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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
대공무사(大公無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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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무사(大公無私)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晉)나라 평공(平公)이 하루는 대부(大夫 : 고대 중국에는 천자·제후·대부·사(士)·서민의 다섯 계급이 있었음) 기황양(祁黃洋)에게 물었다. “남양(南陽)에 현령(縣令) 자리가 비었는데 누구를 보내는 것이 가장 좋겠는가?” 기황양은 주저하는 기색 없이 즉시 대답하였다. “해호(解狐)를 보내면 반드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기황양과 해호가 서로 원수지간이라는 말을 이미 들은 적이 있던 평공은 뜻하지 않은 그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 “그대는 해호와 원수지간이 아닌가? 어찌하여 해호를 추천하는 것인가?” 기황양이 대답했다. “공께서는 저에게 현령 자리에 누가 적임자인가를 물으셨지, 누가 신과 원수지간인가를 물으신 것은 아닙니다.” 이리하여 평공은 해호를 남양 현령으로 임명했는데, 과연 해호는 그 고을 백성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함으로써 많은 칭송을 받았다.

   그 후 어느 날 평공이 다시 기황양에게 “조정에 법을 집행할 법관(法官)이 한 명 필요한데 누구를 임명하는 것이 좋겠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황양은 서슴없이 자기 아들 기오(祁午)를 추천하였다. 평공이 “그는 그대 아들이 아닌가?” 하고 다시 묻자, 기황양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공께서는 저에게 누가 법관에 적임자인지를 물으셨지, 기오가 제 아들인지 아닌지를 물으신 것은 아닙니다.” 평공은 이번에도 기황양의 천거대로 기오를 임명했는데, 기오는 공명하게 일을 처리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다.

   훗날, 공자는 이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기황양의 대공무사(大公無私)함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였다. “신하된 자는 마땅히 기황양과 같아야 하는데, 군주를 위하여 자신을 잊고, 국가를 위하여 자기의 집을 잊어야 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의 이익을 잊어야 한다(則爲人臣者主耳忘身, 國耳忘家, 公而忘私). 이익이 있다 하여 구차하게 나아가지 않으며, 손해가 된다 하여 구차하게 떠나지 않는 것이 바로 도의(道義)가 있는 것이다.”

   대공무사란 『진서(晉書)』에 실린 이야기로서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지극히 공정하며, 타당성 있는 기준에 입각하여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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