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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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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영화] 헤어스프레이 HairSpray

천방지축 수퍼걸이 세상을 바꾼다

 

헤어스프레이 HairSpray

 

 

글 교무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감정을 춤과 노래로! 그것은 아마 뮤지컬 영화만의 독특한 매력일 것이다. 그런데, 헤어스프레이에서 주목할 점은 뮤지컬 영화의 장점을 바탕으로 현실의 문제를 흥미롭게 꼬집고 풍자한 점이다. 영화 내내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음악과 춤은 딱딱하고 민감한 문제를 부드럽게 풀어내어 관객들의 오감을 매료시킨다. 이제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자.~♪♬

 

  슈퍼 헤비급 몸매에 한껏 부풀린 헤어스타일을 한 우리의 주인공 트레이시는 불리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최신유행의 춤과 패션에 열광하는 쾌활한 여고생이다. 트레이시의 꿈은 볼티모어 십대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해 댄싱 퀸인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되는 것. 이 때문에 그녀는 매일 방과 후 단짝 친구 페니와 코니 콜린스 쇼를 시청하며 댄스와 노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그녀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코니 콜린스 쇼에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기 위해 공개 오디션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트레이시의 엄마 에드나는 뚱뚱한 외모 때문에 트레이시가 받게 될 괄시를 걱정하여 오디션 참가를 완강히 반대한다. 그러나 쾌활한 트레이시가 어디 이 정도에 기죽을 소녀인가? 그녀는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코 S라인 미녀들이 판치는 공개 오디션에 도전한다.

 

  하지만 뚱뚱한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으로 트레이시는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그 이후 트레이시는 학교에서 춤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흑인 친구 씨워드를 만나 흑인들의 춤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우연히 그녀의 재능을 보게 된 코니 콜린 쇼의 사회자는 그녀를 발탁하기에 이른다. 코니 콜린스 쇼에 입성한 트레이시는 순식간에 십대들의 스타덤에 오르게 되는데……, 하지만 TV 방송국 매니저이자 전 미스 볼티모어로 아름다운 외모가 곧 권력임을 착각하는 백인 우월주의자 벨마, 그리고 그녀의 딸 엠버에게 뚱뚱한 트레이시는 코니 콜린쇼의 명예를 깎아 내리는 가시 같은 존재였다. 당시 백인들의 사고방식인 백인우월주의는 그녀가 출현하는 TV쇼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트레이시는 인종차별 철폐를 부르짖는 사회운동에 동참하게 되는데……, 과연 그녀는 TV쇼뿐만 아니라 60년대 최대의 화두였던 인종 차별을 타파해 내고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될 수 있을까?

 

  이미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군 ‘헤어스프레이’는 1988년 존 워터스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2002년 6월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2003년 토니상 8개 부문을 석권하는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하고, 2007년 여름, 새로운 감각의 뮤지컬 영화로 제작되어 미국에서 장장 13주 동안 헐리웃 박스오피스를 장악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화려한 볼거리와 흥겨운 음악으로 가득찬 이 영화를 미국 영화평론가들은 ‘웃음의 쓰나미’라는 별명과 더불어 21세기 뮤지컬 각색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요즈음 개봉되는 대부분의 코믹영화는 관람객들에게 일회성 웃음만을 선사할 뿐 시사성이나 교훈전달은 미흡하다. 하지만 헤어스프레이는 특정국가의 시대상을 풍자하는 가운데서도 흥미와 더불어 뚜렷한 주제의식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몇 가지 교훈을 남긴다. 인종차별과 외모 지상주의, 성공제일주의가 빚어낸 1960년 미국의 상극적 시대상을 조롱하고,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상생(相生)의 시각으로 서로를 이해하라고 교훈한다. 우리들의 마음에서 선입견과 편견을 무너뜨리면 인간은 누구나 존귀하고 평등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상제님께서도 유독 서양인은 인종차별로 학대가 심하지만, 이러한 차별도 상생의 법리가 펼쳐지는 세상이 되면 천하(天下)가 한 집안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헤어스프레이가 비록 영화이기는 하지만 이분법적 사고를 지닌 서양의 대중매체 속에서 일방적인 용서가 아닌 상생의 법리를 부르짖는 것을 보면 앞으로 천하가 한 집안이 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영화정보

 

ㆍ감독: 아담 쉥크만
ㆍ각본: 데이빗 다이아몬드, 데이빗 웨이스만
ㆍ주연: 니키 브론스키, 존 트라볼타, 미셸 파이퍼, 크리스토퍼 월켄, 아만다 바인즈, 퀸 라티파, 제임스 마스덴, 브리타니 스노우, 잭 엘프론, 엘리아 켈리
ㆍ상영시간: 115분
ㆍ제작국: 미국
ㆍ장르: 뮤지컬, 코미디
ㆍ개봉: 2007년 12월 6일

 

◈영화상식

ㆍ컬트영화 : 일반적 평가와 달리 젊은이들에게 종교적인 숭배에 가까운 열광적 지지를 받는 영화. (핑크 플라밍고, 블레이드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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