있으시죠?”라고 말했고, 모두 “네.”라고 하는 말에 힘을 얻었다. 이어서 부회장과 기획부장 그리고 각 지역장들 역시도 멋진 말을 해주었다. 잠시 대진연합회 운영진의 사진을 찍었고, 모두 짐을 챙겨서 다시 도장으로 향했다.

  차에서도 한동안 그 여운이 지워지지 않았다. 도장에 도착해서 폐회식과 기념품을 받았고, 3박 4일의 짧지만 긴 여정도 모두 끝이 났다. 다들 이별을 아쉬워하는 표정들이 역력했지만,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 여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젊은이의 열정을 마음껏 발휘했으니까. 그리고 ‘그것이 다시 대진연합회의 활동으로 이어지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 뒷줄 왼쪽에서 일곱번째가 필자

 

 

 

<전국 대진연합회 회장 한마디>

추천에 의해 얼떨결에 대진연합회 회장이 된듯 하지만 이렇게 일어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부족한 사람입니다. 다만 하나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던져서 만들고 싶습니다. 젊은 도인들의 새로운 모습과 열정이 녹아있는 대진연합회를 그리고, 다른 종교처럼 당당하게 내 종교가 대순진리회라고 말할 수 있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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