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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학생회 : 캠프, 한 계단 올라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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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한 계단 올라서면서…     영월9방면 선사 박은영     캠프를 마친 지금 가벼운 마음으로 캠프 기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더듬어 보며 느꼈던 여러 가지 중에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연수기간 내내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어 주고 눈높이를 맞춰 줄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단장님 교화 중 ‘교육은 감화’이고 ‘얼은 마음을 녹이는 것’이라는 말씀에 무거운 짐이 다 덜어지는 기분이었다. 나름대로 유추해낸 결론, 그것은 여러 가지 구체적 기술보다는 아이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되겠다는 것이다. 소극적인 사람은 권위적이라는 오해를 받는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해주어야 하는 입장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닌 진실로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서는 적극성, 이것이 필요한 것임을 마음에 새기고 캠프 기간을 보냈다.   캠프 동안 내내 아이들을 지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밝은 마음과 넘치는 에너지를 되받은 느낌이고,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각 조의 선생님들이 의견을 조율, 화합해 가는 아름다운 과정을 보면서 우리 수도의 수행 과정과 너무도 닮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농가체험, 소여물 주는 시간에 아이들이 서로 주려고 덤벼들 줄 알았는데 여물 줄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 추워서 그랬는지 ‘차례가 안되면 말고’라는 식으로 - 아이들의 소극적 태도에 걱정이 많이 됐는데 꼭 갈 시간이 되어서야 소머리를 쓰다듬어 보고 흥미를 보이며 아쉬워하는지..... 쯧쯧, 그렇게 즐거워 할 거면 주어진 시간에 첨부터 잘하지....... 익숙해질 만하면 끝나버리는 세상 진리가 여기서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창작 떡 만들기 시간, 아이들이 이 시간을 즐겁게 보낼 줄은 몰랐다. 떡 매로 떡을 칠 때 스트레스를 날려버려 시원했다는 아이들, 만드는 것보다 먹는 것이 우선인 친구들도 있었지만, 몽글몽글 부드러운 인절미를 진지하게 주무르며 정서를 가다듬고, 우리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로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성취감도 대단해 보였다.   취침 시간에 다른 조 친구를 만나러 그 방에 갔다가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바람에 나오지 못하고 장롱 안 이불 사이에 끼어 잠들어 버려 찾으러 다니는 소동을 불러일으킨 아이 “그렇게 선생님들 힘들게 할 사건이 될 줄은 몰랐어요” 미안해하며 천진하게 웃던 그 얼굴을 보고, 선생님들은 토닥이며 같이 웃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 친구는 그런 사건 덕분에 그 차수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난생 처음으로 상황극도 해 보고, 들어 보지도 않은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는데 음악과 동작이 어찌 어렵고 낯설던지.....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 모습을 보고 즐거워 할 것을 생각하고, 그 열의를 혹시 닮고 싶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땀 흘려 연습했다. 그래서 나중에 얻은 결론, ‘하면 된다’였다. 무대에 자꾸 서보면서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자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여유로움의 다른 말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객석이 차수를 거듭하면서 아이들의 반응도 살필 수 있게 작은 여유를 갖을 수 있었던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몇 분 혹은 몇 십분 남짓 무대에 서기 위해 자기 색깔들을 없애고 서로 호흡을 맞추며 연습하는 숨은 노력의 시간이 짧지 않았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서 선생님들의 가려진 미덕과 숨겨진 재능을 꺼내어 적재적소에 쓸 수 있게 준비하신 운영진 여러분의 땀방울과 노고는 어떠했을까 조금은 알 수 있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잘 어울리지 못할 거라는, 혹은 잘 해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해서 스스로 프로그램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을 끌어 보면서 차라리 프로그램 진행을 방해 하리 만치 너무 넘어서는 아이들이 조금만 바로 잡으면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기에는 더 수월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도전님께서 왜 자포자기하는 사람을 같이 가기 힘든 사람으로 간주하신 것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또 무조건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허풍을 떠는 아이들을 그대로 믿다가 실망한 적도 있었는데 그래서 선각분들이 후각에 대해 돌다리 두드리듯 자꾸 확인해 가면서 수도하시나보다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같은 조 내에서 소그룹을 지어 게임을 할 때 좀 느려서 못하는 아이가 속해있는 팀이 지면 그 팀 아이들의 마음이 어떨까 조마조마했는데 졌어도 너 때문이라고 탓하지 않고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나머지 아이들의 마음을 보고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캠프의 기조인 ‘남을 잘 되게 하라’의 작은 실천을 본 것 같아 뿌듯했다.   어느 차수에 표정이 밝지 않은 친구가 있었는데 선생님들은 마음이 편치 않아 더욱 다가가려 노력을 하던 차에 그 친구가 아버지를 미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차수 지나 그 친구 누나가 왔는데 그를 통해 이유를 알게 되었고 그 둘이 남매사이란 걸 몰라본 나는 미안했다. 누나도 말이 없는 동생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캠프에 다녀와서 밝아졌다고 고맙다고 했다. 그 누나도 동생과 같은 입장이지만 이번 캠프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부탁하자 그 말 떨어뜨리지 않고 그렇게 열심히 참여하다가 갔다. 그들을 위해 달리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지만 앞으로 세상을 밝게 살아가도록 심고 드려본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마음을 밝혀 가는 것과 더불어, 기초 생활 질서를 다듬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모임 후 정돈 안 된 방 상태, 프로그램 마친 후 잘 안 된 뒷정리 등 그것을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가르치기에는 2박 3일이 너무 짧다는 것이 한 가지 아쉬움으로 남았다.   끝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도의 기회를 주신 선각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각기 다른 방면에서 모여 서로 맞추려고 노력하며 애쓰신 선생님들,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 가시길 희망하고, 피곤하신데 바삐 다니시면서 언제 그렇게 예쁜 모습들을 담으셨는지... 정석균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꼭 전하고 싶다. 사진이 예술입니다.   캠프 기간 동안 가슴 한아름 깨달은 것들을 상제님께서 원하시는 수도인이 되도록 꼭 실천할 것을 다짐해 본다. 대순 학생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아자 아자 대순 캠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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