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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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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 태안지역 자원봉사를 돌아보며

태안지역 자원봉사를 돌아보며

 

 

취재 교무부

 

 

 

  새벽 6시, 태안지역 유출기름 방제 작업을 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함께 출발하는 버스만 약 45대로 2,000여명의 도인들이 태안으로 향하였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이라 서늘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겨울 날씨 같지 않게 푸근해졌다. 일찍부터 서두른 터라 버스 안의 도인들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대부분 잠이 들었고, 나도 함께 잠을 청하였다. 그러나 잠이 들지 못하고 오히려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방면에서 가끔 거리청소 등의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종단의 이름으로 내부봉사가 아닌 대외적인 사회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대외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겨가던 중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그곳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을 보니 현재 서해안 자원봉사의 현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휴게소에 주차한 차량의 상당수가 봉사활동을 가는 차량들이었다. 종교단체들, 대학의 사회복지 관련학과의 학생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여러 동아리들의 자원봉사자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즐비하였다. 다른 나라들도 그렇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위기상황에 잘 화합하는 것 같다.

  휴게소를 출발하여 어느덧 우리의 행선지인 원북면 황촌리에 접어들었다. 바다가 가까워지자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한 것은 태안지역 주민들의 심정이 실린 여러 현수막들이었다. 이 현수막들에는 오염된 바다로 생계가 어려워진 현실에 대한 한탄, 사고를 일으킨 사람들과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미움,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현수막들을 보면서 나의 마음도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이런 일이 발생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생계를 이어갈 터전을 잃은 어민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되는 듯 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고마워하는 주민들의 마음에 대한 감동 등등.

 

 

 

  버스들이 해수욕장 해변에 도착하여 작업을 위한 복장을 하고 작업 현장에 도착했다. 도인들은 각각 나뉘어 일부는 해수에 떠있는 기름을 제거하는데 투입되고 일부는 기름에 오염된 모래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바위의 기름을 닦아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바위를 닦는 일을 하게 된 우리가 현지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아 간 곳은 모래사장을 지나 전복 양식장이 가까이 있었던 바위해변. 그곳은 풍화된 바위의 결마다 기름이 배어 있었고, 들추는 바위 밑마다 검은 기름때가 고여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기름을 제거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보였다. 특히 준비해간 헝겊만으로는 바위틈 속에 고여 있는 기름의 제거 작업이 까다로웠다. 하지만 그러한 속에서도 대부분의 도인들은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기름때 제거작업을 했다. 작업 도중에 전날 라디오에서 바위의 원유를 제거하는데 철솔이 유용할 것이라는 조언을 귓가로 흘려들은 것을 아쉬워했다. 철솔을 이용하면 보다 깨끗하게 기름을 제거할 수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중식 이후에 우리들은 바위의 기름때 제거작업반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작업으로 옮겨져 작업을 하였다. 이 작업은 방제작업을 통해 수거된 기름때 묻은 헝겊 등 쓰레기를 분리하여 트럭에 실어 밖으로 방출하는 작업이었다. 바위를 닦는 작업이 꾸준한 인내를 요한다면 이 작업은 많은 힘을 요하는 일이었다. 덕분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었는데, 쓰레기들을 실어 보내면서 힘들기보다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기름제거 작업은 밀물이 들어와 만조가 되는 오후 4시까지 계속되었다. 만조가 되니 바닷물이 밀려와서 바위가 물에 잠겨 더 이상 기름때 제거작업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작업을 마치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열심히 작업을 했음에도 아직 많은 기름때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니 이 정화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많은 대순의 도인들 함께 열심히 해안을 정화하는데 참여하여 봉사한 것에 내심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작업을 마치면서 아쉬운 부분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은 쓰레기 문제였다. 우리는 오후부터 기름쓰레기 분리수거작업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까지 분리하는 일을 하여 작업을 마무리를 하였다.

  이재민을 돕거나 자연보호 활동을 하는 것은 종단에서 3대 중요사업으로 추진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봉사활동이 많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황상 우리가 주위를 돌아보고 도울 수 있는 여유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도 자기 신변의 일들이 바쁘고 여유가 없으면 주위를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남을 잘되게 한다는 마음으로 많은 봉사활동이 이루어진다면 대순진리회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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